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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무심사 혜택, 중소업체에 더 많이 돌아간다”

카카오 이석우 대표, 게임사업부 반승환 본부장

정우철(음마교주) 2013-08-07 19:46:41
상생을 외치는 카카오. 하지만 최근 매출 1억 원을 기록한 업체에 대해서는 무심사 입점이라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대형 업체에 유리한 정책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실 카카오는 이런 불만이 나올 줄 몰랐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문제가 있다면 계속 정책을 보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 ‘카카오 게임하기에 모바일게임을 론칭하면 떼어가는 플랫폼 수수료 30%(전체 수수료 비율 21%)가 과도하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디스이즈게임은 카카오가 말하는 상생, 그리고 업계 불만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7일 이석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얼마 전 카카오톡이 회원 수 1억 명을 달성하면서 전 직원이 하와이로 워크숍을 다녀와서 화제가 됐다. 카카오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석우 대표: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회원 1,000만 명을 넘던 시절, 1억 명을 넘기면 하와이에 간다고 했는데 흥행하면서 목표를 달성했다. 다음 목표는 3년 안에 수익을 내는 100만 파트너와 함께하는 것이다. 다만 이를 달성하면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은 아직 없다.(웃음)

구체적으로 말하면 2015년부터는 카카오가 종합 플랫폼으로서 활약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 이석우 대표


이번에 발표한 ‘매출 1억 원 달성 게임에 대한 후속작 무심사 입점 정책은 대형업체를 위한 것이라는 중소 개발사들의 불만을 샀다.

이석우: 일단 여러 가지 제도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 중 가장 급하다고 판단한 심사 제도에 대해서 밝혔던 것이다. 완벽한 제도는 없다. 대형업체는 그들 나름대로 불만이 있다. 선보여야 할 게임은 많은데 업체 1개당 1개의 게임만 선보일 수 있다 보니 그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역차별이라는 입장이다.

일단 1억 원이라는 매출은 그만큼 유저들이 선호하는 게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기준이다. 물론 대형업체가 무심사 티켓을 많이 가져가겠지만 그만큼 선보여야 할 게임이 많다. 반면 중소업체에 10장의 티켓을 준다고 해도 다 쓰지 못한다. 이번에 발표한 정책은 성공한 이후 카카오 게임하기 입점을 보장하는 차원이다.


카카오 게임사업부 반승환 본부장

반승환 게임사업 본부장: 보다 자세히 설명하면, 1억 원 매출 무심사권은 계속 제도를 개편하고 있고, 2차, 3차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대형업체만 유리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에 대해서 말하자면 카카오 게임 중 매출 1억 원을 달성한 업체는 전체의 60%이다. 이 중에서 대형업체는 10군데 남짓이다.

무심사권의 혜택은 중소업체가 더 많이 가져간다. 이 부분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또 카카오가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재편을 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지금 모바일게임 시장을 보면 위메이드나 넷마블 브랜드의 게임이 대부분이다. 잘 알겠지만, 카카오 게임하기가 론칭하기 전까지 대형업체들은 모바일게임 시장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았다. <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등이 큰 성과를 내면서 대형 자본이 적극적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입했다.

이는 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카카오가 대형 업체를 주도한다? 그것은 아니다. 내부적으로 피드백을 받아 보면, 가장 고쳤으면 하는 것이 사업의 불확실성에 대한 부분이었다. 소규모 개발사가 6개월 동안 개발했고, 여기에 퍼블리셔나 투자자들이 투자했지만 카카오에 입점이 될지 안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었다.

그런 개발사들이 ‘카카오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까?’ 고민하는 애로 사항이 크게 다가왔다. 이번 무심사 정책으로 이런 고민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상생을 말하고 있다. 앞서 추가 정책을 발표한다고 했는데 어떤 것들을 고민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석우: 상생이라는 말은 창조경제와 비슷해서 각자의 생각이 모두 다르다.(웃음) 일단 가장 빠르고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을 1단계로 발표했다. 이게 전부는 아니다. 우리도 업계에서는 최초 사례이고 1년 만에 급성장한 경우라서 다양한 의견을 받았으면 좋겠다.

