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과 함께 인터뷰가 시작합니다.
이번 VJ 인터뷰의 주인공인 윤서희는 방송을 데뷔한 지 불과 반년밖에 되지 않은 신참내기다. 지금껏 출연한 프로그램은 고작 5개다. 게다가 방송 프로그램도 2달을 넘지 않을 정도로 단기작들이 많다. 아직까지 'VJ 윤서희'란 이름이 낯선 것은 당연하다.
지금까지 그녀가 맡았던 온게임넷 프로그램은 <씽씽 카트라이더>(4월), <영웅 온라인>(5-6월), <헬로 플스마켓>(7-8월), <요구르팅>(7-8월), <모바일게임뱅크>(10월)가 전부다. 그나마 게이머들에게 '윤서희'란 이름을 알리게 된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헬로 플스마켓> 정도?
아직 외부에 보여줄만한 화려한 성적표는 아니다. 그렇다면 왜 VJ 인터뷰의 주인공이 됐을까? 그것은 필자가 우연찮게 본 동영상 때문이다.
한때 윤서희의 사진들과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돈 적이 있다. 인터넷뉴스 도깨비뉴스에 실리기도 했다. 그 것은 바로 2005년 여름에 제작된 경기지역 케이블방송 <안양방송>의 <필름통 영화통>에서 만든 동영상이다. 이 프로그램은 남녀 1쌍의 MC가 영화를 소개한다.
이 동영상은 윤서희가 <필름통 영화통>의 오디션에 참가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윤서희가 카메라 테스트를 받고 있는데 현장 분위기가 생각만큼 잘 살아나지 않아 젊은 남성 스탭을 윤서희 옆에 세워놨던 게 사건의 발단.
카메라에 익숙치 않은 남자를 쳐다보던 윤서희의 웃음보가 터졌다. 깔깔거리면서 웃는 장면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으며 이를 2분여 짜리 동영상으로 유머사이트 '풀빵닷컴'(www.pullbbang.com)에 공개됐다. 또 도깨비뉴스의 기사로 많이 알려졌다. 이걸 보고 유명한 스타라고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윤서희를 알리는데 이만한 효자는 없없다.
현재 이 동영상은 아쉽게도 볼 수 없다. 동영상은 비록 자취를 감췄지만 윤서희란 이름과 얼굴은 은글슬쩍 네티즌들에게 알려졌다.
윤서희가 등장한 '짝퉁 돌발 영상'의 스크린샷. 아쉽게도 이 동영상은 사라졌다.
<필름통영화통>에서 더빙하는 윤서희
화면에서만 보던 윤서희를 분당에 위치한 온게임넷 스튜디오 근처에서 처음 만났다.
윤서희와 함께 <모바일게임뱅크>를 진행하는 길수현은 '서희 옆에 있으면 내가 살쪄 보인다'고 말을 꺼냈다. 깜찍하고 날씬한 길수현이 그런 말을 꺼내자 놀랬다. 그때서야 그녀가 화면보다 더욱 가냘퍼 보인다는 걸 알았다.
쌀쌀한 가을 날씨에 스튜디오 근처 까페에서 마실 것을 주문했다. 그녀가 주문한 것은 여성들의 꿈의 음료라고 할 수 있는 단음료의 대명사 '카라멜 마키아또'다. 최근에 부단한 노력으로 몸무게가 40kg이 넘어섰다고 말하더라. 살이 안쪄서 고민이란다. 다이어트가 평생 목표가 되고 있는 요즈음 시대에 위험한 발언이다.
"사진을 찍을 때는 어느정도 잘 나오는데요. 방송은 글쎄요.. 여과없이 고스란히 나오더라구요. 제가 봐도 야위어 보이는 모습이 별로이길래 살을 찌워야 겠다고 생각했죠. 체질개선 한약까지 먹지만 생각만큼 쉽진 않네요."
늦가을이 묻어나는 양재천에서...
* 연출 지망생에서 VJ가 되기 까지...
올해 그녀의 나이는 스물셋. 꿈이 많을 때다. 그녀는 방송에서 예뻐 보이기 보다 먼저 자신을 망가지는 법을 배웠다.
