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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유비소프트 신작 '엑스디파이언트', 런앤건의 귀환?

짧은 TTK, 빠른 게임 템포가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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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4랑해요) 2023-04-17 15:13:40
유비소프트가 꿈꾼 <콜 오브 듀티>일까?

유비소프트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 중인 FPS <엑스디파이언트>가 2023년 베타 테스트를 통해 유저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엑스디파이언트>는 2021년 첫 공개된 당시 '톰 클랜시' 타이틀을 달고 소개됐지만, 기존 게임과 너무나 다른 분위기로 비판을 받아 유비소프트의 IP를 아우르는 게임으로 변경된 바 있다. 유비소프트는 2년 전 공개 이후 소식이 거의 없었던 상태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공개된 게임플레이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 사실이지만 베타 테스트를 통해 체험해 본 <엑스디파이언트>는 다음과 같다. ▲템포가 빠르다. ▲​기본 시스템은 잽싸게 달려 나가며 싸울 수 있는 '런 앤 건' 스타일을 지향했다. ▲클래스마다 고유한 스킬과 궁극기가 있기에 승리를 위해서는 협동이 중요하다. ▲<콜 오브 듀티>와 같은 총기 개조 시스템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게임의 움직임이 빠르고 상쾌한 슈팅 감각을 지향했다는 점에서 구작 <콜 오브 듀티>의 느낌이 강하게 든다.

기자가 체험한 <엑스디파이언트>를 직접 정리해 봤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기본 시스템은?

 

<엑스디파이언트>는 클래스와 고유한 스킬이 있는 게임이다. 설명에 따르면 유비소프트의 모든 IP가 등장할 예정으로, 유비소프트 버전 '어벤저스'라고 볼 수 있다. 베타 테스트 기준으로는 <고스트 리콘 팬텀>의 특수 요원인 '팬텀', <파 크라이 6>에서 등장한 '리베르타드', <더 디비전>에 등장한 '클리너', <스플린터 셀>에 등장한 '에셜론', <와치 독스>에 등장한 '데드섹'이 있다.

각자의 콘셉트에 따라 배분된 스킬 역시 다르다. 가령 '클리너'는 방화광이라는 콘셉트답게 무기 사정거리가 감소하는 대신, 소이탄을 장착해 상대방에게 추가 화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지속 특성을 가지고 있다. 궁극기를 사용하면 화염방사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추가 능력은 '소각기 드론'과 '화염 폭탄'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모두 적에게 화상 피해를 입히기에 실내전에서 강력함을 뽐내는 캐릭터다.

 


리베르타드는 회복 능력을 위주로 가지고 있어 대인전과 지원에 특화된 캐릭터다. 주위 아군을 서서히 치유하는 지속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추가 능력 역시 아군을 회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팬텀'은 체력이 높고 방벽을 소환해 아군이 안전하게 사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애셜론'은 은폐와 적 탐지에 특화되어 있으며, 데드섹은 적의 능력을 해킹에 훔쳐오거나 궁극기를 사용해 주위 적들의 HUD와 능력을 일시적으로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총기 커스터마이징 시스템도 존재한다. <콜 오브 듀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총구, 총열, 개머리판 등 다양한 부속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으며, 부속품마다 추가 능력과 페널티가 존재한다. 가령 개머리판을 제거하면 이동 속도와 조준 속도가 증가하는 대신 반동이 크게 늘어나는 식이다.

 


 

 

# 런 앤 건에 스킬과 협동을 얹다.

 

인 게임 시스템을 살피면 '런 앤 건'을 지향하는 전통적인 FPS의 특징을 띄고 있다. 플레이어의 움직임은 빠르며, 파쿠르가 가능하다. 슬라이딩이 있으며, 점프하면서 총을 사격하더라도 반동 페널티가 크지는 않다. TTK 역시 상당히 빠르기에 에임만 잘 맞춘다면 1초 남짓한 시간 안에 상대를 사살할 수 있다. 리스폰 대기 시간 역시 3~4초 정도로 빠른 편이다.

베타 테스트 기준 체험할 수 있는 게임 모드는 4가지였다. 호위, 구역 쟁탈전, 정복전, 점유다. 전통적인 '팀 데스매치'와 같은 모드는 없다. 

