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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극장 개봉한 '더 마블스', 게임과도 인연이 있다?

'파이널 판타지'가 여기서 왜 나와? '마블 스냅' 신규 카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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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준(음주도치) 2023-11-09 17:30:07

영화 <더 마블스>가 11월 8일 개봉됐다. 일부 외신에서는 "역대 최악의 마블 영화"라고 표현했고,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59%다. 신선도 지수 60% 이하의 작품에 주어지는 '썩은 토마토'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일부 장점은 있었으나, MCU를 위기에서 구출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이 중론이다. 


개봉 첫날 <더 마블스>는 국내에서 관객수 91,560 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1위라고는 하지만 최근 개봉한 마블 영화의 첫날 스코어의 절반 수준이다. 기울어진 MCU에 쐐기를 박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더 마블스>의 흥행 성적과 무관하게, 캡틴 마블, 포톤(모니카 램보), 미즈 마블 3명의 히어로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서로 위치가 바뀐다는 설정 자체는 꽤 흥미롭다. 빛을 흡수하고, 빛을 보고, 빛을 물체로 만드는 세 사람에 대한 묘사가 더 잘 이루어졌으면 좋았겠지만 말이다.


니아 데코스타 감독은 <더 마블스>를 제작할 때 특정 게임 콘텐츠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또 반대로 <더 마블스>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게임도 있다. 과연 어떤 게임들일까?

<더 마블스> 공식 포스터


# 영향을 준 <파이널 판타지 7: 어드벤트 칠드런>

니아 데코스타 감독은 <더 마블스>를 제작할 때, <파이널 판타지 7: 어드벤트 칠드런>의 일부 장면들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멋진 전투 장면, 주인공이 다른 캐릭터들에 의해 하늘로 던져지는 엔딩 시퀀스 모두 훌륭하다고 설명한 것이다. 


또한 <더 라스트 오브 어스>와 <호라이즌 제로 던>의 컷씬을 언급하며 자신도 최고의 게임과 이야기를 통해 영감을 얻었고, 사람들도 이와 유사한 영화를 찾게 되는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널 판타지 7: 어드벤트 칠드런>은 <파이널 판타지 7>로부터 2년 뒤의 이야기를 다룬 OVA로, 플레이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영상물이다. 


<파이널 판타지 7: 어드벤트 칠드런>

# 영향을 받은 <마블 스냅>과 신규 카드

<마블 스냅>은 영화 <더 마블스> 개봉 시기와 맞춰 11월 7일부터 신규 시즌 '높이, 멀리, 빨리'를 시작했다. 참고로 "더 높이, 더 멀리, 더 빨리"(Higher, Futher, Faster)는 캡틴 마블을 상징하는 대사다. 


이번 영화에 등장하는 3명의 히어로 중 캡틴 마블과 스펙트럼(포톤)은 <마블 스냅>에 이미 카드로 있었기 때문에, 미즈 마블이 신규 카드로 등장했다. 그런데 이 카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마블 스냅>의 신규 시즌 '높이, 멀리, 빨리'가 영화 개봉에 맞춰 11월 7일부터 시작됐다.


신규 카드 '미즈 마블' 출시 외에도 '캡틴 마블', '스펙트럼'도 '변형'을 새로 얻는 등 영화와 구도를 맞추고 있다.


신규 카드 '미즈 마블'은 '지속: 인접한 구역에 있는 내 카드들의 기본 비용이 서로 다를 경우, 그 구역들에 +5파워를 부여합니다'라는 카드 텍스트를 가지고 있다. 기본 비용이 서로 다르다는 표현을 영어로는 '유니크 코스트'(unique cost)라고 표현했다. 추가 설명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불친절한 카드 텍스트다. 


일단, 아무 카드도 내지 않은 빈 구역은 '유니크 코스트'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것으로 처리된다. 직접 테스트해본 결과 세부 조건은 다음과 같다.


미즈 마블을 가운데 구역에 냈다.
왼쪽 구역은 랩터 카드 두 장이 모두 비용이 1이라서 '기본 비용이 다르지 않아' 미즈 마블의 효과를 적용 받지 못했다.
오른쪽 구역은 네뷸라(1), 자부(2), 코스모(3)가 모두 비용이 달라 미즈 마블의 효과로 파워가 5 상승했다.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와 이번 영화 속 '미즈 마블'이 능력을 쓸 때처럼 손과 팔이 커지며 영향을 주는 이펙트가 적용됐다.

요약하면 '미즈 마블' 카드는 '구역 안에서 코스트 중복만 되지 않으면', '인접한 구역'에 +5 파워를 부여하는 셈이다. 어렵지 않은 조건 안에서 비용 4의 단일 카드로 15 파워까지 부여하는 것이다. 지속 효과를 복사하는 '미스틱', 해당 구역의 지속 효과를 두 배로 적용하는 '온슬로트' 등 지속 카드와의 시너지도 좋아 벌써부터 덱들이 성행하고 있다.


그런데, 국내외 <마블 스냅> 유저들 중에는 '미즈 마블' 카드가 최근에 나온 신규 카드 '로키', '엘사'에 비하면 약하다는 의견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그 안에서도 "로키와 엘사 카드는 출시 이후 덱 타입을 획일화시킬 정도로 강력해 게임의 재미를 저해했는데, 미즈 마블은 적당히 강력해서 메타를 유연하게 만들어서 좋다"는 긍정적인 의견과 "영화도 별로인데, 신규 카드도 그다지 강하지 않다"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양립하고 있다. 


충분히 강력한 카드 같은데 왜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을까? 최대 효율로 활용하려면 가운데 구역에 카드를 내야 하는데, 구역을 예상하면 카운터를 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같은 구역에 있는 상대 지속 카드의 효과를 훔쳐오는 '로그'와 지속 효과를 침묵시키는 '인챈트리스'와 '에코', 지속 효과를 복사해오는 '슈퍼 스크럴' 등이 그 예시다.


'지속: 인접한 구역에 +2 파워를 부여'라는 텍스트를 가진 '미스터 판타스틱'이라는 카드의 능력과 이펙트를 재활용한 것에 가깝다는 지적도 있었다. 신규 카드지만 그리 새롭지 않다는 의견이다. 


시즌 초기라서 '미즈 마블' 카드가 OP인지 아닌지 의견이 나뉠 수는 있다. 
하지만 기자의 플레이 경험으로는 이 정도면 높은 승률을 보장해주는 카드에 속하는 편이고, 
효과는 진부해도 조건은 참신했다고 생각한다.


반면, 시즌 패스만 구입하면 얻을 수 있는 '기본 카드'와 '변형 카드' 디자인이 수려하게 뽑혀서 "지금까지 구매한 시즌 패스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다"는 평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영화 <더 마블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 <마블 스냅> 신규 카드 평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즈 마블' 캐릭터 자체가 싫다거나, 영화가 별로라서 이번 시즌은 스킵한다는 공격적인 의견들도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흥행작이 나왔다면 이익을 봤을 테니, 혹평을 받는 영화로 인해 <마블 스냅> 신규 카드와 시즌도 덩달아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MCU가 부활의 징조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라이브 서비스 게임인 <마블 스냅>에서의 이런 잡음 또한 반복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타까울 뿐이다.


미즈 마블 기본 카드(좌) 미즈 마블 변형 카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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