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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TIG 퍼스트룩] 쾌속 액션 더하기 맛깔진 로그라이트 '네온 에코'

김승준(음주도치) 2023-07-03 09:55:14
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8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만약 당신이 호쾌한 액션을 좋아한다면 이 게임을 주목해라. 로그라이트 특유의 운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컨트롤로 승부를 보는 게임 <네온 에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기본에 충실해서 좋았고 재밌었다. 

 

<네온 에코>는 4월 21일 얼리 액세스 출시 이후 스팀 리뷰 2,108개 중 89%의 긍정 평가를 받은 '매우 긍정적' 게임이다. 이른바 로그라이트 포화 시대에서 어떤 매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 것일까? 게임의 매력을 들여다보자.

 


  

# 시원한 액션에 리듬이 한 스푼

  

게임에 들어서면 4등신 정도 되는 SD 캐릭터의 화려한 액션부터 눈에 들어온다. 일반 공격은 빠른 연타 또는 버튼을 꾹 누르고 있는 조작을 통해 적을 공격한다. 현재 게임에서 조작할 수 있는 캐릭터는 3명으로, 캐릭터마다 무기, 공격 스타일 등이 달라 완전히 다른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처음에 컨트롤하게 되는 '릴리아'는 검을, 두 번째로 만나게 되는 '이브리'는 총을 다루는 식이다.

 

2단 점프, 에어 대시, 적의 공격을 피하는 회피가 있어 기동성이 좋고, 기본적인 액션의 속도 또한 빠르다. 특히 회피를 적의 공격에 맞춰 실행했을 때 일종의 패링과 같은 반격을 할 수 있어, 게임에 긴장감을 더해준다. 이런 시스템만 보면 게임이 지나치게 어렵진 않을까 걱정이 되겠지만, 실제 컨트롤 난이도는 낮은 편이다. 

 

SD 캐릭터가 펼치는 화려한 액션
빠르고 시원한 공격이 특징적이다.

 

<네온 에코>는 스킬을 사용하는 방식이 조금 독특하다. 쿨타임이 지나면 저절로 충전되는 스킬 게이지 옆에는 4박자로 채워지는 메트로놈 같은 인터페이스가 있다. 4박에 스킬을 발동했을 때 강화 스킬이 나가는 방식인데, 교전 중에 이 박자까지 신경 쓰기는 쉽진 않다. 적을 발견한 후 첫 공격이나, 적이 잠시 소강상태에 있을 때 여유롭게 공격할 때는 이 강화 스킬을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각 캐릭터들의 필살기도 꽤나 화려하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다 보면 가장 먼저 신경 쓰이는 건 HP 관리인데, 위기 상황이 올 때마다 필살기가 유용하게 활용된다. 이 외에도 '변주 스킬'로 일시적으로 다른 회피, 공격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있고, 각각의 기술마다 적용되는 업그레이드가 달라 게임 진행 패턴이 다채롭다. 

 

필살기도 강력하다. 캐릭터마다 필살기의 세부적인 조작 방식도 다르다.

  

일반 공격보다 범위도 넓고, 대미지도 강력한 필살기.

 

# 다양한 강화, 로그라이트로서도 알차다


<네온 에코>는 로그라이트 게임의 핵심인 선택의 영역에서도 확실한 재미를 보여준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모은 재화를 활용해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공격, 스킬, 특성 등을 강화시켜 주는 '레코드'는 번개, 독성, 빙결, 화염, 바람 등의 속성이 있고 그 종류도 다양해 반복적인 도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줬다. 

 

속성은 같은 공격에 속성만 더해지는 방식이 아닌, 함께 발동되는 패시브 스킬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일반 공격을 할 때 허리케인을 날리거나, 피격 타격 순간에 몸 주변에 오브를 띄우거나, 회피를 했을 때 적을 공격하는 소환수를 불러내는 등 종류도 많다. 실드를 만들어 주거나 회피율을 높여주는 등 생존 능력을 높여주는 레코드도 있고, 이중 속성을 가진 강력한 레코드도 있다. 

 

'레코드' 업그레이드로 쏘는 토네이도는 같은 층에 있는 적을 쓸어버릴 때 큰 도움이 된다.

