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기자리포트

임요환 “김원기와 높은 데서 만나고 싶다”

GSL 시즌2 64강에서 2:0으로 승리한 임요환 인터뷰

안정빈(한낮) 2010-10-18 23:46:39

18일 목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소니에릭슨배 ‘글로벌 스타크래프트 2 리그(GSL)’ 64강에서 임요환(테란)이 황희두(테란)를 2:0으로 누르고 32강에 진출했다.

 

임요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높은 곳에서 김원기를 만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또한 리플레이를 통한 전략 노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32강에 진출한 임요환 선수를 대기실에서 만나 봤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먼저 32강 올라간 소감은? 32강에서 프로토스를 안 만났으면 좋겠다. 아직까지 완벽한 경기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박 준 선수가 열심히 노력해서 프로토스 선수를 이겨 줬으면 좋겠다. 오랜만의 방송 경기여서 그런지 첫 경기가 너무 떨렸다. 초반에 해병 3기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서 이길 수 있었지, 경기력은 상당히 안 좋았다. 두 번째 경기부터는 손이 좀 풀려서 원하는대로 풀어 나간 듯하다.

 

 

언제부터 연습을 시작했나? 프로리그 결승전이 끝나고 나서 시작했다. 한참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 사이에 시간을 때우면서 플레이했다.

 

 

<스타크래프트 2> 전향의 결정적인 계기가 있나? 팬이다. 게임을 기다리는 팬들이 하나둘씩 떠나는 걸 보고 결정해야 겠다고 판단했다. 지도자로 가든지, 종목을 바꿔서 계속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든지 말이다. 내 선택은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직 미련이 남았다.

 

 

미련이 남았다는 건 역시 30대 프로게이머인가? 맞다. 약속도 못 지켰고, 미련도 남았다.

 

 

 

 

프로토스전만 연습했다고 했는데, 얼마나 못하길래? 송준혁 선수와 게임을 많이 했다. 테란전은 전용수 선수 및 김성제 선수와 연습을 많이 했다.

 

 

<스타크래프트 2>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제일 큰 건 인터페이스로, 2D가 3D로 바뀐 것이다. 전작에서는 유닛이 공격할 때 크기에 따라 대미지가 반감되는 식인데, <스타크래프트 2>는 기본 대미지를 다 주고 추가 대미지를 주는 식이라 전투가 순식간에 끝난다.

 

 

32강에서 프로토스를 안 만난다면 어디까지 올라갈 것 같은가? 프로토스전이 불안정하다는 거지 자신이 없다는 건 아니다. 원하는 상대만 만난다면 코드S까지는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즌2 출전자 중에서 꺼려지는 선수는? 연습을 자주하는 선수나 팀과는 안 만났으면 한다. 아무래도 혼자다 보니 도와주는 선수나 팀이 없으면 어렵다. 같이할 수 있는 사람을 모으거나 팀에 들어가는 게 급선무인 듯하다.

 

 

전향을 선언하면서 SK텔레콤 T1 구단의 반응은 어땠나? 그렇게 부정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선수로 계속 뛸 의향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 그런 듯하다.

 

임요환의 경기가 있었던 18일 목동 곰TV스튜디오는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앞으로 보여줄 전략이 많이 남아 있나? 첫 번째 경기와 두 번째 경기는 전략이 잘 통해서 전략 노출이 없었구나 싶었다. 독특한 전략을 쓰면 시청자가 좋아하기는 하는데, 독특한 것만 하자니 높이 못 올라갈 것 같다. 독특한 것도 가끔 하지만 운영 위주의 경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독특한 전략을 써서 이기는 걸 좋아하지만 어렵게 독특한 전략을 개발해도 순식간에 (리플레이 등을 통해) 퍼진다. 솔직히 독특한 전략을 만들고 싶지 않다. 다른 선수의 전략을 너무 따라 하기 좋은 시스템이라 아쉽다.

 

그러다 보면 재미 없는 게임이 되기 십상이다. 이 부분은 조금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플레이에서 보여주는 건설순서에 불만이 많은 듯하다. 솔직히 왜 만들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빠른 대중화를 위해서 만든 것 같은데 연습하기도 까다롭고 계정도 여러 개 확보해야 한다. 선수에게는 정말 안 좋은 시스템이다.

 

 

지금 기량이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김원기 선수의 평을 하자면? 능글맞은 것 같다. 래더 게임에서는 일종의 검색 개념으로 전략을 찾아다니고, 본격적인 경기는 팀원들과 한다. 전략 노출 때문인 듯하다. (내가) ‘테징징’이기도 하고, 아무튼 대비책은 있다. 김원기 선수를 만나면 높은 곳일 텐데 만나고 싶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많은 팬들이 찾아와 줘서 고맙고, 여자친구의 뒷바라지와 매니저도 고맙고 든든하다.

 

연인 김가연은 경기장에서 시종일관 임요환 선수를 챙겼다.

최신목록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