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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최종 보스는 그롬 헬스크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제이 알렌 브랙 수석 프로듀서

안정빈(한낮) 2013-11-09 12:51:03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5번째 확장팩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Warlords of Draenor)는 여러 가지 면에서 지금까지의 확장팩과는 다른 점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시간여행을 콘셉트로 시리즈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워크래프트> 1편과 2편의 이야기를 정면에서 다룬다는 점이 눈길을 끌죠.

 

블리자드는 과연 어떠한 생각으로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를 개발하게 된 것일까요? 디스이즈게임은 블리즈컨 2013 현장에서 수석 프로듀서 제이 알렌 브랙(J.Allen Brack)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애너하임(미국)=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제이 알렌 브랙(J.Allen Brack) 수석 프로듀서 

 

  

이야기가 조금은 뜬금없이 과거로 돌아갔다.


제이 알렌 브랙: <판다리아의 안개>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쉬어 가는 확장팩이었다. 데스윙이나 리치왕처럼 엄청나게 큰 악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쉬어 가는 확장팩으로는 적절하게 마무리를 잘 지은 것 같다.

 

그랬던 만큼 이번에는 다소 하드한 게임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으로 새 확장팩을 기획하게 되었다. 이야기의 초점을 원래의 <워크래프트>로 되돌리고,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들이, 그리고 오크가 어떻게 지금의 오크가 되었는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싶었다. “오크가 만약 만노로스의 피를 마시지 않고 강력한 종족이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시점으로 게임을 만들게 되었다.

 

 

모바일게임 전성시대인데 너무 하드한 게임을 지향하면 곤란하지 않나?

 

하드하다는 것은 하드코어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판다리아의 안개> 같은 개방적인 분위기보다는 <워크래프트> 본연의 분위기로 돌아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콘텐츠 자체는 퀘스트를 포함해서 캐주얼한 것과 하드코어한 것을 아우르게 될 것이고, 유저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WoW: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트레일러

 

[새 창에서 영상보기]

 

확장팩의 주요 특징에 대해 설명해 달라.

 

먼저 새로운 지역 드레노어가 추가되며, 스토리 측면에서는 과거 <워크래프트> 1편과 2편에서 활약한 오크족 족장들을 다시 만나게 된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가로쉬에 의해 불타는 군단과 오크가 결탁하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IF)에 근거하기 때문에, 이 세계관에 대해 잘 아는 시리즈 마니아라면 정말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번 확장팩에서는 인간이나 오크, 타우렌 같은 캐릭터들의 외모가 리모델링된다. 개발팀 입장에서는 판다렌 개발에 준하는 작업이었고, 개인적으로도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시스템 쪽에서는 주둔지’(거점)가 업데이트된다. 인부를 보내거나 보상을 얻어 오게 하고, 전문기술을 배워나가는 등의 기능이다.

 

유저 입장에서는 레벨 90’의 캐릭터를 바로 생성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변화일 것이다. 업데이트 이후 쿠폰이 제공되는데, 이를 사용하면 캐릭터가 바로 90레벨이 된다. <WoW>를 해 본 사람이나 처음 하는 사람이나 모두 이용 가능하고, 서브 캐릭터 등을 90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 <워크래프트> 1편과 2편에서 활약한 영웅들이 스토리의 중심으로 떠오른다.


이런 변화 중에서 주목해 볼 만한 것을 꼽자면?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두 가지를 꼽자면, 먼저 <워크래프트> 1편과 2편 시절에 활약했던 전설적인 인물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쓰랄의 아버지 듀로탄이나 그롬 헬스크림 등을 만나는 장면은 가슴 벅차게 느껴질 정도였다.

 

주둔지 기능이 생겼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주둔지 시스템은 <판다리아 안개>에 등장했던 농장 시스템과 흡사한데, 그보다 훨씬 크다. 사실 내부에서는 농장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이를 발전시키자는 의견이 많았고, 그래서 자신만의 거점을 만들고 동료를 모으거나 모험을 준비하는 시스템으로 개발하게 되었다.

 

 

혹시 일리단이나 아서스 같이 비중 있는 악역이 나오나?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 마지막 악역은 그롬마쉬 헬스크림(그롬 헬스크림)이다. 가로쉬의 아버지인 그롬마쉬가 오크 부족을 집결해서 플레이어들과 결전을 벌이는 방식이 될 것이다.

 


그롬마쉬 헬스크림(가운데 도끼를 든 오크)은 만노로스의 피를 마시기 이전, 타락하지 않은 모습으로 확장팩의 마지막 보스로 등장할 예정이다.

 

 

아무래도 과거의 이야기를 다룬다면, 지금까지 나온 소설이나 설정 등과 충돌이 있을 것 같다.

 

론칭 이전에 작은 패치가 있을 것이다. 여기서 가로쉬가 어떻게 해서 과거로 돌아가고, ‘강철의 호드가 어떻게 결성됐으며, 그들이 어떻게 아제로스를 침략하는지 등을 다루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이번 확장팩의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고, 유저들은 자연스럽게 드레노어로 이동해서 스토리를 이어나가게 될 것이다.

