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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스팀 휩쓴 '매너 로드', 어떤 게임이길래?

이틀 만에 100만 장 판매 + 장르 최고 동시 접속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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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현(춘삼) 2024-04-30 16:35:36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매너 로드>가 예사롭지 않은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얼리 액세스 출시 이후, 이틀 만에 100만 장 판매를 달성하고 17만 스팀 동시 접속자를 기록했다. 동일 장르에서 <토탈 워: 삼국>이 기록한 최고 기록 19만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도시 건설 게임으로 범위를 좁히면 역대 1위다. 

<매너 로드>는 폴란드 게임 개발자 '그렉 스틱젠'의 1인 개발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아웃소싱을 통해 작업한 부분이 있지만, 상당 부분을 홀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청난 성과다. 그렇다면 <매너 로드>는 대체 어떤 게임이길래 이렇듯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일까? /디스이즈게임 안규현 기자





# '치열하다'기 보다는 '여유로운' 게임 플레이


목가적이다. 시골처럼 소박하고 평화로우며 서정적이라는 뜻이다. <매너 로드>의 첫인상을 표현하자면 이밖에 떠오르는 단어가 없다.

<매너 로드>는 중세 유럽의 영주가 되어 장원(Manor, 영지)을 키워 나가는 게임이다. 군주와 영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개념인 영지(봉건제)와 영주와 농노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개념인 장원(제)에는 차이가 있지만, 이 게임에서 다루는 범위 내에선 같은 의미로 인식해도 무리가 없기 때문에 이하 개념을 구분짓지 않았다. 

<매너 로드>는 일반적인 경영 내지는 생존 시뮬레이션의 문법을 따르며 시작한다. 

주민들이 생활할 수 있는 집을 짓는 것부터 시작해,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도록 생산 시설을 배치해 나간다. 마을의 규모가 커지면 새로운 주민이 마을에 유입되고, 이를 기반으로 보다 고도화된 2차, 3차 생산 시설을 짓는 식으로 게임은 흘러간다. 주민은 키워 나가야 하는 목표임과 동시에 노동력, 즉 영지 운영을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얼리 액세스로 출시된 현재 시점에서 <매너 로드>가 눈에 띄는 지점은 2가지다. 첫 번째는 경영 시뮬레이션으로서 다양한 콘텐츠가 게임에 존재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토탈 워> 시리즈의 그것과 같이 진형을 갖추고 벌이는 라인배틀을 구현했다는 것이다. 

우선 전투를 제외한 게임 플레이를 살펴보면, (아웃 소싱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1인 개발 게임으로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콘텐츠가 풍부하게 준비되어 있다. 

우선 게임을 진행해 나가며 관리해야 하는 재화의 수가 많다. 생존에 가장 밀접한 식품을 살펴보면, 고기, 채소, 달걀, 사과, 꿀 등 채집을 통해 얻는 식자재가 있고, 게임의 콘셉트 상 주요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농작물은 밀, 아마, 보리, 호밀 4종을 구현했다. 

물자의 종류도, 건물의 종류도 많다.

이러한 재료들은 추가 가공이 가능하다. 가령 중세 유럽의 주식이었던 밀은 풍차에서 가루를 내어 빵으로 만들 수 있다. 보리는 맥아로 만들어 맥주를 만드는 데 쓰인다. 

잉여 재화를 소모해 부족한 재화를 보충하거나 군자금을 모을 수 있는 교역 시스템도 상당히 자세하다. 가공품을 포함한 모든 재화에 대해 수입, 수출, 자유 교역 여부까지 지정할 수 있다. 점토, 철 등 제작 재료와 건설 재료까지 전체적인 볼륨이 상당하다.

풍부한 콘텐츠에 비해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은 굉장히 느리다. 속도를 최대 12배까지 가속할 수 있는데, 도로 배치를 고민하거나 하는 순간을 제외하면 12배속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더라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덕분에 현재 <매너 로드>에 준비되어 있는, 일종의 '기반'에 해당하는 요소만 즐겨도 수십 시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매너 로드>는 최신 타이틀인 만큼 그래픽이 좋고, 탑뷰에서 벗어나 직접 군주 캐릭터로 마을을 돌아다닐 수 있는 기능도 준비되어 있기에 자신의 영지를 시찰(?)하며 유유자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절기에 따라 밭의 모습이 변한다.


교회 건설 현장. 열심히들 일한다.

도로나 건물 부지 설정은 네모 반듯하지 않아도 된다.


# 많은 콘텐츠 준비되어 있지만...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할 수밖에


부대는 항상 진형을 갖추고 움직인다.

이렇게 느슨해진 영지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은 전투 콘텐츠가 나서야 하는 영역이다. 

<매너 로드>의 전투는 수십 명 단위로 이루어진 부대(카드)를 사용해, 진형을 구성하고 전투를 펼친다는 점이 특징이다. <토탈 워> 시리즈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지만, 전투를 별도 스테이지로 분리한 것이 아니라 영지 운영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전투가 제 기능을 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AI 군주와 도적 떼들은 플레이어와 달리 건물을 짓지 않고 '뿅' 하고 부대를 만들어낸다. 몰입감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때로는 불합리하게도 느껴진다.

도적떼에 패배하면 쓰라린 결과를 맞는다.


적이 등장하는 시점이나, 병종간 밸런스 또한 그리 적절치 않다고 느껴진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게임을 생성할 때 아예 적 유닛이 출현하지 않도록 옵션을 설정하는 방법을 추천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매너 로드>에는 특유의 목가적인 분위기만이 남는다. 물론 충분히 매력적이고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분위기다. 수십 시간을 즐기고 나면 "할 게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매너 로드>는 이제 막 얼리 액세스를 시작한 게임이지 않은가. 

지금 시점에서 <매너 로드>가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고 스팀 동시 접속자 17만 명을 기록할 만한 게임이냐고 묻는다면,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답해야겠다. 전략게임 매니아로서, 뼈대가 좋다는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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