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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익숙함 속 세련된 맛, 모바일 SLG '인피니티킹덤' 핸즈온

완성도 높은 비주얼·그래픽, 독창성은 조금 아쉬워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1-09-24 18:15:39
추석 연휴가 막 끝난 23일, 유주게임즈의 신작 모바일 SLG <인피니티킹덤>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실 완전히 신작이라 하기엔 애매한, 해외에서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던 <인피니티킹덤>은 스토어 평점 4.6을 기록하는 등 호의적인 반응이다. 리뷰를 보면 높은 완성도와 준수한 밸런스, 그래픽 등이 해외 호평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는 듯.

그런데 사실 <인피니티킹덤>에서 호기심을 끈 이유는 따로 있다.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올스타리그를 진행해 서버별 최초로 국왕에 등극한 연맹에 1천만 원의 우승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 근데 참가신청을 한 연맹 출신을 보니 <라이즈 오브 킹덤즈>, <삼국지 전략판>, <클래시 오브 킹즈> 등이 언급됐다.

모바일 SLG는 위에 언급한 인기 타이틀에 의해 장르적 틀이 정립된 장르다. 과연 <인피니티킹덤>은 그 안에서 어떤 매력으로 어필할 수 있을까? 호기심에서 시작한 (상금에 혹한 게 아닌...) 잠시 동안의 플레이에서 느낀 ‘첫인상’을 정리해보았다.

 

 

 

# 눈과 귀 사로잡는 완성도

 

모바일 SLG는 사실 그래픽이 크게 부각되는 장르는 아니다. 부감으로 보이는 도시와 군사들의 모습이 충분히 시인성 있게 그려지기만 해도 플레이에는 큰 불편이 없기 때문. 

 

그런데 <인피니티킹덤>의 경우 먼저 출시한 해외 버전의 유저들 사이에서 유독 ‘카툰풍의 깔끔한 그래픽’에 대한 호평이 눈에 띄던 편이다. 실제로 플레이해 본 <인피니티킹덤>은 월드 화면과 도시 화면, 캐릭터 비주얼 등에서 시종일관 편안함을 자아낸다.

 



깔끔한 각종 인터페이스도 호감을 사는 요소다. SLG답게 자원, 아이템, 병사, 도시, 연맹 관리창에서부터 각종 보상 화면, 이벤트 알림 등이 화면을 가득 채우지만, 한눈에 이해하기 어렵거나 보기 어색한 비주얼은 딱히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영령’들의 외모 표현은 게임의 호불호를 나눌 만한 지점 중 하나다. 각 문화권의 특색을 드러내는 동시에 판타지적 각색과 캐릭터성을 조화시킨 만화적 디자인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굳이 구분하자면 동양권보다는 서양권 작품에서 더 흔히 볼 수 있는 화풍이어서, 국내 유저들은 취향에 따라 아쉬움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SLG라는 장르 특성상 가장 많은 시간은 할애하게 될 화면은 도시 풍경이다. <인피니티킹덤>의 도시는 ‘보는 맛’이 있다. 판타지 세계관에 어울리는 독특한 구조에 더불어, 건물의 세세한 외관이나 도시를 거니는 병사 및 주민들의 모습 등에서 보이는 아기자기한 디테일이 즐거움을 준다.

 

또한, ‘부관’에 해당하는 주요 캐릭터들의 우리말 더빙은 자연스럽고, 게임의 전반적 완성도를 한층 높아 보이게 만든다. 영령들이 각자의 출신에 맞는 언어로 대사를 읊는 것 또한 예상치 못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 따라가기 벅찰 정도? 다양한 시스템과 보상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손댈 요소’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배우고 관리하고 시도할 콘텐츠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인피니티킹덤> 역시 유저들의 장기적 콘텐츠 소비를 위해 여러 시스템을 마련해두었다.

 

다행히 다른 SLG들과 마찬가지로 이를 모두 체험해볼 수 있는 튜토리얼 개념의 ‘챕터’를 여러 단계로 준비해두었다. SLG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라도 막힘없이 따라갈 수 있도록 상세히 안내되고 있다.

