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스러운 오픈 시즌 우승자 중 한 명인 '네스티' 임재덕(IM)이 코드S 개막전에 출격한다.
임재덕은 오는 2일 오후 7시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지는 소니에릭슨 2011 GSL 투어 코드S 32강 A조에 출전한다. 소니에릭슨 스타크래프트2 오픈 시즌2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전성기를 연 임재덕이 코드S 16강에 진출, 우승자의 위엄을 자랑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재덕은 2011년 정규시즌의 문을 여는 첫 코드S 투어 개막전에 나설 선수로 제격이다. 개막전이 펼쳐지는 장충체육관은 지난 2010년 11월 13일, 임재덕이 생애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장소다. 29살의 늦은 나이에 처음으로 짜릿한 우승을 경험한 임재덕은 1억원의 상금까지 거머쥐며 30대를 코 앞에 두고 화려한 전성기를 열었다.
시즌2 우승 이후 시즌3에서 8강까지 진출한 임재덕이기 때문에 32강 진출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4명이 출전하는 32강 조별리그에서 2위만 차지해도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같은 조에 만만치 않은 테란들이 함께 편성됐지만, 테란전만 연습을 하면 된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 소니에릭슨 스타크래프트2 오픈 시즌3에서도 임재덕의 테란전은 강력했다. 시즌2에서 '해병왕' 이정훈(프라임)을 4:3으로 꺾은 이후 그의 테란전은 상승 곡선을 그렸다. 8강에서 소니에릭슨 스타크래프트2 오픈 시즌3 준우승자 박서용(TSL)의 치즈러시에 무릎을 꿇기는 했지만 큰 타격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임재덕은 GSL에 출전하고 있는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2에서 전승으로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승률을 끌어 올렸고, 시즌3에서도 8강까지 진출하며 80%의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테란과 가장 많은 맞대결을 펼쳤지만 70% 정도의 고승률을 기록했다. 저그, 프로토스전에서는 아직 패배한 경험이 없다.
하지만 같은 조에 편성된 테란들은 결코 만만치 않다. 특히, 가장 주의해야 할 상대는 '마카' 곽한얼(프라임)이다. 곽한얼은 세 번의 오픈 대회에서 8강, 32강, 16강에 진출한 경험이 있는 수준급 테란이다. 저그전 승률은 50% 정도지만 좀처럼 플레이 스타일을 예측할 수 없는 센스 좋은 테란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지난 소니에릭슨 스타크래프트2 오픈 시즌2 16강에서 임재덕에게 1:2로 패배한 경험이 있다.
또 한 명의 다크호스는 '어거지테란' 김찬민(fOu)이다. fOu 팀의 개그 캐릭터로 떠오르고 있는 김찬민은 별명에 딱 어울리는 플레이를 펼친다. 정석보다는 변칙에 가깝고, 극단적인 공격 성향을 드러내며 통하지 않을 것 같은 올인 전략을 성공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 시즌3 8강에서 박서용의 치즈러시성 플레이에 무너진 경험이 있는 임재덕이기 때문에 김찬민과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개막전 상대인 서울대테란 최성훈도 안심할 수 없는 상대다. 하지만, 최성훈은 중후반 운영 싸움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극단적인 초반 전략을 즐겨 사용하지 않는 상대다. 임재덕 특유의 '명탐정 모드'만 발동된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대 후반에 우승을 차지한 임재덕은 향후 30대 프로게이머로 왕성한 활동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2011년 첫 코드S 투어의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시즌2 우승자가 32강 길목에서 탈락하는 모양새는 썩 좋지 않다.
과연 임재덕이 프로게이머 생애 처음으로 '우승'을 경험한 장충체육관에서 코드S 16강 진출에 성공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 소니에릭슨 2011 GSL 투어 시즌1 코드S
● 32강 A조
1경기 폭염사막 임재덕(저) vs 최성훈(테)
2경기 금속도시 곽한얼(테) vs 김찬민(테)
3경기 폭염사막 1경기 승자 vs 2경기 패자
4경기 젤나가동굴 1경기 패자 vs 2경기 승자
5경기 금속도시 1-2위 결정전
6경기 금속도시 3-4위 결정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