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에이의 특수촬영 텔레비전 드라마(일명 전대물) 시리즈 <파워레인저>를 토대로 개발한 <파워레인저 온라인>(이하 파워레인저)이 첫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초등학교 이하 연령대가 주 시청대인 전대물을 소재로 한 만큼, 게임이 공개되기 전부터 <파워레인저> 역시 유치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반은 맞았고 반은 틀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대물 특유의 개성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만 게임성은 상당히 뛰어났기 때문이죠. /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 저연령층을 위한 빠르고 쉬운 액션
<파워레인저>의 진행은 퀘스트를 받아 던전을 클리어해 캐릭터의 레벨을 높이고, 무기와 장비를 얻어 더 강한 레인저로 키우는 방식입니다. 전형적인 횡스크롤 액션 MORPG인데요, <파워레인저>가 저연령을 대상으로 한 전대물 기반이라고 해서 퀄리티가 낮을 것이라고 판단하면 오산입니다.
캐릭터의 움직임도 자연스럽고 버튼을 눌렀을 때의 반응속도도 빠릅니다. 액션 자체의 속도가 빠르고 맞은 상대가 휙휙 날아가는 등 시원시원한 느낌이 강합니다. 첫 테스트라서 캐릭터의 레벨이 낮아 스킬이 적은 게 아쉽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액션을 제공합니다.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개발해서인지 <파워레인저>는 비교적 간단하고 쉽습니다. 방향이동과 공격, 점프가 핵심 조작키고, 여기에 스킬과 아이템을 사용하는 키가 추가되는 정도입니다.
졸개들은 변신을 안 하고도 쉽게 이길 수 있습니다.
또한 타겟팅에 약간의 보정이 있는지 주변에 적이 있을 때 방향이 맞으면 대부분 맞은(히트) 것으로 인정하더군요. 콤보 판정 역시 관대해서 1~2초 정도 공격하지 않아도 콤보가 이어집니다. 덕분에 공격을 한 번씩 끊어주면서 약하게 상대를 계속 공격하면 100히트도 무난히 넘어갑니다.
난이도가 어려워져도 졸개 몬스터들이 그다지 활발하게 공격하지 않고 약하기 때문에 보스 몬스터도 쉬울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공격도 강해지고 패턴도 늘어나는 만큼 자칫 잘못하다간 순식간에 쓰러져서 부활을 위해 코인을 남발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또한 <파워레인져>는 구르기 같은 회피기나 기술 캔슬이 기본적으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그로 인해 보스 몬스터가 공격할 때 이를 읽지 못해 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상대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합니다.
적당히 때려도 콤보가 수십을 넘어갑니다.
■ 차분한 싱글플레이, 화끈한 파티플레이
<파워레인저> 1차 CBT 버전에서는 레드, 옐로우, 핑크 3명의 레인저를 선택할 수 있고, 초보 마을인 ‘매직아일랜드’와 메인 무대인 ‘통합본부 마드리안’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칼을 사용하는 매직 레드는 불의 힘을 사용해 불타는 축구공을 발로 차서 맞은 상대에게 지속적으로 화상 대미지를 입히거나, 권투글러브를 끼고 연타 공격을 퍼붓는 등 중·근거리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범용적인 캐릭터입니다.
번개의 힘을 사용하는 매직 옐로우는 보우건으로 후방에서 지원공격을 하거나 상대를 꿰뚫는 스킬로 일렬로 서 있는 적을 한 번에 공격할 수 있습니다. 매직 핑크는 강력한 콤보가 강점이어서 매직 레드보다도 근접전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파워레인저>는 최대한 맞지 않고 콤보를 늘려야 점수를 많이 얻기 때문에 혼자서 할 때는 조심스럽게 플레이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콤보 판정이 관대하기 때문에 단타로만 짧게 치며 높은 콤보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플레이하기도 하죠.
싸움이 시작되면 누가 누군지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난전이 벌어집니다.
팀플레이가 시작되면 말 그대로 난전이 펼쳐집니다. 누가 딜러고 누가 힐러인 역할 분담도 거의 없어서 무조건 눈앞에 보이는 적들을 쓸어버리는 것만이 목적입니다. 또한 팀플레이에서는 누가 적에게 많은 대미지를 입혔는지도 점수에 반영되기 때문에 게임을 하다 보면 “내가 악당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치열하게 공격합니다.
팀플레이에서 보스를 쓰러트리면 레인저들이 힘을 모아 완전히 적을 소멸시키는 연출인 합체기 이벤트가 등장합니다. 합체기는 일정한 시간 동안 더 빨리 스페이스바를 누른 유저에게 추가 아이템을 제공하는 일종의 미니게임입니다. 팀플레이 보상을 전대물 고유의 연출과 미니게임을 적절하게 섞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낸 셈이죠.
■ <파워레인저> 원작의 느낌을 한껏 살렸다
<파워레인저>는 ‘마지마지 마지히로~’라고 주문을 외치며 변신하는 등 전대물 특유의 연출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상점 NPC들도 각각 전대물 고유의 개성적인 말투의 목소리를 갖고 있더군요. 방어구를 파는 블라버젤은 “넌 내 시간을 1분 낭비했어”같은 숫자와 시간에 집착하는 성격을 보여주죠.
그래픽은 퀄리티가 매우 높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매끈한 타이즈 같은 파워레인저의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TV에서 봤던 기술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요. 만능 운동선수인 매직 레드는 원작에서 선보인 불타는 축구공이 스킬로 등장하고, 다양한 물체로 변신해 싸우는 매직핑크는 공격 중 대포로 변신해 적을 날려 버리기도 합니다.
축구 만화에 더 어울릴 듯한 포즈의 매직 레드.
딱히 싸울 때 별다른 장점이 없는 일반인 상태를 넣은 이유도 게임을 할 때마다 변신하는 이유를 설명함과 동시에 변신 연출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겁니다. 전대물에 매회 변신 장면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파워레인저> 시리즈에 조예가 깊은 누군가의 말을 빌리면 “주변 몬스터가 쓰러지고 나서 버둥대는 모습까지 그대로 연출했다”고 할 정도로 원작의 느낌을 살렸습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졸개 몬스터들이 공격은 안 하고 캐릭터의 주변만 감싸고 맴도는 것도 비슷하게 구현됐습니다.
오는 9일까지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실시하는 <파워레인저>는 내년 상반기에 오픈 베타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라면 먹는 졸개에게 덤비다 얻어맞는 주인공. 이런 개그 요소도 다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