중소, 신생 업체에게만 유리한 것이 상생인가? 그렇다면 넷마블과 위메이드를 아예 배제하는 것이 상생인가? 이런 것은 아니라고 본다. 모든 개발사들이 생태계에서 가치를 만들고 이를 전파해주는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것이 카카오가 말하는 상생이라고 본다.

앞으로 2번째, 3번째 조치도 준비하고 있다.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준비해서 발표하고자 한다.


카카오에 대한 수수료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조절한다, 안 한다 이야기가 많다.

반승환: 수수료에 대해서 팩트를 짚고 넘어가면, 많은가? 적은가? 많으면 얼마나 많으냐를 말할 수 있다.  많은지 적은지의 기준은 상대적이다. 기준점이 되는 사례나 비교 대상을 보면 가장 유사한 경우가 페이스북 게임이다. 페이스북에 게임을 론칭하면 결제 수단으로 페이스북 크레딧을 사용하면서 30%의 수수료를 지불한다.

물론 그 안에서 광고 등은 별도의 추가금이 들어간다. 카카오 수수료가 많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 등 또 하나의 마켓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먼저 전체 매출의 30%를 떼어간다. 카카오는 남은 매출의 30%, 즉 전체의 21% 정도다. 마켓 수수료를 제외하고 나서 카카오가 떼어가는 것이 많다고 말한다. 퍼블리셔의 입장에서 50%의 수수료가 많다고 느낄 것이다.

수수료 차등화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논의하고 있다. 적게 벌면 적게 내고, 많이 벌면 많이 내는 식은 아니다.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언제 뚜렷한 결론이 나온다고 말하기 힘들다.




수수료와 관련해 어떤 부분에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있나?

반승환: 말하기 곤란한 부분이다. 너무 많은 이슈가 있다. 국가별 사업자들은 더 많은 수수료를 떼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를 들어 텐센트의 경우 자국업체는 9:1, 해외업체는 8:2 비율로 수수료를 책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텐센트가 9와 8을 가져간다.

이석우: 수수료로 전체 매출의 20% 가져가는 것이 절대 바뀌지 않는 법이라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 필요하다면 바꿀 수 있다. 다만 카카오가 제공하는 가치에 대해서 터무니없이 큰 퍼센티지를 가져간다는 논란이 있어서 심사숙고하고 있다.

카카오 게임하기를 론칭하기 전에 가장 잘나가는 모바일게임이 <룰더스카이>로 한 달에 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카카오를 통해서 하루에 1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임들이 나오고 있다. 한 달 20억 원에서 50%를 가져가면 뭐 하겠나. 한 달 300억 원 중에서 20%를 가져가는 게 개발사는 더 이익이 아닌가?

전체를 보고 이야기하고 싶다. 카카오 게임하기가 모바일게임 시장의 파이를 키운 가치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를 인정받지 못할 정도인가?’ 이런 고민이 있다. 단순한 수치가 아닌 시장에 대한 전체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




대형업체들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자본을 투자하면서 마케팅에 따라 성공하는 공식이 성립되고 있다. 카카오의 영향력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아닌가?

반승환: <애니팡>과 <드래곤 플라이트>는 대형 자본이 들어오기 전이라서 성공의 확률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지금은 마케팅을 진행하는 블록버스터급 타이틀이 생기다 보니 유저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과거 카카오에 론칭하면 성공을 보장받았다면, 지금은 완성도가 떨어지고 업데이트를 꾸준히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그렇다고 ‘마케팅이 필수인가?라는 부분은 의문이 있다. 이제는 게임성과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예를 들여 <쿠키런>은 <윈드러너>와 경쟁하면서 외부 마케팅 없이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회색도시>는 하드코어 어드벤처 장르인데 요즘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여전히 카카오를 통해 중소 개발사에도 성공의 기회는 열려 있다.



iOS와 안드로이드 동시 론칭이 중소 개발사 입장에서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석우: 개발사도 중요하지만 카카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저들이다. 과거 <애니팡>이나 <드래곤 플라이트>를 생각하면 처음에는 안드로이드 버전으로만 나왔다. 친구에게 하트를 보내면 응답의 차이를 보인다.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유저들 사이에서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다.

