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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뱀파이어끼리 배틀로얄을?
<더 디비전> 핵심 개발진과 <히트맨> 개발자들이 모여 설립한 '샤크몹'의 신작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 - 블러드 헌트>(이하 <블러드 헌트>)가 얼리 엑세스를 마치고 4월 27일 정식 출시됐습니다. 정식 출시된 만큼 새로운 캐릭터와 시스템이 추가되었으며, 무엇보다도 '2021 플레이엑스포' 행사에서 개발진이 직접 약속한 한글 더빙이 적용됐다는 점이 흥미로운 점입니다. 개발사 차원에서 한국 시장에 꽤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정식 출시된 <블러드 헌트>를 소개해 드립니다. 기사를 보시고 게임이 재밌을지, 재미없을지 감이 잡히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블러드 헌트>는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찍먹&#하기 좋다는 의미죠.
<블러드 헌트>는 밤이 찾아온 체코의 '프라하'에서 뱀파이어 클랜이 서로 전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만큼 시스템도 독특한데요, 먼저 뱀파이어하면 빼놓을 수 없는 '흡혈'이 있습니다. 지나가는 시민을 흡혈하면 체력을 회복하며, 특수한 피를 가진 시민을 흡혈하면 능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피의 유형은 네 가지로 나뉩니다. 가령 '다혈질'은 근접 능력 대미지를 강화해 줍니다. '냉정'은 E 버튼에 할당된 스킬의 쿨다운을 감소시켜 주죠. '우울'은 Q 버튼에 할당된 스킬 스킬(주로 이동 스킬)의 쿨다운을 감소시켜 주며, '낙천'은 체력 자동 회복 능력을 강화해 줍니다.
신체가 강화된 뱀파이어인 만큼 아크로바틱한 동작도 쉽게 수행할 수 있는데요. 핵심은 '벽타기'가 가능하단 점입니다. 맵의 어느 지형이건 플레이어는 자유롭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덕분에 다른 배틀로얄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교전 구도가 나오곤 합니다.
이렇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덕분인지, <블러드 헌트>의 자기장 시스템도 조금 독특한 편인데요. 원 모양으로 좁혀오는 것이 아니라 랜덤한 모양으로 플레이어를 압박해 옵니다. 때로는 긴 일자 모양으로 자기장이 좁혀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맵 끝단에 위치한 안전지대에 도달하기 위해 모든 뱀파이어가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감각 증폭도 중요한 시스템입니다. 키보드 기준 X 버튼을 눌러 발동할 수 있는데요. 주위의 적 위치를 확인하거나 시민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마다 세 가지 스킬이 존재합니다. 스킬은 어떤 '아키타입'을 선택하냐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가령 '노스페라투'는 주로 상대방을 추적하고 위치를 파악하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패시브로 체력이 일정 수준 이하로 감소한 적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잠시 동안 은신해 상대방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있죠.
플레이어가 뱀파이어인 덕분인지 회복 아이템도 체력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구급상자' 대신 '피 주머니'가 있고, '에너지 드링크'대신 '혈액 주사기'가 있네요.
<블러드 헌트>의 매력은 스피디한 교전과 뱀파이어라는 콘셉트에 있습니다.
또한, 쓰러진 뱀파이어의 힘을 흡수하는 '디아블러리'에는 시간이 소모됩니다. 디아블러리 도중에는 무방비하게 노출되기 때문에 서로 싸우는 소리를 듣고 찾아온 다른 뱀파이어에게 기습당할 수도 있죠. 만약 충분히 다른 뱀파이어의 힘을 흡수한 상태라면 디아블러리를 포기하고 쓰러져 있는 적을 총으로 쏴 마무리해도 좋습니다.
두 번째로 주의해야 할 것은 게임 제목과 같은 '블러드 헌트'입니다. 시민을 흡혈하는 모습 혹은 뱀파이어를 디아블러리 하는 모습을 다른 시민에게 들키거나, 시민을 쏘아 죽이거나, 특수 능력을 사용하는 것을 시민이 목격했을 경우에는 '블러드 헌트'가 발동됩니다. 블러드 헌트를 간단히 설명하면 자신에게 상시 적용되는 '맵핵'입니다. 블러드 헌트가 발동한 뱀파이어의 위치는 다른 플레이어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민을 흡혈할 때는 다른 시민이 나를 지켜보고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생각 없이 시민을 흡혈했다간 블러드 헌트가 발동해 큰 손해를 볼 수 있죠. 약간 팁을 드리면,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총을 쏴 시민을 혼란에 빠트린 후 도망가는 시민을 골라 흡혈하는 식으로 블러드 헌트 발동을 피할 수도 있습니다. 총소리가 들리면 시민은 즉시 뒤로 돌아 도망가는데, 이를 통해 뭉쳐 있는 시민이 따로 떨어지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얼리 엑세스 시점과 달리 <블러드 헌트>가 정식 출시되면서 새로이 생겨난 시스템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 부활입니다. 이제 사망한다고 끝이 아닙니다. 상대방에게 완전히 마무리되더라도 근처의 장소에서 부활해 한 번의 재도전 기회가 주어집니다. 모든 파밍 아이템을 잃지만, 희귀 등급의 AK 소총과 함께 부활하기에 곧바로 나를 처치한 상대에게 찾아가 복수할 수 있죠.
세 번째로 신규 클래스 '집행관'의 추가입니다. 다른 뱀파이어와 달리 굉장히 말쑥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데, 방어에 특화된 스킬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Q 스킬은 자신의 몸을 단단하게 만들어 일시적으로 무적이 되며, 총을 쏘지 않으면 무적 상태가 해제되지 않습니다. 덕분에 사격한 후 총을 재장전하는 동안 스킬을 사용해 안전하게 버틸 수 있죠. 상당히 강력한 클래스니 얼리 엑세스 때 게임을 체험해 보신 분이라면 꼭 한 번 플레이해보길 권장드립니다.
정리하자면, <블러드 헌트>는 꽤 자신만의 매력을 살려낸 배틀로얄 게임입니다. 아직 게임 내 존재하는 콘텐츠는 많지 않지만, 게임플레이를 살피면 꽤 경력 있는 개발자의 손을 거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직 세부 조정이 많이 필요해 보이지만 전반적인 게임플레이는 꽤 탄탄하게 만들어져 있으니, 신작 액션 게임에 목마른 분이시라면 한 번쯤 체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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