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아이스노게임즈(AISNO GAMES)에서 개발하고, 오는 10월 27일 국내 정식 서비스 예정인 <무기미도>는 서브컬처 소재의 캐릭터 수집형 게임이다. '디펜스' 장르의 전투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수감자/범죄자'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어 주목되는 작품이다.
실제로 <무기미도>는 올해 8월에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에서도 일반적인 양산형 서브컬처 게임들과 차별화되는 소재 및 게임성으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그 성과도 좋게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게임일까? 한국 정식 서비스를 앞둔 게임에 대해 살펴보겠다.
최근 시장에 출시되는 서브컬처 게임. 정확히는 '캐릭터 수집형 게임'들은 저마다의 콘셉트가 확실하다고 해도 가능한 '다양한 취향'을 아우르는 콘셉트와 캐릭터들을 다수 선보이는 것이 대세다. 아무래도 게임이 폭 넓게 인기를 얻으려면 사람 숫자만큼이나 많은 취향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기미도>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는 이런 대세를 정면에서 거스른다는 것이다. 먼저 게임의 배경 시나리오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무기미도>는 수수께끼의 운석 낙하 사건으로 인해 멸망의 위기에 처한 세계를 배경으로. 플레이어는 특수한 이능력자들을 가진 수감자들을 관리하는 '미노스' 위기 관리국의 국장이 되어서 수감자들을 관리하게 된다. 특히 '국장'은 수감자들을 절대 복종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수감자들의 힘을 사용해 함께 재앙의 근원을 조사해서 생존에 대한 희망을 찾아가게 된다.
이런 배경에서도 알 수 있지만, <무기미도>의 게임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딥&다크' 하다. '시리어스', '느와르', '심문', '범죄자' 이런 게임의 콘셉트에 맞춰서 그 색깔이 너무나도 명확하다고 할까? '가볍고', '캐주얼'한 분위기는 게임에 일절 등장하지 않고, 개별 캐릭터들 또한 겉으로는 가벼운 것 같아도 실제 그 내면을 보면 어두운 비밀을 하나씩 안고 있다는 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게임은 무언가 '범죄', '시리어스', '느와르' 이런 콘셉트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게이머에게는 정말 '취향 직격'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무기미도>는 기본적으로 '분재형' 캐릭터 수집형 게임에 '전략 디펜스'를 올려놓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를 (뽑기로) 수집하고 → 캐릭터를 육성하고 →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구조이며, 캐릭터 육성을 위한 다양한 파밍 던전을 제공하고, 또 일일 퀘스트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본 유저라면 큰 어려움 없이 익숙해질 수 있다.
다만 이 게임이 다른 서브컬처 게임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역시나 전투 방식이 '전략 디펜스' 라는 것이다. 적들은 정해진 순서대로 맵 위에 등장해서 플레이를 노리고 공격해 들어오며, 플레이어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맵에 배치해서 이들을 효과적으로 저지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무기미도>가 선보이는 디펜스 게임은 제법 완성도가 높으며, 무엇보다 '지능 플레이'의 면모를 잘 살리고 있다. (대신 난이도가 조금 높다) 그리고 일반적인 디펜스 게임과 차별화되는 면모도 보여주는 데. 일단 가장 큰 특이점은 역시나 '코스트' 개념이 존재하지 않고, '캐릭터 재배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번 배치한 캐릭터는 죽으면 그걸로 끝인 대신, 배치한 캐릭터들은 정해진 회수 내에 자유롭게 맵을 이동할 수 있다. 그리고 유저(국장)는 다양한 '지휘관 스킬'을 통해 배치된 캐릭터들을 보조할 수 있고, 특정한 적은 상태 이상을 깨는 '브레이크 스킬'로 공략해야만 손 쉽게 쓰러뜨릴 수 있다.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기미도>의 디펜스는 무언가 '코스트 계산' 보다는, 한 번 배치한 캐릭터들을 효과적으로 이동하면서. 마치 '실시간 전략 게임처럼' 캐릭터들을 배치하고, 방어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실제로 해보면 다른 디펜스 게임과 비교했을 때 <무기미도>만의 재미가 잘 느껴지는 형태라고도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무기미도>는 일단 서브컬처 게임으로서는 '굉장히 색깔이 선명한', 보기에 따라선 충분히 '매운맛' 으로도 느껴질 수 있는 게임이고. 디펜스 게임으로서도 얼핏 보면 다른 게임들과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다른' 재미와 게임성을 갖춘 게임이다.
만약 이런 소재와 게임 플레이에 거부감이 없는 유저라면 굉장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고, 오히려 '인생 게임'으로 삘이 꽂히는 분들도 많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소재든 게임성이든 난이도든. 결코 '쉽지 않은' 게임이니 이런 부분에서는 각오(?)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