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하스스톤>은 오늘(18일), 업데이트를 통해 2019년 두 번째 확장팩 '울둠의 구원자'(Saviors of Uldum) 1인 모험 '공포의 무덤'(Tombs of Terror)을 공개했다. 이번 1인 모험은 공포의 무덤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탐험가 연맹'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이들은 강력한 힘이 깃든 보물을 모아 달라란을 훔친 악의 무리 '잔.악.무.도'에 맞설 준비를 한다.
<하스스톤>은 앞서 선보인 1인 모험 '달라란 침공'으로 방대한 콘텐츠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등을 선보여 호평받기도 했다. 과연 이번 1인 모험 핵심 재미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을 듣고자 <하스스톤> 개발자 벤 톰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데이브 코삭 선임 임무 디자이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디스이즈게임 박준영 기자
디스이즈게임: 다시 만나 반갑다. 이번에도 <하스스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벤 톰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하스스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는 언제나 영광이다.
데이브 코삭 선임 임무 디자이너: 이번에 출시한 1인 모험 '공포의 무덤'은 탐험가 연맹 소속 영웅들로 플레이하고 악의 연합에 대항하며, 여러 보물을 발굴한다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앞서 발매한 1인 모험 ‘달라란 침공’은 새로운 요소로 유저들에게 호평받았다. 때문에 이번 1인 모험도 기대하는 유저들이 많은데, ‘공포의 무덤’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데이브 코삭: 기존 1인 모험과 비교해 ‘공포의 무덤’은 3가지 다른 점이 있다. 첫째로 한 영웅이 직업 2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호쾌한 보물 사냥꾼 ‘리노 잭슨’은 마법사와 도적을 겸하고 있다. 이처럼 게임 속 영웅들은 2개 직업을 겸하고 있다.
두 번째로 챕터 마지막에 나오는 보스는 체력이 300으로 높고 다양한 페이즈를 자랑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유저들은 보스를 한 번에 잡기보다 여러 번 도전해 잡게 된다. 마지막으로 개성 넘치는 고유 보물이다. 유저들은 모험을 떠나기 전 개성 넘치는 고유 보물을 선택해 자신만의 모험을 떠날 수 있고, 이는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해금된다.
벤 톰슨: 콘셉트 측면에서 이야기하자면 ‘달라란 침공’은 악의 연합 ‘잔.악.무.도.’가 달라란을 훔치는 과정을 소개했다면, ‘공포의 무덤’은 이들이 훔친 달라란이 어디로 갔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더불어, ‘달라란 침공’이 악당들의 계획과 악행을 다뤘다면, ‘공포의 무덤’은 영웅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영웅담을 그린다.
챕터 보스로 ‘역병의 군주’가 등장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런 콘셉트를 잡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데이브 코삭: 이번 확장팩 ‘울둠의 구원자’가 ‘울둠’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어떤 요소를 넣어야 보다 극적인 재미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여기에 주인공인 탐험가 연맹을 한층 더 극적으로 보이고 싶었다. 이 과정에서 영웅들이 울둠 역병의 군주들을 물리치는 스토리를 보여주면 한층 더 극적인 전개를 보여줄 거라 생각했고 현재 내용이 완성됐다.
‘달라란 침공’ 때와 달리 추가하거나 삭제된 부분도 있는가?
데이브 코삭: ‘달라란 침공’을 선보였을 당시 유저 피드백 중 “챕터(지구)별 개성 있는 우두머리가 여럿 있지만, 초반에 나오는 우두머리는 공통이라 아쉽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해당 피드백을 수용해 ‘공포의 무덤’은 챕터별로 고유 우두머리가 있어 챕터마다 새로운 우두머리를 만날 수 있다. 더불어, 각 챕터를 클리어하면 우두머리들이 다른 챕터에도 침공한다는 설정이 있기에 클리어 후에는 한층 더 다채로운 구성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설명했듯 ‘공포의 무덤’ 속 영웅들은 직업을 2개씩 가지고 있다. 그런데, 여러 직업 중 ‘흑마법사’가 유일하게 빠져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데이브 코삭: 이번 1인 모험을 만들기 전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악당 5명에 영웅 4명이라는 점이었다. 때문에 직업 분배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앞섰고, 영웅이 4명인 만큼 이들이 직업을 두 개씩 가지고 있으면 새롭고 재밌을 거라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흑마법사’가 빠지게 됐는데, 이는 탐험가 연맹과 맞서 싸우는 악당 ‘라팜’의 직업이기도 하다. 때문에 ‘영웅의 직업’과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직업에서 빠지게 됐다.
