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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1,800일 만에 등장한 '런앤히트' 우디르! LCK 뒤흔든 챔피언들

거품론 휩싸인 나르와 급부상한 카이사, 렐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주(사랑해요4) 2021-01-22 11:34:54

2021 LCK 스프링이 마침내 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LCK는 11.1 패치로 진행되는 만큼, 많은 팬은 새로운 메타가 어떻게 대회에 등장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프로 선수들이 경기에서 선보인 챔피언들이 솔로 랭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21일 기준, 2주 차에 접어든 LCK에는 여러 챔피언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11.1 패치로 '떡상'한 나르는 솔로랭크와 달리 대회에서는 고전하며 '거품론'에 시달리고 있지만, 새로운 빌드가 떠오른 카이사는 대회에서도 강력한 성능을 뽐내고 있죠.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2021 LCK 초반부, 리그를 수놓고 있는 다양한 챔피언들을 돌아봅니다. 김승주 필자(사랑해요4), 편집=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기사에 사용된 데이터는 20일을 기준으로 합니다.


 

# 나르는 거품? LCK에서 고전하는 '나르'

  

나르는 11.1 패치를 통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챔피언 중 하나입니다. 메가 나르의 '돌덩이 던지기' 둔화율이 전 구간 15% 증가했을뿐더러 '우지끈'의 사거리가 길어짐에 따라 픽률도 급상승했기 때문이죠. 10.25 패치 때만 해도 저조한 픽률(1.16%)을 기록했던 나르는 11.1 패치 후 픽률이 6.56%까지 상승하며 단숨에 탑 챔피언 픽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승률도 50.23%로 그리 나쁘지 않고요. 

 

최근 픽률이 급상승한 나르 (출처: 오피지지)

 

 

하지만 나르는 솔로랭크와 달리 LCK에서 유독 고전하고 있습니다. 

 

2021 LCK, 나르는 총 6회 밴되고 19회 픽 되는 등 탑 챔피언 중 가장 높은 밴픽률을 기록했지만, 성적은 7승 12패로 승률 37%에 불과합니다. 5승 5패를 기록 중인 카밀이나 4승 2패로 66.7%의 고승률을 보인 레넥톤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치입니다.

 

현재 나르로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선보인 선수는 담원 기아의 '칸' 김동하가 유일합니다. 올 시즌 칸은 나르로 3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특히 칸은 T1과의 경기에서 '칸나' 김창동이 먼저 나르를 택하자 갱플랭크를 골라 라인전부터 강하게 압박하며 '나르 사용법'은 물론 '나르 대처법'에 있어서도 높은 이해도를 과시하고 있죠. 베테랑의 품격을 경기에서 마음껏 뿜어내고 있는 셈입니다.

 

칸은 인터뷰에서도 "나르가 승률이 안 좋다고 하는데, 이건 통계의 함정"이라며 "갱플랭크와 나르는 잊힐 만하면 나오는 챔피언이기에 경력이 많은 선수가 더 잘 활용하는 것 같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반면, LPL(중국)에서는 LCK와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20일 기준, 나르는 LPL에서 12승 10패를 기록하며 레넥톤, 오른, 카밀과 함께 탑 3대장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특히 나르가 거둔 '12승'은 모든 탑 챔피언을 통틀어 가장 많은 승수이기도 합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더 샤이' 강승록의 나르 성적입니다. 더 샤이는 높은 나르 이해도를 바탕으로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치며 5전 전승의 압도적 승률을 기록하고 있죠. 더 샤이는 나르 아이템 선택에서도 독특한 해석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LCK의 나르는 주로 발걸음 분쇄기를 코어 아이템으로 올린 반면, 더 샤이는 선혈 포식자와 신성한 파괴자를 활용해 경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담원 기아의 칸과 IG의 더 샤이가 펼칠 '장외 나르 경쟁'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사뭇 궁금해지네요.

