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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 개발진 "디자인 재작업만 4번! 최고의 원작 재현 게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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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다미롱) 2018-11-23 10:00:04

네이버 최고의 인기 웹툰 중 하나인 '외모지상주의'가 모바일 횡스크롤 액션 RPG로 출시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안에 게임 <외모지상주의>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을 만든 곳은 <갓오브하이스쿨 with 네이버 웹툰>을 개발한 와이디온라인.

 

<외모지상주의>를 개발한 임현석 PD는 게임을 소개하며 원작의 특징을 가장 잘 구현한 게임, 경제력이 약한 10대 학생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표방한다고 밝혔다. 과연 <외모지상주의>는 이런 목표를 어떤 방식으로 이루려 할까? <외모지상주의> 개발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왼쪽부터 와이디온라인 우준홍 차장, 임현석 PD, 박경훈 과장

 

 

# 디자인 전면 개편만 4번! 최고의 '원작 재현'이라는 말 듣도록 노력했다

 

원작이 인기 웹툰이긴 하지만, 게임화까지 될 줄은 몰랐다. 소재 특성 상 게임으로 표현하기엔 한계도 있고, 또 민감한 소재도 다루고 있지 않은가.

 

임현석: 일단 개발진 대부분이 원작 팬이다. (웃음) 물론 이것만이 이유는 아니다. 와이디는 <갓오브하이스쿨 with 네이버 웹툰>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게임사다. 웹툰의 게임화에 대해서도 노하우가 있어, 이것을 살리려고 회사 차원에서 다른 웹툰을 찾고 있었다. 마침 '외모지상주의'의 박태준 작가도 게임화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 운 좋게 서로 연락이 닿게 됐다.

 

원작 만화는 10대들의 생활과, 고민, 갈등 등을 몰입감 있게 다룬 작품이다. 또한 작품 전개상 액션 비중이 커 게임화가 어렵지 않고, 또 판타지가 대부분인 한국 시장에서 차별화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원작 만화는 민감한 소재, 혹은 이를 다루는 방식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게임은 어떨까?

 

우준홍: 개인적으로는 소재가 자극적이라 더 비판 받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원작을 잘 보면 그 민감한 소재들을 단순히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권선징악적인 전개로 이를 비판한다. 

 

예를 들어 '불법 또또'편에서 지호는 불법 도박에 빠져들지만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한다. 우리는 작가의 의도가 단순히 민감한 소재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폭력이라는 소재도 마찬가지다. 물론 장르 특성 상 이런 논란을 100% 피할 순 없지만, 만화를 잘 보면 폭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도 원작의 이런 메시지를 최대한 살리는 것이 목적이다. 물론 다양한 연령층이 즐기는 게임인 만큼, 조금 더 부드러운 표현으로.

 

임현석: 물론 우린 12세 이용가 게임인 만큼 그에 걸맞는 조정을 할 예정이다. 12세 게임에 욕이나 흡연이 적나라게 나와선 안되니. (웃음)

 

 

 

<외모지상주의>를 개발하며 가장 우선시한 것이 있다면?

 

우준홍: 게임이라는 것이 어느 하나를 우선해선 좋은 작품이 나오기 힘들다. 예를 들어 우리 <외모지상주의>는 IP를 활용한 게임이면서, 횡스크롤 액션 RPG이기도 하다. 여기서 IP, 액션, 성장 그 어떤 것을 소홀해도 좋은 게임이 될 수 없겠지.

 

하지만 그 중에서도 굳이 하나를 꼽자면 '외모지상주의'라는 IP다. 우리는 <외모지상주의>니까. 최소한 '외모지상주의'라는 IP를 잘 살린 게임으로 기억되고 싶다. 개발진 대부분이 원작 팬이기도 하고, 또 팬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 IP 쓴 게임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게임의 2D 그래픽, 횡스크롤 액션이라는 장치도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나온 고민이다. 

 

 

그런만큼 원작자 '박태준' 작가의 피드백도 중요했겠다.

