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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다려지는 2012년 온라인 축구게임 대전

위닝일레븐, 풋볼매니저 등의 다양한 온라인 축구게임 등장

국서방 2011-09-04 23:39:59
최근 2개의 온라인 축구게임 기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동일한 스포츠 장르의 게임이 비슷한 시기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게임을 공개한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먼저, NHN은 지난 8월 30일 일본 게임 개발사인 코나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와 축구게임 <위닝일레븐>의 온라인 버전을 공동 개발한다고 깜짝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인 9월 1일 KTH는 세가의 개발스튜디오인 스포츠 인터랙티브와 함께 개발중인 온라인 축구게임 <풋볼매니저 온라인>을 공개했습니다.
 
이로서 <피파 온라인>에 이어, <위닝일레븐>, <풋볼매니저 온라인>까지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축구게임들이 모두 온라인게임 개발 파트너로 한국 게임업체들을 선택했습니다.
 
그만큼 한국 게임업체들의 온라인게임 제작 및 운영 능력이 세계 정상급임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피파 온라인>도 그랬지만 <위닝일레븐> 온라인버전과 <풋볼매니저 온라인>도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일 예정입니다.
 
<풋볼매니저 온라인>은 올해 가을부터 CBT를 실시할 예정이고 <위닝일레븐>은 내년에 OBT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으니, 내년 쯤 되면 모든 온라인 축구게임들을 한국에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야구게임 <마구마구>로 큰 인기를 불러 모았던 애니파크의 축구게임 <차구차구>도 2012년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국제 인기 IP와의 대결 뿐만 아니라, 한국게임들의 선전하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 정도면 한국 축구게임 팬들이 내년을 기다릴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비록 2012년에는 FIFA 월드컵이 열리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온라인 축구게임의 월드컵이 펼쳐질테니까요.

 

 

 NHN과 KTH는 지난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온라인 축구게임을 공개했다.
 
온라인 축구게임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됐던 2006년의 아쉬움
 
한국에서 온라인 축구게임의 열풍이 거세게 불어왔던 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5년 전에도 그 열기가 매우 뜨거웠던 적이 있습니다. 바로 2006년 FIFA 독일 월드컵이 열렸던 그 때입니다.
 
2002년 FIFA 한일 월드컵에서 개최국인 한국이 4강에 오르자 대한민국의 축구 열기는 용광로와 같이 후끈 달아 올랐습니다. 그야말로 화끈했었죠. 그리고 4년 뒤인 2006년 월드컵 때, 그 대중적인 인기를 편승코자 온라인게임들이 그 시기를 노려 등장하게 됐습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온라인 축구게임 제작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시기적으로는 이랬습니다.
 
2005년 캐주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캐주얼게임 장르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에 이어 <팡야>, <당신은골프왕>, <샷온라인> 등 골프게임들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다음 캐주얼게임에서 성공할 게임 장르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게임 개발사들은 한국에서도 <FIFA>, <위닝일레븐>, <풋볼매니저> 등의 이용자들이 많다는 점을 착안하고 축구게임 장르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월드컵’이라는 큰 호재도 있으니 마케팅에 대한 고민도 줄어들 수 있게 됐습니다.
 
당시 2006년 월드컵을 맞이하여 출시하겠다는 온라인게임 축구 게임은 무려 10여종에 달할 정도로 개발이 치열했습니다. 그리고 NHN과 넥슨 등의 주요 퍼블리셔들도 좋은 축구게임 개발사를 찾아 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이 칼럼에 당시의 게임들을 일일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당시 개발 중이던 축구게임의 대부분은 이미 게임유저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됐기 때문입니다. 절반 이상의 게임들은 유저들에게 보여주지도 못한 채 사라지게 됐습니다. 개발사들에게는 매우 아픈 기억입니다.
 
월드컵 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 급히 개발했던 과정에서 게임의 완성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게 주된 이유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그나마 2006년 월드컵에 맞춰 유저들에게 공개됐던 온라인 축구게임 <레드카드>.
 
그야말로 ‘넘사벽'이 됐던 인기 축구게임
 
당시에 유일하게 생존했던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피파 온라인>입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개막을 2주 앞둔, 5월에 23일에 OBT를 시작한 <피파 온라인>은 서비스 9일만에 동시접속자 5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일만에 동시접속자 1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 게임을 EA와 공동 개발한 네오위즈게임즈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온라인게임 사상 최단시간 내 동접자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는데요.
 
