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어즈 개발, 넥슨이 서비스 예정인 <삼국지를 품다>가 지스타 2010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삼국지를 품다>는 MMORPG지만 접근성이 높은 웹 기반이고요. 시나리오를 강조한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게임이라고 하는데요. 역사, 정치, 경제 시스템을 잘 표현하는 게임으로 이름 높은 김태곤 PD의 차기작 <삼국지를 품다>를 지스타에서 만나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스피아
■ 놀랄만한 그래픽, 클라이언트 게임과 차이가 없다! |
<삼국지를 품다>는 인터넷에 접속해 브라우저만 열 수 있다면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웹게임입니다.
지금까지의 웹게임은, 단순한 그래픽에 플래시를 이용한 애니메이션이나, 수치적인 데이터 변화로 즐기는 게임이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삼국지를 품다>는 그런 편견을 단숨에 깨버렸습니다.
진영 선택 후 나타나는 캐릭터 생성부터 웹게임임을 의심케 하는 퀄리티에 놀랍니다. 직업을 고를 때 볼 수 있는 직업별 캐릭터 모션과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은 웹게임을 잊게 하고요.
시작과 함께 진행되는 진영 선택. 체험 버전에서는 '촉' 나라만 고를 수 있습니다.
체형, 얼굴, 머리를 선택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웹게임에서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뷰 방식도 인상적입니다. 바라보는 각도를 조절하는 것은 물론, 줌 인/아웃도 가능했는데요. 최대로 줌인했을 때 보이는 캐릭터의 모습은 여느 MMORPG와 같았습니다.
최근 화려한 그래픽을 앞세운 게임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웹게임임을 알고 보는 <삼국지를 품다>의 그래픽은 과장을 조금 보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사실 삼국지 웹게임이라면 성에 건물을 짓고 토지를 개발하거나, 지도 상의 다른 지역을 침범해 영역을 넓혀나가는 게임일 거로 생각했거든요.
최대로 줌인, 줌아웃 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말 안 하면 모를 섬세한 그래픽입니다.
웹게임이라면 이런 모습일 거라고 만 생각했었죠.
전투에서도 그렇습니다. 투석기가 공격하면 돌덩이가 날아가고, 스킬을 쓸 때마다 고유한 이펙트를 볼 수도 있죠. 김태곤 PD의 전작 <아틀란티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스킬 하나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습니다.
■ 삼국지를 읽는 기분? 대화와 컷신으로 진행되는 퀘스트. |
퀘스트는 수행 이유를 장수와 NPC간 대화로 플레이어에게 전달하면서 진행됩니다.
소설을 읽어 주는 것처럼 가볍게 전달하는 방법이니, 지문 하나로 "지금은 이런 상황이니 퀘스트를 수행하세요!" 식의 강압적인 방법보다 스토리 전달도 쉽게 될 듯합니다.
물론, 클릭 신공엔 당할 수 없겠지만요.
퀘스트 진행은 흡사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입니다.
대화 도중 나오는 컷신으로 사건의 발생을 알려줍니다.
대화 중 볼 수 있는 컷신도 게임 몰입을 높이는 요소가 됩니다. 화려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상은 아니지만, 장수들이 나와 대화하는식으로 진행되는 영상은 게임 안에서 삼국지를 재현합니다.
개인적으로 평소 삼국지를 즐기진 않지만, 새로운 버전의 삼국지를 보는 것 같아 흥미롭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삼국지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재미에 빠지기 충분해 보입니다.
체험대에서 나오는 영상도 컷신 위주. 그림 섞인 소설을 읽는 느낌?
■ 전략적인 요소도 빼놓지 않았다! |
김태곤 PD만의 전략적 요소도 잘 녹아 있었습니다. 돋보이는 것이 전투 모드였는데요. 서로 부대를 움직여 싸우는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의 그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 있더군요.
필드에 있는 적 부대에 캐릭터를 옮기면, 전투 모드로 돌입하고요. 50초의 턴 동안 자신의 부대를 움직여 상대 부대를 모두 처치하면 승리하는 방식입니다.
부대마다 이동이나 공격 범위가 다르고, 사용하는 스킬도 달라서 부대 운용에 따라 승패가 좌우됍니다.
전투는 부대를 하나씩 움직여 적을 공격하는 턴 방식 시뮬레이션 게임.
연한 파란색은 이동 가능, 진한 파란색은 공격 가능, 붉은색은 범위 내 적군 표시.
특히, 멀리까지 공격할 수 있는 투석기나 특정 상황을 유발하는 스킬이 매우 중요해 보였습니다. 앞으로 장수나 부대 종류가 늘어나고 스킬이 다양해지면 더욱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아쉽게도 체험 버전에서는 캐릭터의 방어 능력이 아주 높게 적용되어 있어 '전투는 이렇게 진행된다'라는 느낌만 받았습니다. 조금은 위기감을 느낄 수 있게 해도 괜찮았을 텐데 말이죠.
전투가 끝나면 승리 문구와 함께 전투 결과가 상세히 나타납니다.
장수 능력에 따라 부대 종류나 병력 배치가 달라집니다.
물론, 육성도 있습니다. 전투가 끝나면 부대의 '사망 혹은 부상 병력과 장수가 획득한 경험치'가 나타납니다. 전투 진행에 따라 장수가 얻게 되는 경험치가 다른데요. 주력으로 육성하고 싶은 장수 혹은 새로 영입한 장수를 키우기 위해서는 조금 더 전략적인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장수는 능력, 등급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부대와 병력이 제한됩니다. 따라서, 장수의 육성으로 병력을 늘리고, 다양한 장수를 이용해 개성있는 부대 편성을 할 수 있습니다.
지도에는 삼국 시대의 성과 요새가 모두 표현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영지에서 병영, 채석장 등을 건설해 병력을 늘리고 자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전략적인 요소는 전투뿐만이 아닙니다. '영지' 시스템에서는 자신의 영지에 건물을 짓고, 내정을 통해 자원을 모으거나 병사를 모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장수를 늘릴 수 있는 주점이나 병사를 훈련할 수 있는 건물도 있습니다. 패키지 게임인 '삼국지'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겠죠?
건물 건설이나 훈련은 일정 시간이 지나야 완료됩니다. 제한된 시간 내에 이뤄지는 전투에 비해 웹상에서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영지' 시스템은 전형적인 웹게임입니다.
다만, 평소엔 '내정'으로 기반을 닦고,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전투를 즐기는 것이 다른 점이죠.
■ 신작 느낌이 나지 않는 신작? 하지만, 웹게임이다! |
<삼국지를 품다>는 이번 지스타 2010에서 처음 공개된 신작입니다. 하지만, 소재가 소재인 만큼 신작 느낌은 적었습니다. 어쨌든 웹게임 특유의 시스템은 변하지 않았으니까요. '영지', '내정', '건설' 등이 그 예죠. 한 캐릭터로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 역시 그렇고요.
전투에서 느껴지는 '아틀란티카' 기운(?)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웹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놀랍습니다. 별도의 클라이언트 설치 없이 인터넷만 된다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으니까요. 심지어 아이패드로도 즐길 수 있었죠.
웹에서 표현되는 3D 게임 <삼국지를 품다>. 김태곤 PD가 지금까지 쌓인 노하우를 웹에서 즐길 수 있게 한다니, 하루빨리 완성되길 기대해봅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이 곳곳에 있습니다.
아이패드로 플레이할 수 있게 준비돼 있던 체험대.
터치 하나로 모든 플레이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