 

임현석: 만화 작가이시다 보니 초기에 그래픽 콘셉트 잡는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박태준 작가의 그림체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초기에 캐릭터 원화만 크게 4번 정도 갈아 엎은 것 같다. 원작 화풍이 게임에서 많이 쓰이는 방식은 아닌데다가, 이걸 단순히 2D 원화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게 만들어야 하다 보니 더 공을 들였다. 아예 애니메이션 쪽에서 일하는 사람까지 채용했을 정도로.

 

캐릭터뿐만 아니라 게임의 전반적인 분위기에도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줬다. 예를 들어 <외모지상주의> 초기 버전은 2D라는 느낌을 살려 손과 발을 과장되게 표현하려 했는데, 박태준 작가의 의견을 받아들여 조금 더 현실적인 묘사로 바꿨다. 확실히 원작 특유의 느낌이 잘 살더라.

 

원작 만화를 그린 박태준 작가

 

 

'외모지상주의' 특유의 느낌이란 무엇일까?


우준홍: 어떻게 한 단어로 명확히 말하기 힘든데…. 흔히 '간지'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가? 굳이 표현하면 그거 같다. 멋있고 패셔너블하고…. 만화가 워낙 디자인으로 호평받는 작품이다 보니 게임도 그런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게임 안에서 쓰이는 인터페이스 디자인도 3번 새로 만들었을 정도로.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원작 이야기를 따라간다고 보면 될까?


우준홍: 게임이라 일부 축약된 부분이 있을 순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원작의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갈 예정이다. 원작을 다 읽은 분들을 위해 일부 구간은 컷인 영상으로 이야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빠르고 감각적으로 만들었으니, 원작을 이미 본 분들이라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주인공 '박형석'의 이야기가 아닌 서브 스토리도 일종의 시즌 스토리 개념으로 따로 선보일 예정이고. 원작에 나오는 얘기는 다 나온다고 봐도 된다. 여기에 나중엔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도 추가되고. 아, 물론 오리지널 스토리는 박태준 작가와 협의한 후 나올 거다.

 

스토리 컷인

 

 

# 외모지상주의 캐릭터들에게 '어울리는' 액션을 보여주겠다

 

원작을 보면 잘생긴 박형석(?)과 진짜 박형석(??)이 번갈아 나온다거나, 진짜 박형석이 잘생긴 박형석이 쓰러지자 이를 커버하러 오는 식의 장면도 많다. 이런 것도 게임에서 구현될 수 있을까?


우준홍: 당연히 나온다. 이건 중요한 문제다. 주인공의 이런 독특한 설정도 최대한 잘 구현해야 유저들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이런 장면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어 '강남건물주'가 '박하늘'을 쫓는 파트에선 잘생긴 박형석 대신 진짜 박형석으로 그를 막아야 한다. 이렇게 진짜 박형석만 나오는 장면 외에도, 잘생긴 박형석이 쓰러지면 진짜 박형석이 나와 도와준다. 

 

※ 웹툰 '외모지상주의'는 외모와 성격 때문에 괴롭힘 당하던 주인공 '박형석'이 이사간 집에서 잘생긴 육체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박형석이 잠들면 잘생긴 육체에 빙의(?)돼 움직일 수 있어, 주인공이 두 육체를 오가며 생활한다는 설정.

 

 

횡스크롤 액션 RPG를 표방했다. 지금껏 많은 횡스클 액션 게임이 나왔고, 저마다 개성있는 액션 스타일을 추구했다. <외모지상주의>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어떤 것인가?

 

임현석: 이 부분에선 <던전앤파이터>나 <천지를 먹다> 같은 특정 타이틀을 말하는 것이 가장 이해가 쉬울 것 같긴 한데…. 아쉽게도 <외모지상주의>는 기존 다른 게임과 액션 스타일을 비교하기 힘든 게임이다. 

 

굳이 스타일을 꼽자면, 원작에서 느껴지는 캐릭터들의 성격과 스타일을 최대한 액션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렇다면 원작을 모르는 유저들은 게임의 특징이 잘 와닿지 않을 것 같은데…. IP를 제외하고, <외모지상주의 > 만의 무기가 있다면 무엇일까? 

