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맨드 & 컨커> 시리즈를 만든 웨스트우드 개발자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된 ‘페트로글리프게임즈’의 신작 <엔드 오브 네이션즈>(End of Nations, 이하 EON)가 E3 2011에 출전해 체험판을 공개했다. 먼저 E3 2011 트레일러부터 만나 보자. /LA(미국)=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 최대 51명이 동시에 싸우는 대규모 전장
<리프트>로 이름을 알린 트라이온 월드가 퍼블리싱하는 <EON>은 PC 온라인 환경에서 즐기는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 게임이다. 세계 각지의 소유권을 놓고 2개의 세력이 전쟁을 벌이는데, 유저는 두 진영 중 하나를 선택해 전장에 뛰어들게 된다.
<EON>에서 전쟁은 실시간으로 전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다. 전투가 진행 중인 ‘도시’나 ‘지역’ 중 하나를 선택하면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게 되며, 해당 지역의 제패를 목표로 같은 진영의 유저들과 협력해 상대편 진영과 싸우게 된다.
특히 <EON>은 하나의 지역(또는 도시)에서 최대 51명의 유저들이 전투를 벌일 수 있기 때문에, PC 패키지 게임 등에서 보기 힘든 ‘대규모 전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즉 최대 51명이 참가하는 전쟁이 세계 각지의 도시와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게임이다.
■ 정통 RTS의 느낌 그대로
E3 현장에서 <EON> 체험판을 플레이하고 받은 첫인상은 “역시 웨스트우드 출신들의 게임이구나”였다. 그만큼 겉모습은 <커맨드 & 컨커> 시리즈, 콕 짚어 말하자면 ‘정통 RTS’(Old School RTS) 게임과 비슷한 점이 많았다.
기갑/보병/공중으로 구별된 유닛의 종류, 쿼터뷰 방식의 시점(카메라 회전 가능), 유닛의 공격·업그레이드 개념 및 전술 스킬의 사용, 유닛의 컨트롤 방식 등 거의 모든 요소가 과거 인기를 끌었던 정통 RTS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따라서 이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게임에 익숙해지는 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왼쪽 하단의 미니맵, 하단의 유닛 상태바 등 UI만 봐도 과거의 RTS들이 떠오른다.
■ 한정된 병력을 최대한 전략적으로 활용하라
그렇다고 해서 <EON>이 정통 RTS의 문법을 그대로 답습하기만 한다는 뜻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EON>은 ‘건물 건설’의 개념이 없다. ‘유닛 생산’ 개념도 없다.
유저는 처음 시작할 때 주어지는 소규모 유닛 집단만 조작할 수 있다. 건물은 처음부터 모두 지어져 있다.
따라서 주어진 유닛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해 상대 진영을 격파하는 데만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유닛이 파괴되면 본진에서 부활시킬 수 있지만, 일정량의 돈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급적 유닛이 파괴되지 않게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 진영의 주요 거점을 모두 파괴하는 진영이 승리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EON>에 등장하는 유닛들은 서로 ‘상성’이 있고, 특징도 뚜렷하게 구별된다. 따라서 유저들은 이에 따른 전략과 전술을 항상 생각해야 하고, 다른 유저와의 연계 플레이도 신경 써야 한다.
참고로 <EON>에는 일정한 범위에 강한 폭격을 퍼붓는 식의 ‘스킬’이 존재한다. 스킬은 넓은 범위에 큰 대미지를 입히는 것부터 일정 지역의 아군을 빠른 속도로 회복시키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
화면 오른쪽에는 다양한 스킬 아이콘이 있는데, 쿨타임이 돌아올 때마다 쓸 수 있다.
■ 어렵지 않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
<EON>에서 유저는 항상 소수의 유닛만 콘트롤하게 된다, 따라서 게임의 조작 난이도는 생각보다 높지 않다.
복잡한 전략·전술이나 유닛 생산 빌드, 자원 채취 등 정통 RTS에서 어렵다고 생각되는 요소는 거의 모두 빠져 있다. 스킬을 사용하는 데 특별한 조건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대부분 미리 사용할 것을 지정해 두면 쿨타임(재사용 대기시간)이 돌아왔을 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EON>은 개인의 실력보다는 팀원끼리 연계 플레이가 더 중요한 게임이다. 혼자서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국지적인 전투에서 다수의 적들과 마주치면 결국 패배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RTS 고수가 아니라도 ‘팀원끼리 호흡만 잘 맞으면’ <EON>을 즐기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다른 유저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기만 해도 최소한 팀에 피해는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RTS 특유의 복잡함은 많이 희석되고, 초보자도 즐기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ON>은 올해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국내 서비스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E3 2011 체험판 플레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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