 


 

주요 시스템은 영지 업그레이드, 군단 창설·편성·강화, 영령 및 드래곤 획득과 성장, 연맹 가입과 협조, 월드 전투와 유저간 전투 등 핵심 콘텐츠에서부터 시간의 우물, 유적 쟁탈전 등 추가적인 전투 콘텐츠까지 다양하다. 아카데미, 시장, 항구, 성벽, 농지 등 영지 내 각종 시설물의 업그레이드, 연구, 제작, 수확 등 꾸준한 관리로 영지와 군단을 계속 강화해야 한다.

 

이들 각각은 모두 다른 SLG에서 한 번쯤은 접해봤을 요소들의 변형에 가까워, 장르 팬이라면 이내 익숙함을 느끼고 적응할 수 있다. 다만 반대로 얘기하면 장르적 틀을 벗어나는 새로운 시도가 많지는 않아, 이 또한 게임을 향한 평가를 나눌 주된 지점으로 보인다.

 

 

 

유저의 영지 발전도와 군단 규모가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적절한 만족감을 느끼며 게임을 계속할 수 있도록, 각종 인게임 자원과 재화 보상을 뿌려 지루함을 덜어주는 일반적인 패턴을 따르고 있기도 하다. 일일 퀘스트, 성장 퀘스트, 연맹 퀘스트, 챕터 보상, VIP 보상, 접속 보상, 출석 보상 등이 지급되며, 이벤트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본격적인 PVP, PVE 전투에 앞서서 자기 군단의 전투력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의 우물 콘텐츠가 초반에 유용하고 흥미롭다. <인피니티킹덤> 세계관에서 과거 벌어졌던 전투를 다시 체험한다는 콘셉트의 이 콘텐츠는 실제 병력 손실 없이 현재 거느린 군단의 성장을 체감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영웅 승급 등에 필요한 여러 클리어 보상도 주어진다.

 

 

 

# 백미는 ‘연맹’

<인피니티킹덤>은 처음 시작 시 루슬란, 이드비아, 비타스 왕국 중 하나의 진영을 선택할 수 있는데, 제작진에 따르면 각국은 한 ‘팀’을 맺어 끊임없이 영토 쟁탈전을 벌이게 된다.

 

제작진이 한국 유저에게 권장하는 것은 사자로 상징되는 붉은색 진영인 루슬란 왕국이다. 실제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왕국 단위로 전쟁이 벌어지기는 하지만, 되도록 한 지역 유저들을 한 국가에 모아두길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1대1, 혹은 길드 대 길드 단위의 전투가 PVP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여타 SLG와 차별되는 부분이어서 기대가 모인다. 영주들은 다른 왕국 소속의 영지를 염탐하고, 군사력을 대략 비교한 뒤 전쟁을 벌일 수 있다. 노르하임 대륙 가운데 위치한 ‘세계의 중심’을 놓고 벌이는 쟁탈전 또한 기대해볼 만한 콘텐츠다.

 

다른 영주와 전투 시 방어나 공격 모두에서 연맹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서는 연맹 가입이 필수적이다. 연맹 가입에 따르는 이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영지 내의 연구와 건설에서 연맹원들의 지원을 꾸준히 받을 수 있다. 지원받았을 때 진척도 상승 폭이 절대 작지 않기 때문에 빠른 성장을 원한다면 되도록 일찍 연맹에 가입하자.

 

연맹 레벨에 따라 언락되는 ‘통용 기술’과 ‘영지 기술’들이 존재하며, 이것이 한 단계 상승할 때마다 연맹의 역량이 강화되기 때문에 공동의 투자로 빠른 성장을 이룩하면 좋다. 시간 내에 공동 목표를 달성하면 추가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연맹 퀘스트’는 목표 의식을 부여해준다. <인피니티킹덤>의 연맹 시스템은 재미와 효율 양쪽 측면을 크게 강화해주는 필수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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