 

임현석: AI·멀티 모두 양립 가능한 파티 시스템을 꼽고 싶다. <외모지상주의 >는 3명의 캐릭터가 함께 전투에 참여한다. 유저가 캐릭터 한 명을 조종하면, 나머지 2명은 AI가 움직이는 식이다. 단순히 우루루 몰려 다니며 싸우는 방식은 아니다.

 

<외모지상주의 > 캐릭터들은 일종의 탱·딜·힐 같은 역할로 구분돼 있다. 때문에 유저는 누구를 조종하든 간에, 액션 RPG식 파티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 콘텐츠에선 실시간 멀티 플레이 모드도 같이 제공된다. 모바일 액션 RPG에선 흔치 않은 방식인데, 아마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파티 플레이라고 하면 타겟팅 MMORPG에서 주로 쓰이는 탱·딜·힐을 많이 떠올린다. 액션 RPG, 그것도 조작이 까다로운 모바일 게임에서 이게 잘 이뤄질까?


임현석: 액션 게임이라고 파티 플레이가 불가능하진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MMORPG의 그것을 그대로 옮기면 당연히 재미 없는 파티 플레이가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도 캐릭터들의 역할을 설정할 때 '액션 RPG'에 걸맞는 파티 플레이가 되도록 신경썼다. 예를 들어 탱커 역할의 캐릭터는 MMORPG처럼 적의 공격을 대신 받아내는 것이 아니라. 잡기 스킬로 적을 무력화시키고 아군의 프리 딜을 원활하게 하는 식이다.

 

우준홍:  조작 관련해서도, <외모지상주의 >는 상하·좌우 2개 축만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모바일 RPG에 비해 조작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적을 공격할 때마다 시스템적인 보강을 통해 더 잘 때릴 수 있도록 만들었고. 이 부분은 액션 RPG에서 워낙 중요한 요소기 때문에, CBT 이후로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상하·좌우 2축만 사용한다는 건, 사실상 점프를 제외하면 좌우 이동만 신경쓰면 된다는 말처럼 들린다. 그렇다면 반대로 전투가 너무 단조로워지진 않을까?

 

임현석: '층' 개념이 있다. 어떤 스테이지는 2층으로 구성돼, 위에서 원거리 캐릭터들이 공격하기도 하고, 어떤 스테이지에선 보스가 특정 층에만 광역기를 하기도 한다. 유저도 자연히 이 층 개념을 이용해 피해를 줄이고 또 유리한 위치를 점해야 하고. 

 

이 덕분에 싱글 콘텐츠는 물론, PVP나 멀티 콘텐츠에서도 전투가 단순하다는 느낌은 안 들 것이다. 

 

 

일부 콘텐츠에서 '멀티 플레이'도 가능하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콘텐츠들인가? 실시간 멀티 플레이를 지원한다면, 혼자선 못 깨는 콘텐츠인가?

 

임현석: BJ 호위 같은 멀티 플레이 가능한 모드가 있다. 다만 멀티 플레이만 가능한 것은 아니고, AI와 함께 싱글 콘텐츠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AI가 사람만큼 잘 플레이 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불편 없이 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

 

 

 

# 하드하지 않은 유료 모델, 10대도 부담없이 할 수 있는 게임 추구한다

 

CBT 때 잠깐 해봤는데, 생각보다 캐릭터 수가 많지 않더라. 수집형 RPG 요소는 약한 것 같았다.

 

임현석: 오픈 버전 기준, 15개 캐릭터가 준비돼 있다. 모두 원작 캐릭터고, 특정 캐릭터가 여러 '게임 캐릭터'를 가지고 있진 않다. 캐릭터를 얻는 방식이 수집형 RPG와 흡사하긴 하지만, 플레이가 그런 느낌은 아닐 것이다.

 

대신 다양한 액션 스타일을 위해 '코스튬' 시스템을 활용했다. 원작은 캐릭터들이 다양한 패션을 보여준 작품이고, 또 그 패션이 그 캐릭터들의 당시 상태를 표현하기도 한다. <외모지상주의 >를 만들며 이런 요소까지 녹이고 싶었다.