아래에 공개될 동영상도 그렇지만 프로그램을 위해서라면 망가지는데 전혀 수줍음이 없다. 그래서 오히려 그녀가 더욱 맑게 느껴지는 지도 모른다. 학창 시절의 그녀의 꿈은 연출가.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연출보다는 연예인을 준비하는 게 어떻겠냐며 아낌없는 조언을 해줬단다.
"연출이 제 꿈이었죠. 하지만 제 성격이 조금은 깐깐하거든요. 주위 사람들이 말리는 거에요. 그 성격에 주위 사람들이 피곤해질 수 있고 게다가 연출은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때까지 제가 VJ가 될 것이라곤 꿈도 못꿨지요."
윤서희는 중고등학교 때 방송부로 활동했다. 연출가가 되겠다는 꿈은 이때부터 생겨났다. 그녀의 고민은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에 친구들이 즐거워하는 방송을 만드는 것. 시간이 날때마다 선곡과 멘트에 대한 고민이 연습장에 가득찼다. 결국 그녀는 동아방송대학교에서 방송연예를 전공하게 됐다.
잡지 데뷔할 무렵 프로필 사진
마이웨딩 잡지에서 찍은 사진
졸업 후,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패션잡지 <신디 더 퍼키>의 모델로 발탁됐다. 때로는 멋진 모델이 되지만 가끔은 민망스럽게 화장을 안한 얼굴에 두건을 둘러 쓴 모습이 공개되는 것도 잡지 모델의 숙명이다. 이런 역할은 대부분 10대 모델들이 맡기에 20대 초반에 잡지모델을 한다는 게 다소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조그마한 얼굴에 타고난 날씬한 몸매 덕분일까? 모델일은 쉬웠단다. 그러던 기회에 SBS <여행쇼>란 프로그램에서 리포터를 맡게 됐다.
"처음 리포터 역할을 하는거라 무지 많이 혼났어요. 하지만 이 일이 재미있더라구요. 싫지가 않아요. 그래서 꿈이 생겼죠. 그건 말하기 조금 쑥스럽지만 제 프로그램을 갖는 것이지요."
하지만 하늘을 찌를 듯한 그녀의 의지와 달리, 그녀는 카메라 앞에서 벙어리가 됐다. 조금씩 무대와 카메라가 익숙해질 무렵, 그 프로그램이 없어졌다. 이제 겨우 할만 한데 중간에 끝났다. 그런 아쉬움 때문일까? 윤서희는 방송에 대한 갈증이 더욱 커졌다. 이런 갈등이 온게임넷과의 인연을 만들었다.
그녀의 첫 방송 프로그램은 <씽씽 카트라이더>.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과물이 신통치 않았다. 아직까지 그녀의 역량이 부족해서 일까? 짤릴 위기도 여러차례 맞이하게 된다.
"어짜피 짤릴 지도 모르는 거 내 맘대로 하자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랬더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는 거에요. 거이에서 엉성한 춤과 모창 등 내 어리버리한 개인기들을 보여주죠. 비장의 무기도 있어요."
최근에 찍은 프로필 사진.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어하는 사진이라고..
엘레베이터 안에서 찍은 셀카...정말 엄청난 내공이다.
* VJ는 초보. 하지만 게임은 고수
집에 쉴 때 그녀가 하는 일은 책을 읽고 게임을 즐기는 것. 지금까지 내가 만나본 VJ 중에서 게임에 대한 이해도 높고 게임도 잘 한다. 그녀가 즐겨하던 게임은 테트리스, 포트리스, 팡야, 카트라이더, 프리스타일 등 캐주얼 스포츠 게임이다.
"프리스타일은요. 슈팅가드인데요. 어시스트를 잘해요. 3점슛률도 좋은 편이죠. 카트라이더는 아이템전을 주로 햇는데 요즈음 스피드전을 즐겨하고 있어요.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향상되는 속도가 더디더라구요. 물론 즐겨하는 맵은 빌리지 손가락이죠."
조만간 그녀의 게임 실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기회가 가져보면 어떨까? 그런 호기심이 생긴다. 아래는 윤서희의 매력을 볼 수 있는 동영상.
[[#interview/051115_YoonSeohee_after.w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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