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탐방은?] 스마트 탐방은 ‘스마트한’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사들을 찾아가 그들의 비전과 주요 신작을 살펴보는 연재코너입니다.
오늘 소개할 디앤씨게임즈는 라이트노블 출판사로 잘 알려져 있는 디앤씨미디어가 게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입니다. <재키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게임을 퍼블리싱하고 자체개발 작품도 준비하고 있다는 디앤씨게임즈의 이윤환 PD를 만나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권정훈 기자
액션성 살린 지옥 탈출 러닝게임, 재키업
<재키업>은 종스크롤 러닝게임에 액션성을 더한 게임입니다. 주인공 재키가 지옥에서 지상을 향해 탈출한다는 콘셉트로, 위를 향해 계속 점프를 해야 합니다. 재키를 쫓아서 지옥의 몬스터들이 출현하는데 이들을 물리치면 추진력을 얻어서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점점 속도가 줄어들다가 결국 다시 지옥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따라서 뒤에서 나타나는 몬스터를 적극적으로 해치워야 하죠. 몬스터마다 출현 방식과 공격 형태가 다르므로 무작정 공격만 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얌전히 맞아주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가시를 세우고 반격하는 몬스터도 있거든요.
조작 방법은 간단합니다. 터치와 드래그만으로 대부분 액션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게임 진행 자체도 양쪽에 있는 벽 사이를 건너뛰는 것, 그리고 몬스터를 터치해서 공격하는 것만 알면 됩니다. 개발사인 썸에이지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액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도 개발사가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최근 모바일게임에서는 점점 더 예쁘고 귀여운 캐릭터를 내세우는 경향이 있는데, <재키업>의 캐릭터는 마치 몬스터처럼 무섭게(?) 생겼습니다. 지옥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거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요,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나름 개성과 귀여움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네요.
간편한 조작과 액션성,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강조한 <재키업>은 2월 말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미니인터뷰] 이윤환PD,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저”
디앤씨미디어는 라이트노블 출판사로 알고 있다. 어떻게 게임업계에 진출하게 됐나?
이윤환 PD: 요즘 게임업계는 규제가 심하고 사회적인 인식도 별로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이런 때일수록 양질의 게임을 선보여 사회적인 인식을 바꾸고 싶어서 디앤씨미디어의 자회사 개념인 디앤씨게임즈를 설립했다. 더불어 유저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좋은 게임을 소개하고 디앤씨게임즈에서 나오는 게임은 믿고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
첫 작품으로 <재키업>을 고른 이유는?
이윤환 PD: 사실 처음에는 러닝게임이라고 해서 우려가 컸다. 이미 시장에 많이 나온 장르여서 유저가 싫증을 낼 수도 있고 경쟁자가 많기도 하다. 그런데 내부에서 테스트를 해보니 독특한 면이 있었다. 종스크롤이지만 <드래곤 플라이트> 류와는 게임성이 다르고 간단하게 조작하면서도 액션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놓치면 후회할 것 같은 게임이라고 생각해서 퍼블리싱을 결정했다.
앞으로 퍼블리싱만 할 계획인가? 혹시 자체 개발 작품을 낼 생각은?
이윤환 PD: <재키업>을 필두로 해서 2014년에 3개 정도의 게임을 선보일 생각이다. 장르를 다양화하고 싶은데 아직 소싱 중이라서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퍼블리싱만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개발 중인 작품도 있고, 2014년에 2개를 낼 예정이다.
첫 자체 개발 작품은 4월 정도에 출시할 예정인데, <역전재판>과 같은 추리 수사 어드벤처다. 모바일게임이고 스토리를 살린 게임이다. 모회사가 출판사다 보니 스토리에 기반한 콘텐츠가 강점이라고 생각해서 시너지를 내려 한다.
자체 개발팀과 작품을 간단하게 소개해 달라.
이윤환 PD: 자체 개발 스튜디오는 총 6명의 개발팀으로 구성돼 있다. 특이한 점은 출판 경력이 있는 시나리오 라이터가 1명 있다. 이분이 콘텐츠 기획도 동시에 하고 있는데, 시나리오에 대한 부분은 완전히 일임했다. 인원은 적지만, 다들 즐겁게 만들고 싶었던 게임을 만들고 있다.
지금 개발 중인 게임은 퍼즐 요소와 함께 사건의 증거들을 모아서 용의자를 추궁하고 범인을 찾아 사건을 해결하는 어드벤처 장르다. 이 게임은 어두운 분위기와 풍부한 스토리가 강점이다. 게임 한 편에 들어가는 텍스트의 분량이 상당한데, 시중에 출판 중인 라이트노블로 따져보면 10권 정도의 분량이다. 물론 등장인물도 결코 적지 않다.
챕터별로 유료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그 외 추가 결제는 없을 예정이다. 스토리에서 재미를 느낀다면, 라이트노블을 사서 읽는다는 기분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첫 작품은 모바일게임인데, 다른 플랫폼도 생각하고 있나?
이윤환 PD: 자체 개발 작품은 모바일로 나오기는 하지만, 그다지 플랫폼에 구애받는 장르가 아니라서 나중에 PC로도 낼 수 있을 것 같다. PC로 낸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아무래도 국내 패키지 시장은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일 텐데,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품을 구매할 동기만 충분하다면 살 사람은 사주지 않을까? 예전에 유저로서 패키지 게임을 구매할 때 가격과 비교해서 구성물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대부분 게임 CD와 매뉴얼 정도밖에 들어있지 않았으니까.
가격을 조금 더 올리더라도 특전을 넣어주는 등 가치를 높이면 된다. 최근에는 게이머들의 의식도 높아져서 구매할 가치만 충분하다면 지갑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디앤씨게임즈는 어떤 게임개발사가 되고 싶은가?
이윤환 PD: 우리는 대형 퍼블리셔나 개발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지금 규모만 유지해도 된다. 매출도 중요하지만, 매출에 얽매여서 게임을 만드는 게 아니라 게임의 본질에 충실하고 싶다. 게임은 재미있어야 한다. 유저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면 매출은 당연히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게임은 결제를 강요하지 않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면 좋겠다.
100% 완벽한 창조는 없다고 하지만 참신한 게임, 그리고 스토리가 잘 살아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 가끔 어떤 게임을 하다 보면 ‘내가 이 게임을 왜 하고 있을까’라는 회의가 들 때가 있다. 게임을 하면서 남는 게 없어서다. 게임의 스토리가 충분히 깊다면, 동기 부여도 충분히 될 것이다.
회사든 게임이든 우리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유저’다. 유저가 합당한 이유로 회사에 문의했는데, 많은 유저의 하나로 여기고 무시한다면 그 유저는 영원히 잃게 된다. 이것이 반복되면 회사가 혼자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다. 유저와 소통하고 같이 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그럼 마지막으로 소중한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이윤환 PD: 디앤씨게임즈의 게임을 하다 보면 만족할 때도 있고, 불만일 때도 있을 텐데 항상 말을 해주면 좋겠다. 앞서 말했지만, 우리는 소통하는 게임 회사가 되려고 준비하고 있다.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그냥 회사로 찾아와서 같이 이야기도 하고 편하게 커피 한잔 할 수 있는 친구 같은 회사가 되고 싶다.
게임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도 좋고, 게임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 친구들의 상담도 좋다. 디스이즈게임 독자들도 언제든지 찾아오면 커피는 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