모두에게 같은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고 대화를 하게 해준다는 카카오톡 서비스 초심으로 돌아가서 iOS 동시 출시로 결정했다. 물론 이 때문에 개발사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은 인정하고 있다.


카카오 게임하기가 나오면서 ‘한 방을 노리는 이른바 카피캣 게임도 덩달아 늘어났다. 이런 부분은 나름 입점 심사를 통해서 걸러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석우: 명색이 나도 변호사인데, 사업자가 법원의 역할을 할 수 없다. 당사자가 해결할 문제이지, 우리가 나서서 이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월권이다. 다른 인터넷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포스팅이 자기의 저작권을 침해하면 양자가 해결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음란성, 폭력성 정도를 심사하지, 저작권에 대한 판단은 할 수 없다.




지금 카카오가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에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부분은 어떤 것들인가?

이석우: 솔직히 이야기하면 게임보다 개인정보에 대한 고민이다. 최악의 악몽은 개인정보가 뚫리는 것이다. SK컴즈도 보면 알겠지만 그동안 쌓아왔던 서비스가 한순간에 망가진다. 그래서 가장 걱정스럽고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지금 카카오의 개인정보 책임자는 내가 직접 맡고 있다. 잘못되면 내가 감옥에 간다.(웃음)


앞서 ‘수익을 내는 100만 파트너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는데, 이는 해외사업까지 염두에 둔 목표인가?

이석우: 카카오톡이 플랫폼으로 작동하려면 유저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한 지역에 유저가 집중돼 이를 기반으로 할 수 있는 곳은 아직 대한민국 외에는 없다. 국내는 초반에 많은 유저들을 모을 수 있어서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수익을 내는 100만 파트너를 만들고자 한다.

해외와 국내의 사업전략은 다르다. 해외는 많은 유저가 집중된 지역에서 카카오톡을 많이 쓸 수 있도록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경쟁사에 비해서 자금이 넉넉하지 않아서 국가별로 진행하고 있다. 일단 동남아시아 지역의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은 시장 자체는 크다. 하지만 텐센트의 위챗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 시장에 자금을 투자하는 것보다 아직 가능성이 높은 국가에 대해서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카카오라는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을 듯 싶다.

이석우: 아직은 브랜드보다 프로덕트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해외, 특히 일본의 경우 시장에 맞는 요구사항이 무엇인가를 보고 있다. 이것이 정리되면 이에 따른 브랜드가 정해진다. 브랜드가 먼저 나오고 서비스가 진행되지는 않는다. 지금은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먼저다.




카카오톡이 지금까지 이뤄낸 성과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과거 SMS를 대체하는 무료 메신저에서 지금은 게임 플랫폼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이석우: 성과 자체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본다. 메신저가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 그리고 모바일에서 소셜의 가치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데,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단순한 메시지 서비스가 아닌,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파트너와 함께 연결할 수 있을지로 접근하고 있다. 카카오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한정돼 있다. 이런 사업적인 고민을 오픈하고 파트너들이 함께하면 수 만 개의 프로젝트를 한번에 할 수 있다. 카카오톡은 이들 서비스를 유저와 연결해주는 고리이자 플랫폼으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앞으로 모바일 서비스의 키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석우: 아마도 ‘맞춤형이 아닐까 싶다. 스마트폰 자체가 개인 맞춤형 기기고, 이를 통해 사용자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24시간 온라인에 접속해 있고, 언제, 어디에 있는지도 기계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아직은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제약이 많지만 이에 대한 안전성이 보장되고 신뢰를 얻는다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 페이지 서비스에 대한 개편이 진행 중이다. 지난 NDC에서 허영만 화백이 카카오 페이지를 통해서 <식객 2>를 단독 연재한다고 밝혀 큰 기대를 모았다. 카카오가 가진 유저 기반의 파워와 <식객>이라는 콘텐츠 파워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이석우: 일부에서는 콘텐츠 이용에 돈을 지불하지 않는 유저들이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아니다. 게임에서도 아이템을 돈으로 구매하고, 카카오톡 스티커를 구매하면서 모바일에서 콘텐츠를 구매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유저들도 이미 익숙해졌다고 본다. 현재 카카오 페이지의 시스템 문제를 파악해서 개편을 진행 중이다. 우리 파트너들에게는 면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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