 

다만 바뀐 드레노어의 역사가 <WoW>의 메인 세계관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향후 확장팩에 영향을 끼칠지도 조금은 상황을 봐야 할 것이다.

 

 

소위 말하는, 던져 놓은 '떡밥'이 많은데 이를 놔두고 새로운 이야기를 또 전개하는 이유는?

 

회수되지 않은 떡밥도 있고, 이를 회수하려 노력 중이지만 특색 있는 캐릭터들이 워낙 많아서 쉽지 않다다만 어떻게든 모두 다루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워크래프트> 1편부터 3편까지 개발한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나는 <WoW> 시점부터 게임을 개발하고 그 기간이 오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아직까지도 당시의 스토리와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확장팩에서는 오크와 함께 드레노어에 정착한 드레나이들도 다뤄질 예정이다.



겔빈 멕카토크나 가몬 등에는 언제쯤 이야기가 집중되나?

 

이번 확장팩 무대가 드레노어인 만큼 원래 거기 살던 드레나이가 주목 받으면서 그들의 수장인 벨렌이 스토리의 핵심 인물로 주목받을 것이다.

 

멕카토크나 가몬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듯하다확장팩마다 새로운 인물을 띄우기 위해 노력한다이번에 벨렌도 있지만 어둠의 문을 연 메디브와 이를 막은 카드가 같은 인물도 조명될 것이다.


  

지금까지 확장팩 발표 영상은 CG로 제작됐는데, 이번 확장팩은 인 게임 영상으로 구성돼 있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시네마틱 영상, 그러니까 6.0 공식 시네마틱 영상은 나중에 공개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시네마틱팀이 지금까지 만든 영상 중 가장 감명 깊었기 때문에 모두 기대해주었으면 한다.

 

 

이번에도 최고 레벨을 찍기 전에는 나는 탈것을 타지 못하는가?

 

확장팩을 내면서 바로 나는 탈것을 허용한 적이 있었고, 그렇지 않은 적도 있었다. 그런데 나는 탈것을 허용하면 지형을 아예 이해를 못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실제 <판다리아의 안개>에서는 지상으로만 다니게 했는데 유저들이 맵을 잘 이해했다. 이번 확장팩에서도 나는 탈것’은 최고 레벨 이후 허용될 것이다.

 


 

이번 확장팩에서는 플레이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 모두 리모델링된다.(오른쪽이 리모델링 후의 모습)

 

캐릭터 디자인 리모델링 시점은 확정됐나?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 확장팩 론칭과 동시에 모든 캐릭터들의 리모델링을 적용할지, 아니면 순차적으로 선보일지 계속 고민하고 있으며, 결정되면 별도의 방법으로 공지할 생각이다.

 

 

결국 모든 캐릭터들이 리모델링되는 것인가?


그렇다. 블러드엘프와 드레나이를 포함해 모두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트롤의 발톱은 리모델링 대상인가?


트롤의 발은 좀 더 트롤스럽게 바뀔 것이다. 확실한 것은 신발을 신길 계획은 없다는 점이다.(웃음)

 

 

영웅직업이 안 나온지 꽤 됐다추가할 계획이 없나?


이번 확장팩에서는 아쉽게도 없다확장팩마다 어떤 직업을 만들지혹은 어떤 영웅 직업을 둘까 고민하는데아마 다음 확장팩에서도 똑같은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

 

<WoW>의 세계관을 이용하는 카드게임 <하스스톤>.



<하스스톤>과 세계관이 같은데 뭔가 공유하는 요소가 나올 예정인가?


<하스스톤><WoW>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다 보니까 양쪽으로 무언가 플레이어들에게 이득을 주는 시도는 계획하고 있다. 다만 두 게임을 지나치게 엮을 생각은 없다. 연관은 어느 정도 있고 장난감 등을 제공하는 정도는 검토 중이지만, 더 지나치게 엮는 것은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WoW> 덕분에 <하스스톤>의 인기가 높다고 보는데 혹시 그쪽 팀에서 고맙다고는 안 하나?

 

(목소리를 높이며) 따로 감사하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질문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고맙다고 해야 한다!(웃음) 그쪽 개발팀하고는 동료애도 끈끈하고 개인적인 친분도 두텁다. 비록 아직까지는 고마워한 적이 없지만 아마 나중에는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중에 들은 것 중 가장 반가운 질문이다.(웃음)

 

 



이번 블리즈컨에서 공개된 체험버전을 보면 캐릭터들의 능력치가 거의 <불타는 성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확장팩을 거치면서 캐릭터의 능력치나 대미지 등에 대한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해졌다. 그래서 이번 확장팩에서는 이를 조절할 계획이다. 어느 정도로 조절할지는 미정이지만, 확실한 것은 분명 이번 확장팩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조절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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