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6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리듬 게임’, 혹은 ‘리듬 액션 게임’이라고 부르는 장르의 게임들은 리듬에 맞춰 음악을 연주한다는 개념의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 때문에 실제 악기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많은 숫자의 조작키를 사용해야만 하는 작품들이 많죠. 아케이드 센터(오락실)에는 마치 실제 피아노처럼 수십 개의 조작키를 사용하는 듯한 게임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는 멜로비티(MELOVITY)의 <리듬 저니>는 동시에 단 2개. (정확하게는 4개)의 키만 사용하는 정말 간단한 형태의 리듬 액션 게임입니다. 그렇다면 굉장히 쉬운 게임이겠네요?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이 게임은 여러 의미로 게이머들의 뒤통수를 칩니다. 굉장히 단순한 형태여도 얼마든지 어려울 수 있고. 또 ‘재미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리듬 게임입니다.
<리듬 저니>는 기본적으로 ‘드럼’을 컨셉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일반적인 리듬 게임과 다르게 이 게임은 드럼의 ‘쿵’, ‘짝’ 박자에 맞춰서 플레이어가 키를 입력해야 하는 형태로 스테이지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작 방식은 간단한데 화면 중앙에서 움직이는 가이드 오브젝트가 상하좌우 방향으로 움직이면 해당 방향의 키를 눌러주면 됩니다.
하지만 ‘드럼’ 이라는 컨셉에서도 알 수 있듯, 플레이어가 ‘쳐야 하는’ 노트의 숫자가 굉장히 많고 촘촘한 편입니다. 이걸 하나하나 눈으로 따라 가면서 치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플레이어들은 음악의 리듬을 타면서 키를 입력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그래서 <리듬 저니>는 리듬 게임의 가장 원초적인 재미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을 즐기는’ 맛이 제법 괜찮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동시에 <리듬 저니>는 굉장히 어렵고 하드코어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보통 건반형 리듬 게임은 플레이어가 노트 한 두개 정도를 놓쳐도 플레이에 지장이 없고, 곡 연주 중 변속, 엇박자 등의 요소도 제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플레이어가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즉시 곡이 중단되며 처음부터 플레이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곡의 흐름에 따라 변속이 수시로 발생하고, 말 그대로 ‘리듬을 타지 않으면’ 타이밍을 짐작조차 하기 힘든 엇박자, 난타 등의 구간도 다수 등장합니다. 그래서 이런 리듬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라면 굉장히 어렵다고 느낄 수 있으며, ‘튜토리얼’에서 게임오버만 수십차례 볼 수도 있습니다.
냉정하게 따져서 <리듬 저니>는 게임의 컨셉만 보면 지난 2019년 정식으로 출시한 <A Dance of Fure and Ice>(이하 얼불춤)과 유사하다는 점이 많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최대 4개의 조작키를 활용하는 조작에서부터 실제 게임을 해보면 꽤나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무엇보다 이 게임은 리듬 게임이면서 ‘이야기’를 강조한다는 데서 차별화된 재미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리듬 저니>는 스팀 출시 버전에서 <얼불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리듬 저니>에서 <얼불춤>의 곡을, 혹은 그 반대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흥미가 있는 분들이라면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네요.
그리고 <리듬 저니>는 각 스테이지마다 ‘소리의 세상을 구한다’는 메인 스토리 기반 하에 여러 몽환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등장음악들은 보컬곡이 대부분이고, 노래 가사 등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도 굉장히 독특한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리듬저니>는 모바일 버전이 올해 초에, 그리고 PC판(스팀)이 지난 4월 17일에 출시했습니다. 이 중에서 모바일 버전은 10개 스테이지, 2개 트랙을 무료로 즐겨볼 수 있기 때문에 이 게임이 자신의 성향에 맞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는데요.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모바일로 한 번 게임을 해보고 원하는 플랫폼에서 구매하면 괜찮을듯합니다.
▶ 추천 포인트
재미있게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리듬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