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의 새로운 코너 ‘해봤더니’는 다양한 게임들을 ‘가볍게’ 즐기고, 그 느낌을 형식과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가볍게’ 전달하는 게임 소개글입니다.
게임을 철저하게 해 보고 분석하는 정식 리뷰나 체험기와 다르게, 코너명 그대로 “해 본 다음의 느낌”을 솔직·담백하게(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입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하고 싶은 말 요약: 악플 자제요. (ㅠㅠ;)
본격 UFO(외계인) 출현 게임
☞ 플랫폼: iOS(아이폰/아이패드 등), 안드로이드 OS 지원 모바일 기기 & PC 온라인
☞ 장르: 소셜+ 타워 디펜스
☞ 언어: 한국어
☞ 등급: 외계인들을 때려잡지만 폭력적인 표현이 없으니 전체 이용가
☞ 가격: 부분 유료화 (서비스: 넥슨)
[개요]
넥슨모바일이 개발한 게임 <2012:서울>은 iOS/안드로이드 OS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모바일 기기 및 PC에서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 연동 캐주얼 게임이다.
게임명만 보면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건설 시뮬레이션일 것 같지만, 실상은 <위룰>(We Rule) 같은 소셜 게임에 ‘타워 디펜스’(방어타워를 세워서 일정 경로로 몰려드는 적을 물리치는 게임)를 섞어찌게 한 작품.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장르의 게임을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처음 접하는 유저라면 신선하게 느낄 수 있다.
지스타 2010에서 처음으로 공개됐고, [원문보기] 2월 말에 정식으로 출시됐다.
참고로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아직 구매할 수 없다.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폰/아이패드 같은 애플 하드웨어 사용자들은 미국이나 홍콩 같은 해외 계정을 통해 다운로드해야 한다.
겉만 보면 영락 없는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UFO 두들겨 패고 돈 뺏는 게임]
<2012:서울>의 줄거리는 서기 2012년, 멸망 일보 직전까지 간 서울을 배경으로 외계인(UFO)들을 물리치고 도시를 지켜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까지 들으면 무슨 굉장히 중후하고 비장미 넘치는 게임을 연상시킬 수 있지만, 실상은 그냥 가볍게 UFO 두들겨 패고, 돈 모아서 렙업하는 캐주얼 게임. 분위기도 가볍고, 규칙도 간단하고, ‘게임 오버’도 없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손 쉽게 즐길 수 있다.
플레이어는 미사일을 생산해서 서울 상공에 떠 있는 UFO를 격추해 경험치를 얻고 돈을 벌어야 한다. 또한 동시에 시내 곳곳에 방어타워들을 설치. ‘타워 디펜스’ 형태로 UFO들과 일전을 치러야만 한다.
미사일을 생산해서 서울 상공에 떠 있는 UFO를 격추. 돈을 벌자.
때로는 타워 디펜스 형태로 UFO들과 신나게 싸워야 한다. 하지만 다른 전문 타워 디펜스 게임들과 비교하면 난이도도 쉽고, 형태도 간단하다.
게다가 <2012:서울>은 ‘소셜’ 게임이므로 주변 친구들과 같이 하면 그 즐거움이 배가 된다. 다른 친구의 도시에 방문, 서로에게 도움을 주다 보면, 혼자 즐기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자신의 도시를 육성할 수 있다.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춰 부담 없이 즐긴다 ]
<2012:서울>은 국내에서 그토록 찾아보기 힘들다는 ‘크로스 플랫폼’을 구현한 게임이다. 이게 무슨 소리인고 하니, ‘넥슨 아이디’만 있으면 PC나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서 세이브 데이터를 연동해 ‘끊김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지하철에서 아이패드로 게임을 즐겼다면, 그 데이터를 그대로 물려 받아 사무실 데스크탑 PC에서 이어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한편 <2012:서울>은 플레이어의 생활 패턴에 맞춰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눈에 띈다.
일례로 이 게임에서 사실상 플레이어의 밥줄(?)이라고 할 수 있는 ‘미사일’은 생산시간 35초부터 생산시간 12시간까지 다양하다.
이 덕분에 유저들은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춰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시간이 남아도는 백수라면 35초짜리 미사일을 계속 만들어 많은 돈을 벌면 된다. 그렇지 못하는 직장인이라면 생산시간 8시간짜리 미사일을 출근시간에 생산 지정해 퇴근 시간에 사용하면 된다.
[근데 너무 가볍네?]
<2012:서울>은 지속적으로 유저들에게 목표와 도전과제를 제공한다. 난이도가 높아지는 UFO 공습을 막아내기 위해 방어시설을 효율적으로 설치하고, 때로는 노력과 시간을 들여 비싼 방어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도시를 확장하고 레벨을 올려야 한다. 이렇게 즐기다 보면 유저들은 은근하면서도 꾸준하게 계속해서 이 게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단, 어디까지나 게임 초반에 한정된 이야기다.
<2012:서울>은 소셜 게임과 타워 디펜스를 누구나 손 쉽게 즐길 수 있게. 그러니까 ‘가볍게’ 결합한 게임이다. 문제는 가볍게 결합하다 보니 이게 ‘너무 가볍게’ 결합됐다는 사실. 즉 소셜 게임으로서도, 타워 디펜스 게임로서도 가볍고 게임의 깊이가 없다.
‘소셜’ 게임으로서 다른 유저들과 할 수 있는 것은 그냥 아이템을 지원해주는 게 전부이기 때문에, 다른 유저들과 함께 경쟁하거나 협동하는 재미를 찾아볼 수 없다. 타워 디펜스 게임치곤 난이도가 낮아 일정 레벨 이상 올라가면 ‘지루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긴장감이 없는 게임 플레이가 반복된다. 그렇다고 UFO들이 뭔가 다양한 패턴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콘텐츠도 적다. 레벨을 높여 도시를 확장시켜도 유저가 얻는 것은 없다. 그냥 ‘관리 구역’이 늘어나는 게 전부라고 할까? 그나마도 건설할 수 있는 것은 미사일과 방어시설 밖에 없다. 도시를 꾸미는 재미 또한 느낄 수 없다.
이 게임은 ‘수명’이 짧다. 모바일 게임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너무 짧다.
UFO와 싸우다보면 파괴된 서울의 유명 명소를 복원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유적이 무언가 게임에 영향을 끼치냐 하면, 전혀 아니다. 대체 왜 복원해야 하는 건지...
특히 플레이 내내 ‘네트워크 연결’이 필수이므로, 3G 통신망이 불안정한 지역에서는 ‘서버와의 접속이 끊어졌습니다’ 화면을 자주 보게 된다. (그렇다고 Wi-Fi 통신망에서의 플레이가 안정적이다는 말은 아니다.)
알 수 없는 튕김현상도 잦은 편인데 때로는 기기 자체가 먹통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이 게임 덕분에 아이패드 구입 이후, 처음으로 ‘하드 리셋’을 시도했다. 이런 문제들은 차후 지속적인 패치로 보완될 것으로 믿는다.
모바일 기기로 이 게임 하면 정말 지겹게 보는 화면
캐시 아이템 구입에는 ‘넥슨 캐시’를 이용한다.
[꺠쓰통이 <2012:서울>을 해봤더니]
처음에는 “너무 가벼운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은근히 재미있고 무엇보다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춰 게임을 즐길 수 있어 마음에 들었다. 조금씩 꾸준히서 즐겼다. 그리고 일주일만에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