‘공포의 무덤’에는 내가 주문을 시전할 때마다 피해량이 늘어나는 ‘기관마법봉’ 등 강력한 보물들이 등장한다. 이 같은 재밌는 보물들이 다수 등장하는가?
데이브 코삭: 그렇다. 앞서 설명했듯 ‘공포의 무덤’에는 개성 넘치는 건 물론 막강한 성능을 자랑하는 고유 보물이 다수 등장한다. ‘기관마법봉’의 경우 리노 잭슨의 고유 보물로 등장한다. 이번 1인 모험에는 보물 사냥꾼 리노 잭슨이 마법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고, 리노 잭슨이라면 기관총을 모티프로 한 마법 무기를 사용하지 않을까는 생각에 해당 보물을 구현하게 됐다.
스토리와 연관된 보물도 있는데, 앞서 공개한 시네마틱 영상에 등장한 ‘정의의 비늘’이 주인공이다. 이는 ‘핀리 경’의 고유 보물로 등장하며, 당초 컨셉 아트로만 제작했었는데 게임에도 구현되면 재밌을 거 같다고 판단해 보물로 구현됐다.
벤 톰슨: 핀리 경은 이번 작품에서 성기사이자 주술사다. 성기사라면 보통 거대한 망치를 휘두르며 적을 무찌르는 모습이 선한데, 성기사 핀리 경이 황금 물고기를 휘두르는 모습도 재밌을 것 같다고 판단해 구현하게 됐다.
챕터 마지막에 나오는 보스 체력이 300이고 여러 페이즈가 있는 탓에 이전 모험 모드에 비해 난이도가 올라간 듯하다. 이는 의도한 부분인가?
데이브 코삭: 의도한 부분이다. 게임에는 체력 300에 여러 페이즈로 대적하는 보스들이 등장하며, 이들을 한 번에 물리치는 건 어려운 일일 수 있다. 다만, 모든 보물을 해금하고 수 차례 도전한다면 언젠가 이들을 무찌를 수 있을 거다.
지난 1인 모험 ‘달라란 침공’에는 게임을 너무 쉽게 클리어하게 도와주는 필승 전략이 있었다. 이번 ‘공포의 무덤’에도 게임 난이도가 쉽다고 느낄 정도로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있는가?
데이브 코삭: 1인 모험의 매력은 등급전에서 하지 못한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럼에도 ‘달라란 침공’은 ‘화려한 예복’을 활용한 메타 등으로 너무 쉬웠던 감이 없지는 않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공포의 무덤’에서 ‘화려한 예복’ 메타를 이용할 수는 없지만, 이 밖에도 다채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메타가 준비됐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용족을 발견하는 카드가 있어 ‘알렉스트라자’를 뽑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보물 중 비전투 대전에서 빛을 발하는 'VIP 회원권'이 있는데, 그 능력은 게임을 통해 직접 체험해보길 바란다. 분명 마음에 들거다. (웃음)
게임에는 이처럼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부분이 구현되어 있으니 개발자도 알아채지 못할 기상천외한 조합이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달라란 침공’에 이어 ‘공포의 무덤’에도 과거 <하스스톤>에 등장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혹시 다음 확장팩에도 이전에 등장한 인물이 등장하는가?
