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PC문화협회가 <카트라이더>와 유사한 게임을 중국에서 수입하기로 하면서 넥슨-인문협 간의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빠져들고 있다.
인문협은 23일 중국에서 <카트레이서>를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업체인 ‘88조이’와 MOU를 체결하고 <카트레이서>를 포함한 모든 게임을 국내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카트라이더>를 베낀 게임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정도로 유사한 <카트레이서>의 국내 서비스가 과연 옳은 행보인가에 여론의 평가다. 벌써부터 일부 게임게시판에는 인문협을 두둔하는 글과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상반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인문협은 지금까지의 넥슨의 행태가 오늘의 사태를 불러왔다는 입장이다. 인문협
다음은 인문협
인터넷PC문화협회 조영철 정책국장
TIG> 이번 MOU는 한국의 핸드폰 제조사인 VK와 중국의 88신식과기유한책임공사가 합작해서 만든 게임포털인 ‘88조이’의 게임을 국내에 수입하겠다는 것인가?
‘88조이’에서 서비스하거나 서비스할 게임을 모두 국내로 가져올 계획이다.
TIG> <카트라이더> 짝퉁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는 <카트레이서>도 역시 가져오나?
그럴 계획이다. 구체적인 서비스게임 목록은 정식계약이 체결돼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차피 넥슨도 표절문제에 대해서는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강하게 대응하지 못할 것이다. 넥슨이 과거 <마리오카트>와의 표절논란에 휩싸였을 때 ‘장르가 같을 뿐 전혀 다른 게임이다’고 주장했다. 우리도 같은 논리를 쓸 것이다.
TIG> 최근 VK가 중국에서 ‘강호온라인’이라는 무협온라인게임을 발표했다. 아직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았는데 이 게임도 가져오나?
물론이다.
TIG> 인문협이 ‘넥슨사태’에 정면으로 대응하면서 여론의 지지도 꽤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카트레이서> 수입이 여론을 등지게 만드는 역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게임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카트레이서>의 수입에 관해서는 소비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인문협 내부에서는 잃는 것 보다는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TIG> VK와 정식계약은 언제 하나?
TIG> ‘88조이’ 게임들은 누가 수입하고 어떻게 운영되나?
‘88조이’의 모든 게임의 유통권은 인문협이 갖게 된다. 운영은 중국에서 맡는다.
TIG> 국내 소비자들이 언제부터 ‘88조이’ 게임을 접할 수 있나?
9월 중순 이후 서비스가 가능할 것 같다.
TIG> ‘88조이’ 게임을 가져오게 된 계기가 넥슨 때문인가?
아니다. 넥슨, 엔씨소프트, NHN 등 5개 거대게임업체들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국내 게임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을 뿐이다. 최근 몇 년동안 중소업체의 게임이 성공한 적 있나? 너무 시장이 경직돼 있다. PC방들이 나서 이 같은 시장구조를 깨고 싶다.
TIG> 언제부터 이번 사업을 준비했나?
‘넥슨사태’ 이전부터 구상했던 사업이다. 인문협 내부에서는 자체적으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했었다. PC방들이 뭉쳐서 자체적으로 게임포털을 만들자는 의견도 나왔었다. 회원 PC방 1만 5,000개에서 20만원씩만 출자해도 게임포털회사 하나 만들 수 있다.
TIG> 넥슨과는 이제 건너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같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왔는데 쉽게 화해하지는 못할 것 같다. 한쪽에서 항복선언을 하지 않는 한 끝나지 않는다.
TIG> 최근 <카트라이더> 대체게임으로 선정된 <콩콩온라인>은 어떻게 되는 건가?
메가엔터프라이즈와 사전에 협의한 사항이라서 큰 문제는 없다. 당초 <콩콩온라인>을 좀더 띠운 이후에 ‘88조이’ 게임들을 가져올 계획이었다. 그런데 VK와의 업무협력 내용들이 일부 시장에 알려져서 급하게 보도자료를 냈다.
TIG> 넥슨이 <바람의 나라>를 포함해 5가지 RPG에 대한 무료화를 선언했다. PC방 반응은 어떤가?
시장반응은 굉장히 썰렁하다. 물론 일부 PC방은 수익에 약간 도움이 되겠지만 대다수 PC방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넥슨의 생색내기로밖에 안보인다.
TIG> 이번 발표에 대한 여론은 어떤 것 같나?
게임업체들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PC방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에게는 <카트레이서>의 표절문제가 너무 부각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