호위는 일종의 '수레 끌기' 모드로 공격 팀은 수레를 호위하며 지정한 위치까지 이동하고, 수비는 이를 막는 것이다. 구역 쟁탈전은 공격 팀이 5개의 구역을 순차적으로 점령하거나 제한 시간 내에 수비가 이를 막으면 승리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다. 

 


기본 TTK가 상당히 빠른 편

팀 데스매치가 없단 사실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엑스디파이언트>는 런 앤 건의 상쾌함을 가져가려 하면서도 어느 정도는 클래스 고유의 특징과 팀원 간의 협동 요소를 살리려 한 게임이다. 가령 게임의 TTK가 빠르기에 '애슐론'이 은신한 채 적을 기습한다면 대부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게임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하는데, '리베르타드'가 침착하게 회복 능력을 사용한 뒤 에임을 잘 맞추고 반격하면 애슐론이 패배하는 그림이 나온다. 팬텀의 경우에도 높은 체력을 기반으로 반격할 수 있다. 즉, 기본적인 캐릭터의 TTK는 빠르지만 캐릭터의 능력에 따라 이를 늘려 반격할 기회를 살려낼 수 있는 식이다.


런 앤 건이지만, 단순히 쏘고 엄폐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으려 한 느낌이다. 따라서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스킬을 잘 살려야 한다. 애슐론은 은신이나 탐지 능력을 사용해 항상 상대방보다 정보에서 앞선 상태로 교전을 해야 하며, 리베르타드는 아군과 같이 움직이며 강력한 체력 회복 능력으로 전선을 돌파할 필요가 있다.

 


클래스가 가진 스킬 활용이 중요하다.
사진은 애셜론의 궁극기 '소나 웨이브'

앞서 말했듯이 <엑스디파이언트>에는 '팀 데스매치'같은 단순한 모드가 없고, 점령전, 수레 끌기 등의 모드가 존재한다. 베타 테스트 기준이기에 바뀔 수 있지만, 이런 모드만을 게임에서 즐길 수 있게 한 것은 아군과의 협동을 중요시하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맵 구성 역시 일정 부분 협동을 의도하고 만들어진 느낌이다. 가령 공격 팀은 상대방의 5개 점령지를 점령해야 하고, 수비는 제한 시간 내에 이를 방어해야 하는 점령전이 있다. 베타 테스트 중 체험한 점령전의 한 맵은 마지막 점령 포인트가 개활지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경우 '팬텀'의 방벽이나 리베스타드의 회복 지원이 없다면 계속해서 리스폰하며 반격해 오는 수비 측의 포화를 그대로 받아내야 하기에 점령지에 발을 들이기조차 어려운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게임에서도 압도적인 차이로 4개의 포인트를 점령하고, 마지막 포인트에서는 협동이 이루어지지 않아 각개격파를 당하다 겨우내 점령에 성공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늦게나마 정신 차린 아군과 기자가 클래스를 변경하고, 회복과 방벽을 앞세웠기에 가까스로 승리할 수 있었다.

 



정리하자면 <엑스디파이언트>는 <콜 오브 듀티>가 잘 나가던 시절의 '런 앤 건'의 감각을 살리면서도, 마치 <오버워치> 같은 역할 구분과 스킬을 통해 협동과 재미를 가져가려 한 게임이다. 검증된 게임의 요소들을 버무리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선 유비소프트답다고 느껴진다. 

단순히 무시할 게임은 아니다. 디싱크와 같은 서버 문제가 있었음에도 <엑스디파이언트>가 베타 테스트에서 보여준 슈팅 감각은 속도감 있고 상쾌했다. 잘만 다듬어낼 수 있다면 평균 이상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익숙한 요소들을 섞어냈다는 것은 역으로 '그저 그런 게임'이 되어 빠르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힐 가능성이 있다는 약점을 내포하고 있다. <엑스디파이언트>는 2021년 첫 공개된 이후 2년 간의 담금질 끝에 재차 모습을 알린 게임이다. 

정식 출시 때는 유비소프트가 수 년 간의 개발 기간 동안 다듬어 온 퀄리티와 베타 테스트에서 받은 피드백을 <엑스디파이언트>에 잘 담아낼 수 있길 바란다. 괜찮은 런 앤 건 FPS를 찾는 게이머는 항상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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