다양한 레코드 조합을 시도해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일종의 빙고 채우기인 '본디드 리듬'은 개별 칸을 채우거나, 행 또는 열을 채웠을 때 강화 효과를 얻는다. 이 외에도 몇 개 스테이지를 진행할 때까지만 적용되는 일시적 강화, 몬스터 몇 마리를 해치울 때까지 적용되는 일시적 디버프 등도 존재한다. '리듬의 무장'이라는 시스템으로 기본 공격, 스킬 공격 등을 강화, 교체할 수도 있어 강력한 조합을 찾는 재미가 있다.

 

스테이지를 마치고 돌아오면 누적된 재화로 영구적인 성장에 투자할 수 있다. 기지 안에서 건물을 해금하고, 각각의 건물에서 전투에 도움이 되는 능력 및 확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초반 플레이에서는 '전장의 울림'에서 해금할 수 있는 1회 부활 능력이 큰 도움이 됐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채워나가는 '본디드 리듬'

기지에서 영구적으로 강화하는 '전장의 울림'

 

# 캐릭터 생김새는 예쁘지만 속 빈 강정?

 

이렇듯 로그라이트 액션 게임으로서는 크게 흠잡을 곳이 없는 재미있는 게임이었던 <네온 에코>는 의외의 지점에서 아쉬운 평을 듣고 있었다. 미소녀 캐릭터, 수인 캐릭터가 나오는 게임의 외형만 봤을 때 기대하게 되는 캐릭터성이 약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일러스트와 SD 캐릭터 디자인의 퀄리티가 높으니 기대감만 높았던 것일까?

 

'소음'에 침식된 세계에서 '일렉뮤직'을 활용해 변이에 맞선다는 세계관은 흥미로웠다. 하지만 결국 게임을 플레이한 후 기억에 남는 것은 한 줄기의 커다란 스토리 라인보다는 단편적인 에피소드 형태의 캐릭터 대치 상황들이었다. 캐릭터들의 일러스트나 말투, 연기 등은 좋았으나 깊게 파고들 배경이나 설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일러스트나 캐릭터 디자인, 세계관은 좋았지만 스토리가 가진 힘은 다소 약했다.

 

기지에서는 캐릭터에게 수집한 CD를 선물하는 것으로 호감도를 높이고, '증표'를 얻을 수 있다. 증표는 전투 능력을 강화해 주는 일종의 장신구 같은 개념이다. 호감도를 높이는 과정뿐만 아니라 여러 상황에서 새롭게 생성되는 대화 내용도 많고,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기능도 있으나, 캐릭터들의 대화가 게임의 매력을 크게 더해주진 않았다. 

 

<네온 에코>에서 서브컬처 게임의 전형적인 매력을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할 유저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귀엽고 개성 있는 캐릭터, 준수한 일러스트, 화려한 컷씬만큼은 다른 게임들에 절대 뒤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로그라이트 액션 게임으로서는 두말할 필요 없이 재미와 가능성을 보여준 게임이다. 한 번 도전하는 여정의 호흡도 그리 길지 않은 편이라서 시간이 날 때 가볍게 즐기기 좋은 <네온 에코>였다. 

 

화려한 액션을 즐길 수 있는 로그라이트 게임 <네온 에코>

 

▶ 추천 포인트

1. 쉬운 조작, 호쾌한 액션

2. 다양한 강화와 조합, 반복 도전도 재밌다.

3. 매력적인 일러스트, 깔끔한 3D 그래픽

5. 가격 대비 높은 완성도

 

▶ 비추 포인트

1. 서브컬처 게임으로서의 매력은 크지 않았다.

2. 적이 많을 때는 피격 판정이 잘 안 보인다.

3. 리듬에 맞춘 스킬 공격은 활용하기가 어려웠다.

 

▶ 정보

장르: 로그라이트 액션

가격: 16,500원(스팀 얼리 액세스 기준)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PC(스팀)

 

▶ 한 줄 평 

 

"게임의 본질인 재미에 충실하다.
가볍게 즐기기 좋은 로그라이트 액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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