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의 새로운 코너 ‘해봤더니’는 다양한 게임을 ‘가볍게’ 즐기거나 주변기기를 써본 후, 그 느낌을 형식과 분량에 구애 받지 않고 ‘가볍게’ 전달하는 게임 소개글입니다.
게임을 철저하게 해 보고 분석하는 정식 리뷰나 체험기와 다르게, 코너명 그대로 “해 본 다음의 느낌”을 기자가 자기 마음대로 솔직 ·담백하게 (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이니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쉽고 편하게 즐기는 낚시
그랑메르 전용 컨트롤러
☞ 플랫폼: PC
☞ 개발/제작: 티쓰리엔터테인먼트/겜맥
☞ 기종: 낚시 게임 전용 컨트롤러
☞ 가격: 77,000 원(할인가 적용하면 76,230 원)
☞ 언어: 한글
[개요]
‘그랑메르 전용 컨트롤러’는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낚시게임 <그랑메르> 전용으로 만든 컨트롤러다. <오디션> 전용 기타 컨트롤러에 이은 티쓰리의 두 번째 오리지널 컨트롤러인 셈이다.
<그랑메르>는 참치나 상어등 거대 어종을 낚는 트롤링 낚시를 표방하는 게임이다. 그래서 바닷가나 민물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는 방식이 아닌, 보트를 타고 먼 바다에서 일정한 속도로 이동하며 낚는다. 이런 특징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전용 컨트롤러를 만든 것이다.
대형 어종을 낚는 만큼 크레인으로 잡은 물고기를 끌어올리기도 한다.
또한 온난화와 기상악화로 인해 지구의 모든 땅이 바다로 변해 버려 생존을 위해 낚시를 해야 한다는 하드코어한 세계관을 갖고 있다. 그런 세계관과 달리 배경은 마치 이국 섬에 휴가를 온 듯한 밝은 분위기로 꾸며져 있어 가볍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 진행방식도 간단하다. 로그인 후 게임에 접속하면 로비나 방을 찾을 필요도 없이 바로 바다 위에 자신의 배가 떠 있다. 유저는 배를 타고 돌아다니며 낚시를 즐기거나 미션을 선택해 플레이하면 된다.
눈에 띄는 점으로는 ‘먹이사슬’이 있다. 이 시스템은 자신과 싸우던 물고기를 천적이 공격하는 하는 것을 말한다. 즉 자신이 잡으려던 물고기가 미끼가 되는 것이다.
천적이 물고기를 잡아 먹을 때 타이밍에 맞춰 낚싯대를 끌어올리면 천적을 잡기 위해 다시 승부가 벌어지고, 반대로 실패하면 천적에 뜯어 먹힌 물고기만 올라오게 된다(노인과 바다도 아니고…;).
‘그랑메르 전용 컨트롤러’는 낚시게임 전용인 만큼 릴낚시대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손맛을 위해 모션센서와 진동피드백을 지원한다. 전용 컨트롤러는 3,000개 한정판매 중이며 홍보모델인 걸그룹 시크릿 전용 컨트롤러를 공개하기도 했다.
겜맥 장인이 한땀한땀 정성들여 보석을 박은 시크릿 전용 컨트롤러(농담~).
[편하고 실감나게 즐긴다]
<그랑메르>의 플레이 방식은 단순하다. 보트를 일정한 속도로 이동하도록 고정한 다음, 찌를 던져 물고기가 미끼를 기다리면 된다. 물고기가 미끼를 문 순간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된다.
물고기가 미끼를 물었을 때 낚싯대를 잡아채면 화면 중앙에 텐션 게이지가 등장한다. 텐션 게이지가 가득 차면 줄이 끊기고 반대로 전부 떨어지면 줄이 느슨해져 물고기가 도망가므로 유저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키보드로 조작할 때는 물고기가 미끼를 물었을 때 게이지 상황에 맞춰 버튼을 연타하는 식으로 플레이하기 때문에 낚시라는 느낌보다는 미니게임을 즐긴다는 느낌이 강하다.
화면에 나오는 화살표를 따라 방향키를 누르거나 컨트롤러를 휘두르면 물고기를 약화시킬 수 있다.
반면 전용 컨트롤러를 사용하면 릴을 감거나 낚싯대를 좌우로 잡아채는 등 보다 역동적인 움직임을 즐길 수 있다. 릴을 얼마나 빨리 돌리느냐에 따라 줄을 감는 속도를 쉽게 조절할 수 있어 급박하게 변하는 물고기의 움직임에 보다 쉽게 반응할 수 있다.