데미브 코삭: 올해 확장팩이 1년에 걸쳐 하나의 스토리를 전개하는 탓에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할 수는 있으나,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벤 톰슨: 확장팩을 통해 악의 연합 '잔.악.무.도.'와 영웅 '탐험가 연맹'을 소개하며 이들의 스토리와 개성을 소개했다. 모든 인물들은 저마다의 '목표'가 있으며, 앞으로 등장할 확장팩에서 어떤 스토리가 펼쳐질지 예상해보는 것도 재밌을 거라 생각한다. 세계를 파괴하려는 자, 그리고 세계를 구하려는 자들의 만남은 큰 사건으로 이어질 것이다.
‘공포의 무덤’ 보물 중에는 ‘길 잃은 칼’이 등장한다. 앞서 ‘달라란 침공’에서 그의 친구인 ‘타락한 조지’가 등장했는데, 다음 확장팩에서 '칼과 조지'가 만나 상호작용을 펼치는 걸 기대할 수 있는가?
데이브 코삭: 상상도 못 했고 정말 흥미로운 부분이다.(웃음) 이 둘의 결말 역시 다음 확장팩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1인 모험 변형 모드는 무작위로 설정이 붙는데, 이를 직접 선택하는 형태로 수정하는 걸 고민해본 적 있는가?
데이브 코삭: 1인 모험에서 유저는 덱은 물론 고유 보물을 선택해 나만의 덱을 만들 수 있다. 변형 모드는 이렇게 선택하는 요소와 반대로 무작위 요소가 들어가 예측할 수 없는 매력을 띄게 만든다. 이런 부분이 변형 모드에 의도한 부분이다.
현재까지 접수된 유저 피드백 중에는 변형 모드 속 요소를 직접 선택해달라는 의견이 그리 많지 않았다. 피드백이 이어진다면 고민해보겠다.
‘공포의 무덤’을 작업하면서 유독 애정이 가는 카드나 보물이 있다면 무엇인가?
벤 톰슨: '공포의 무덤'에 등장하는 카드와 보물은 모두 인상적이고 화려한 아트, 효과로 무장했다. 모두 소중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걸 뽑으라면 단연 '기관마법봉'이다. 이는 리노 잭슨이라는 인물에 특화된 보물로, 리노 잭슨이 마법을 배우면 이를 활용한 총을 만들거라고 생각했다.
더불어 그 총은 시각적으로 매우 화려하고 능력도 훌륭한 '리노 잭슨 다운 무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카드를 만들 때도 사용했을 때 터지는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전장을 휘어잡을 수 있는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일부 유저 사이에서 ‘달라란 침곰’ 영웅 난이도로 플레이할 때 일반 난이도에 비해 성능 좋은 보물이 덜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혹시 두 난이도에서 보물이 나오는 확률이 다른가?
데이브 코삭: 그렇지 않다. 영웅 난이도가 일반 난이도에 비해 전투 난이도가 높은 탓에 그런 생각이 들 수는 있겠지만, 보물 등장 확률에는 차이가 없다.
클리어 보상은 어떻게 되는가?
데이브 코삭: 각 장의 다섯 번째 우두머리를 처치하면 ‘울둠의 구원자 팩’을 3개 증정하며, 일반 및 영웅 난이도로 스토리 전체를 완료하면 황금 클래식 카드 팩을 증정한다. 다만, ‘달라란 침공’에서 선보인 ‘자일 그림자 망토’ 같은 카드는 이번 1인 모험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가?
벤 톰슨: 올 해 두 번째 1인 모험을 만들면서 개발진도 참 재밌게 플레이했던 기억이 있다. 개발진이 느낀 재미를 유저들도 느꼈으면 한다. 더불어, 올해 말에 선보일 3번째 확장팩은 상상 이상으로 멋진 확장팩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러니 다음 확장팩도 기대해줬으면 한다.
데이브 코삭: 한국 팬들의 뜨거운 열정과 관심을 잘 알고 있으며 이에 큰 감사를 표하고 싶다. 더불어, 가수 윤하가 부른 한국어 버전 '울둠의 구원자' 주제가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한국 하니까 생각난 부분인데, 사실 지난번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바쁜 일정 탓에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보고 싶은 것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조만간 한국을 다시 찾아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