인터뷰 중인 '칸' 김동하 (출처: 라이엇 게임즈)

  

 

# 1799일 만의 등장, 2134일 만의 승리! 'RUN AND HIT' 정글 우디르

 

20일 열린 DRX와 농심 레드포스의 경기에 아주 낯선 챔피언이 등장했습니다. DRX의 정글러 '표식' 홍창현이 사용한 우디르가 그 주인공인데요. 2016년 2월 18일, SKT T1과 롱주 게이밍의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등장했던 우디르​는 무려 1,799일 만에 LCK 복귀전을 치르게 됐습니다.

 

1,799일 만에 LCK에 등장한 우디르! (출처 : 라이엇 게임즈)

 

 

그리고 우디르는 팬들의 기다림에 응답하듯 쏠쏠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표식은 우디르의 빠른 정글링을 통해 '리치' 이재원의 나르를 집요하게 공략하며 그의 라인전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첫 번째 코어 아이템으로 사용 시 이동 속도를 올려주는 터보 화공 탱크를 선택해 지속적으로 상대를 압박했죠. 농심 레드포스는 끝내 폭주한 우디르를 막지 못한 채 경기를 내줘야 했습니다. 1,799일 만에 LCK에 등장한 우디르가 자신의 손으로 '2,134일 만에' 승리를 따낸 셈입니다.

 

이 경기에서 우디르는 남다른 예능감을 뽐내기도 했는데요. 경기 막바지, 마지막으로 남은 '피넛' 한왕호의 니달리를 추격하던 우디르가 드래곤 둥지를 넘지 못해 쩔쩔매는 장면은 중계진은 물론 경기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에게도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벽을 넘지 못해 슬픈 우디르 (출처: 라이엇 게임즈)

 

 

# 1티어 원딜이 된 카이사와 대세로 떠오른 렐

 

카이사는 2021 LCK 스프링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원거리 딜러 중 하나입니다.

 

11.1 패치 후, 카이사는 톱날 단검을 먼저 올리며 신화 아이템을 완성하고 2코어로 징수의 총을 올리는 빌드가 발견됨에 따라 1티어 원거리 딜러로 뛰어올랐습니다. 해당 아이템 빌드는 LCK에서도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20일 기준, 카이사는 LCK에서 총 5회 밴되고 23회 픽 되며 밴픽률 2위에 오른 상황입니다. 승률 역시 3대장으로 꼽히는 아펠리오스(56%), 사미라(47%) 중 가장 높은 편(57%)이죠.

 

현재 카이사는 솔로 랭크나 대회에서나 명실상부한 1티어 원거리 딜러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이에 더해, 서포터 라인에서도 한 챔피언이 수면 위로 떠 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렐'인데요. 렐은 11.1 패치를 통해 아군에 추가 능력치를 부여하는 '인력과 척력'이 작동하지 않았던 버그가 수정됨에 따라 승률이 치솟고 있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렐은 LCK 개막전에서부터 한화생명e스포츠의 '비스타' 오효성의 선택을 받아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죠.

 

렐은 신규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LCK에서 10회나 픽 되며 서포터 챔피언 밴픽률 2위에 오르는 등 많은 이의 선택을 받고 있지만, 성적 자체는 4승 6패로 그리 좋지 않은 편입니다. 다만 렐은 준수한 군중 제어기를 갖춘 만큼, 변수 창출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에도 계속 리그에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렐은 LCK 원거리 딜러 3대장 중 하나인 '사미라'와도 잘 어울리는 편인데요. 실제로 DRX의 바텀 듀오는 농심 레드포스와의 경기에서 렐과 사미라의 궁극기 연계를 통해 단숨에 쿼드라 킬을 따내는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LCK, LPL, LEC(유럽), LCS(북미) 등 렐에 대한 메이저 지역의 생각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LCK가 적극적으로 렐을 활용한 것과 달리 타 리그는 렐에 큰 흥미를 느끼지 않는 듯한데요. 실제로 렐을 3회 활용한 LCS를 제외하면 LEC와 LPL에서는 아예 렐이 등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렐에 대한 각 지역의 해석이 크게 다르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죠.

 

2021 LCK 스프링은 이제 막 출발점을 지났지만 다양한 챔피언이 등장함은 물론, 신인으로 구성된 DRX가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는 등 여러 가지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2021 LCK 스프링 '최종장'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사미라와 렐이 보여준 환상적인 플레이 (출처: 라이엇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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