한국 국가대표의 월드컵 경기가 끝나면 동시접속이 치솟을 정도로 이 게임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이 게임은 동시접속자 18만 명을 넘어섰고 후속작인 <피파온라인 2>는 지난 2010년 7월에 무려 22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렇게 2006년 한국에서 열린 온라인 축구게임의 경쟁은 <피파온라인>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사실상 국산 온라인 축구게임의 완패였습니다. 양지와 음지가 너무 선명하게 나뉘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월드컵 일정에 쫓겨 만든 부족한 완성도가 가장 큽니다. 그리고 당시에 개발중이었던 온라인 축구게임이 이미 PC패키지와 콘솔게임 시장을 주름잡았던 <피파>와 <위닝일레븐> 등의 게임성을 넘어서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물론 테스트 초기에는 유저들의 호기심 덕분에 반응은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테스트가 거듭될수록 반응은 좋지 않았습니다. 당시 퍼블리싱 담당자는 “개발 중인 게임이 <피파>와 <위닝일레븐> 보다 더 재미있는 지가 가장 큰 기준이 됐다”고 말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이걸 통과할 국산 축구게임이 있었을까요?
 
오랫동안 게임을 개발해왔던 EA와 코나미 등의 게임 개발사의 개발 노하우는 대단했습니다. 이에 비해 국내 개발사들의 경쟁력은 형편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이들은 한국 게임업체에게 ‘넘사벽' 이 된 것이지요. 그리고 <피파 온라인>의 선전으로 볼 때, 향후 인기 축구게임이 국내 시장에 들어오면 온라인 축구게임은 끝장날 것이라는 패배감도 팽배했습니다.
 
2006년의 한국 축구게임의 완패는 당시 한국 온라인게임의 현주소를 보여줬던 아쉬운 대목입니다.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 피파온라인은 축구게임으로 국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12년의 축구게임의 2차 대전을 기다리는 설레임
 
그리고 6년 후인 2012년, 한국에서 또다시 온라인 축구게임의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략 구도는 이렇습니다. <피파온라인>이 절대 강자를 지키고 있구요. 스포츠 명가로 자리잡은  JCE가 <프리스타일 풋볼>로 국산 게임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장을 노리고 <풋볼매니저 온라인>과 <위닝일레븐 온라인> 등 유명 IP의 게임과 국산게임 <차구차구>도 출격 대기 중입니다.
 
여기에서 관전 포인트는 이 시장에서 누가 살아남을 지 입니다. 비록 세계에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대단한 명성을 가진 업체이지만 이들이 좁은 시장에서 모두 살아남기란 쉽진 않습니다.
 
RPG시장과 달리, 캐주얼시장에서는  3등도 시장에 생존할 것이라고 장담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참고로 캐주얼시장에서 성공한 장르로는 레이싱게임, FPS, 야구게임 등이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다소 사그라들었던 레이싱게임도 <카트라이더>와 <테일즈 런너> 등 2개의 게임이 큰 인기를 얻었구요.  캐주얼게임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FPS도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 1,2>로 시장이 양분됐습니다. 그리고 스포츠 장르인 야구게임도 <마구마구>와 <슬러거> 등 2강 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캐주얼게임 시장에서 ‘No.3’ 란 말은 긍정적인 뜻을 갖기 어렵습니다.무엇보다도 이들의 자존심 대결도 손꼽을 수 있습니다.
 
<위닝일레븐>, <풋볼매니저>, <피파>(가나다 순) 등 유명 축구게임 브랜드를 갖고 있는 개발사들은  NHN, KTH, 네오위즈게임즈 등 국내 대형게임업체들과 손잡고 이 시장을 노린다는 점에서도 이들간의 대결도 볼만할 것입니다.
 
그리고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의 후속작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JCE의 <프리스타일 풋볼>. 또 야구게임 <마구마구>의 후속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애니파크의 <차구차구>는 한국 스포츠게임 시장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2006년의 악몽을 되풀이하진 않을 것 같아 보입니다.
 
온라인 축구게임은 2012년에 대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들 중, 승자는 누구일까요? 내년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지난해 출시된 <프리스타일 풋볼>은 동접 4만 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4월, 축구장 공개만으로도 기대치를 높이고 있는 <차구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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