 

때문에 우리 게임에선 코스튬의 비중이 큰 편이다. 장비처럼 능력치도 올라가고, 어떤 코스튬을 입고 있느냐에 따라 추가 스킬을 얻기도 한다. 유저는 캐릭터가 기본적으로 가진 스킬과 코스튬 스킬 중 일부를 골라 가상패드에 배치해 사용할 수 있고. 캐릭터에 따라 코스튬 덕에 새로운 역할을 소화할 수도 있다.

 

 

아무래도 캐릭터·코스튬 해금에는 유료 모델도 포함돼 있을 것 같다? 게임에 관심 있는 유저라면 어떤 유료 모델을 사용할 지 많이 궁금할 것 같은데….

 

우준홍: 원작 독자 중 10대 비중이 크다 보니 게임의 타깃도 10대다. 10대 타깃이다 보니 유료 모델을 하드하게 잡진 않았다. 캐릭터는 '조각' 방식을 사용했다. 럭키박스를 통해 해금하고, 성장할 땐 스테이지를 돌아 나오는 '조각'을 얻으면 되는 방식이다. 물론 최고 등급까지 성장시키려면 럭키 박스에서 나오는 재화가 필요하긴 하겠지만, 우린 캐릭터 수가 많지 않아 크게 어렵진 않을 것이다.

 

 

뽑기(럭키박스)라는 것 자체가 장벽이 되진 않을까?

 

임현석: 뽑기가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혹은 내가 원치 않는 것을 얻을 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뽑기에서 특정 상품을 제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특정 캐릭터를 싫어하거나 원치 않는다면, 뽑기 라인업에서 제외해 다른 게 나올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코스튬은?

 

우준홍: 유료 상품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시즌제 이벤트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게 할 것이다. 론칭 버전에서는 '이진성' 관련 에피소드가 적용될 예정이다. 앞서 잠깐 얘기한 '박형석'이 아닌 다른 캐릭터가 메인이 되는 이야기가 바로 이거다. 유저는 시즌 이벤트 스테이지에서 이진성 관련 코스튬 재료를 얻을 수 있을 예정이다.

 

 

앞서 코스튬이 장비처럼 능력치도 올려준다고 얘기했다. 그렇다면 캐릭터를 쉽게 얻을 수 있더라도, 좋은 코스틈을 얻기 위해 부담이 커질 것 같은데….

 

우준홍: 정확히 말하면 코스튬에 능력치가 붙어 있는 방식이 아니라, 코스튬을 얻으면 캐릭터에 능력치가 '쌓이는' 방식이다. 때문에 누구 좋은 코스튬을 가지고 있느냐 보단, (시즌 이벤트로 코스튬이 계속 나오니) 누가 더 게임을 더 열심히 했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 때문에 (게임을 늦게 시작한 유저들을 위해) 시즌 이벤트가 끝나도 나중에 복각할 예정이고.

 

우리 기조는 게임만 열심히 해도 충분한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는 게임이다. 그게 캐릭터든, 의상이든. 물론 최고 수준까지 노린다면 얘기가 조금 달라지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냥 게임만 열심히 해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출시가 멀지 않았다. 어떤 게임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임현석: IP를 활용한 게임이라는 것이 <외모지상주의 >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IP를 가장 잘 살린 게임'으로 기억되고 싶다. 이것 때문에 UI만 3번, 캐릭터 원화는 4번이나 갈아 엎었으니까. 개발진 모두 원작 팬이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평을 듣고 싶다. 


우준홍: 개발진 모두 원작 팬이자, 액션 게임 팬이기도 하다. 원작 독자, 액션 게임 유저 모두를 만족시킨 게임으로 기억되고 싶다.

 

론칭 기준 15개 캐릭터, 그리고 이야기는 'PTJ 엔터테인먼트' 파트까지 제공될 예정이다. 스토리 콘텐츠 외에도 PVP나 디펜스 등 다른 유저와 같이 할 수 있는 콘텐츠도 여럿 있고.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즐겨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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