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야> <트릭스터> <프로야구 매니저>의 엔트리브소프트가 중국 스네일게임즈에서 개발한 정통 무협 MMORPG <구음진경>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엔트리브는 지난 29일부터 상해에서 열리고 있는 차이나조이 2010 현장에서 <구음진경> 계약 행사도 가졌죠.
그렇다면 엔트리브는 어떤 이유로 <구음진경>을 차기 MMORPG로 선택한 걸까요? 디스이즈게임은 차이나조이 현장에서 엔트리브 신현근 퍼블리싱 사업 그룹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상해(중국)=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TIG> <구음진경>을 퍼블리싱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신현근 그룹장: 국내 유저들이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무협 RPG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구음진경>의 소재가 국내 유저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만한다고 판단해 퍼블리싱을 결심했다. 이제 중국 게임은 국내 유저들에게도 큰 이질감이 없이 다가오며, 특히 <구음진경>은 무협 게임으로서 매력을 충분히 갖춘 게임이라고 판단했다.
“역시 무협은 중국이 정통”이라고 할까? 아직까지 국내의 30대~40대 유저들은 중국 무협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다. <구음진경>은 중국 무협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게이머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TIG> 이미 검증된 무협 게임도 많은데, 아직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신작을 잡은 이유는?
스네일게임즈의 개발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스네일게임즈는 역사가 7년이 넘었고, 개발진도 굉장히 많으며, 개발 철학과 함께 개발력도 탄탄한 회사다. 또, 지금까지 다양한 게임을 선보였고 관리체계도 잘 잡혀 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해외 매출이 많기 때문에 해외 파트너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스네일게임즈는 그런 해외 파트너 중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이 잘되는 회사다. 일단 퍼블리싱하기로 결정한 만큼, 스네일게임즈가 <구음진경>의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많이 힘을 쏟을 생각이다.
TIG> 국내 유저들은 여전히 중국 게임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짝퉁’-‘저질’-‘물량’ 등 게임 뿐만 아니라 ‘중국’ 그 자체에 대한 선입견이 크다는 것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중국이 본고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 무협 게임을 선택한 것이다.
<구음진경>은 스네일게임즈가 상당히 많은 정성을 들여 개발하고 있으며, 게임의 모토도 ‘진짜 무협’이다. 최고의 오리지널리티를 구현하려는 장인 정신이 배어 있다고 할까? 이제 무협 MMORPG 만큼은 중국 게임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TIG> 현재 게임의 콘텐츠는 얼마나 준비되고 있나?
아직 중국에서도 테스트를 시작하지 않은 신작이라 콘텐츠가 얼마나 갖춰져 있다고 산술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개발한 지 5년이 됐고, 이제 마무리 단계이기 때문에 콘텐츠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것을 말하자면, <구음진경>의 엔진과 전투 시스템은 잘 갖춰져 있고, 무공의 습득이나 직업에 따른 다양한 콘텐츠도 잘 갖춰지고 있다.
TIG> 정파-사파 간 대결 같은 기본적인 무협의 요소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가?
그렇다. <구음진경>의 기본적인 형식과 진행은 무협 RPG의 기본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무공단련과 같은 성장 요소가 있고, ‘문파’라는 이름의 길드 시스템부터 문파끼리 싸우는 PvP 요소도 있을 것이다. 일단, 게임의 제목부터가 최고의 무공서 중 하나인 ‘구음진경’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콘텐츠도 준비될 것이다.
TIG> 엔트리브소프트는 요즘 해외 게임을 많이 들여오고 있다. 그 이유는?
우리가 특별하게 해외를 좋아하거나, 중국 게임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기존 게임들과 콘셉이 차별화되거나, 소위 말하는 ‘엣지’가 있는 게임이면 어느 나라의 것이라도 퍼블리싱할 의사가 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메이저 회사가 아니다. 많은 게임을 포털에 붙여서 서비스할 생각도 없고, 그런 비즈니스를 할 여력도 없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엣지 있는 게임을 잡아서 퀄리티 높게 론칭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다.
TIG> 혹시 <구음진경> 속에 한국적인 요소가 들어갈 가능성도 있나?
해외 게임업체 중에서도 이름값이 높은 회사는 그런 요청을 잘 들어주지 않지만, 스네일게임즈는 다르다. 한국의 요구를 잘 반영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부분에서 한국 유저들을 위한 요소가 추가될 것이라고 본다. 참고로 엔트리브소프트는 한국 개발진을 중국에 파견해, 스네일게임즈와 개발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도 갖고 있다.
TIG> 한국에서는 <구음진경>을 언제 선보일 생각인가?
일단 올해 안에 첫 공개를 목표로 한다. 부족한 상태로 서둘러 론칭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만약 한글화나 콘텐츠, 시스템 등 개발 중에 불완전한 요소가 발견되면 늦어지겠지만, 설사 늦어지더라도 철저하게 현지화를 진행한 다음, 국내 유저들에게 선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