키보드보다 조작도 단순하고 플레이에 여유도 있어서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도 조금만 익히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랑메르 전용 컨트롤러’는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 선뜻 구입하기엔 고민이 된다. 하지만 확실히 ‘전용’이라는 단어가 붙은 만큼 게임의 재미와 편의성은 확실하게 부각시켜줬다. 다만 릴을 감는 느낌이 조금 밋밋하고 장시간 플레이하다 보면 의외로 체력 소모가 있어서 어깨가 뻐근해졌다.
팔을 계속 움직여서인지 컨트롤러로 플레이하다보면 의외로 힘이 든다.
[다른 장르의 게임을 즐기기엔 무리...]
오랜만에 전용 컨트롤러가 등장했다. 하지만 ‘전용 컨트롤러’라고 해서 그 게임에만 사용하기엔 조금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어 다른 게임에 적용해 봤다(물론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다른 게임에서도 써 봐야 안 아깝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전용 컨트롤러인 만큼 키세팅이 <그랑메르>에 맞춰져 있으므로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제작업체인 겜멕 홈페이지에서 키세팅 프로그램을 내려 받아 설치해야 한다.
게임별 그랑메르 전용 컨트롤러 플레이 영상
※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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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홍보모델인 아이유의 인기에 힘입어(?) 일명 ‘아이유 온라인’이라고도 불리는 <엘리샤>를 플레이해 봤다. 말이 힘차게 달리는 것이 포인트인 만큼 릴을 앞으로 돌리면 말이 전진하도록 세팅을 바꾼 후 연습경기를 했다.
말이 달리는 속도에 맞춰 릴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빠른 속도로 달려야 했다. 적어도 꼴지는 면하기 위해 릴을 최대한 빨리 감았더니 내가 죽거나, 컨트롤러가 부서질 것 같았다. 결국 연습모드 가장 쉬운 모드에서도 7등과 10초 이상의 차이를 벌리며 탈락(리타이어)했다. 덤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릴을 고정하기 위해 힘을 줬던 왼쪽 손아귀가 뻐근해졌다.
게임을 하며 운동을 하고 싶다면 추천. 하지만 컨트롤러가 돌리는 힘을 못이겨 ‘파손될’ 수 있다는 점은 주의.
최근 상용화를 실시한 <테라>에서는 때리는 맛을 강조하기 위해 모션센서를 활용. 컨트롤러를 상하로 휘두르면 공격할 수 있도록 바꿨다. 덕분에 <테라>는 낚싯대를 휘둘러 상대를 쓰러트리는 미묘한 게임이 돼버렸다.
또한 모션컨트롤 센서를 사용해 시점을 조종하기 때문에 움직이거나 공격할 때마다 마우스와 키보드가 필요한 게임을 한손으로도 조작할 수 있었다. 다만 키의 수가 적고 모션 컨트롤로 조작하는 만큼 다양한 스킬을 사용하거나 세밀한 움직임은 무리였다.
저레벨 지역에서는 혼자서 어떻게든 버텼지만, 파티플레이가 주를 이루는 고레벨 지역에서 컨트롤러를 사용하면 파티원들에게 시원하게 욕먹기 딱 좋다.
<그랑메르>외의 게임에서도 컨트롤러를 사용할 수는 있었지만 효율은 극악이었다. 벌칙으로 정하거나 상대가 너무 못해서 눈감고 발로해도 이기겠다는 수준이 아니라면 자제하자.
[‘그랑메르 전용 컨트롤러’를 써 봤더니…]
TIG 아지트 책상에 앉아 <그랑메르>를 전용 컨트롤러로 플레이했다. 동료들이 한두 명씩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을 희한하게 지켜보다 간다. 모니터 앞에 앉아 컨트롤러를 감고, 휘두르고, 감탄사를 내뱉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럼 어떠랴, 어쨌든 플레이하는 본인은 훨씬 실감 나고 재밌더라.
이어서 <엘리샤>와 <테라>를 컨트롤러로 플레이했다. 보는 사람은 재미있었지만 플레이하는 사람은 금세 지쳤다. 그래서 지금은 얌전히 <그랑메르>에만 컨트롤러를 사용하지만, 간간히 컨트롤러를 적용할 만한 게임을 여전히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