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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정신없는 재미! 킹덤언더파이어2 해봤더니

지스타 2011 체험버전 사전 체험기

안정빈(한낮) 2011-11-09 10:00:00

 

콘솔용 액션게임 수준의 전투부터 대규모 부대운영을 통한 전략까지. <킹덤언더파이어 2>는 액션과 전략시뮬레이션의 재미를 동시에 추구한 게임입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스타크래프트>의 전략과 <마비노기 영웅전> 액션을 섞겠다는 뜻이죠.

 

지스타 2011 체험버전으로 돌아온 <킹덤언더파이어 2>는 정신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좋은 뜻으로는 게임에 빠져서 시간이 가는 줄 몰랐을 정도였고, 나쁜 뜻으로는 뭔가 제대로 해 보기도 전에 끝이 나더군요. 화려한 액션과 치밀한 전략은 좋았지만 지나치게 빠른 상황 변화가 은근히 부담됩니다.

 

전략과 액션의 재미를 모두 주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만큼 손이 많이 가는 게임이랄까요? 3인 파티플레이로 구성된 <킹덤언더파이어 2>의 지스타 체험버전을 먼저 플레이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킹덤언더파이어 2> 지스타 체험버전 소개

 

지스타 2011 <킹덤언더파이어 2>는 짧은 미션으로 구성됐습니다. 3명의 유저가 파티를 맺은 후 적의 대규모 부대를 소탕하는 방식인데요, 입구에 서 있는 병사들을 상대로 간단한 조작을 배우고 나면 엘프 궁병대가 원군으로 등장합니다.

 

부대 조작을 통해 엘프 궁병대의 마법으로 적을 처치하고 나면 넓은 평원에서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죠. 플레이어마다 2부대씩, 6부대로 구성된 파티로 적의 대규모 병력을 막아내야 합니다.

 

오크 보병대로 시작된 적의 공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집니다. 다크엘프 궁병대, 오크지휘관, 오우거가 순서대로 등장하고 전투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스콜피온과 스웜프 맘모스 등 거대 몬스터가 잇따라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군에서도 지원세력으로 기병과 포병들이 나타나죠.

 

모든 적을 물리치고 나면 지금까지의 적과는 차원이 다른 강함을 자랑하는 불완전한 데몬이 나타납니다. 남아 있는 병력을 총동원해 데몬을 쓰러트리면 난 어둠과 함께 돌아올 것이다!”는 상투적인 악당 멘트와 함께 체험이 마무리되죠.

 

 

 

영웅과 용병, 두 종류의 조작

 

<킹덤언더파이어 2>의 조작방식은 영웅과 용병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영웅모드와 전술모드인데요, 영웅모드의 조작은 일반적인 액션게임과 비슷합니다. 마우스 왼쪽 버튼이 약공격, 오른쪽 버튼이 강공격이고, 두 버튼을 이용해 다양한 액션콤보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광전사로 왼쪽 버튼을 연달아 네 번 누르면 수라의 장의가 발동되지만, 왼쪽버튼을 두 번 누른 후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절멸의 행보가 나가는 식입니다. <진·삼국무쌍> 시리즈를 비롯해 <마비노기 영웅전> 등의 액션게임에서 자주 사용하는 콤보 방식이죠.

 

 

액션콤보가 아닌 일반스킬은 단축키를 눌러 발동합니다. 일반스킬에도 흥미로운 점이 있는데요, 일부 스킬은 영웅의 조작 자체를 바꿔버립니다. 예를 들어 광전사는 이중충격 스킬을 사용한 후 일반공격이 사라지고 암운 휘몰이와 암운 절단, 현세 거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신 그만큼 강력하죠.

 

영웅모드에서 탭(TAB) 키를 누르면 전술모드가 시작됩니다. 전술모드에서는 각 용병대를 움직이거나 공격목표를 지정하고, 용병전용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영웅만큼 세부적인 조작은 어렵지만 대신 전장을 넓게 보고 목표를 정해줄 수 있죠.

 

전술모드에서도 전투는 실시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그 사이 조작이 비는 영웅이 적에게 당하는 일도 생깁니다. 일일이 조작하기가 어렵다면 아예 공격위주와 방어위주의 전략 중 하나를 선택해서 자동전투 상태로 놓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지스타 2011 체험버전 조작 방식.

 

 

■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용병과 영웅의 전투

 

조작방법은 다르지만 용병과 영웅의 전투는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이번 체험버전의 예를 들면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엘프 궁병대를 어떻게 조작하는가에 따라 영웅의 전투 양상이 크게 달라집니다.

 

전투 중 적진 한 가운데 거대한 스콜피온이 나타났습니다. 그 부근에는 적의 오크와 다크엘프 부대가 진을 치고 있죠. 플레이어의 선택은 다양합니다. 궁병대와 영웅이 힘을 합쳐 스콜피온부터 쓰러트린 후 주변의 적을 정리할 수 있고, 궁병대는 그대로 적을 견제하는 사이 빠른 기동력을 자랑하는 영웅으로 적 다크엘프 부대만 처치할 수도 있습니다.

 

 

용병 하나하나의 대미지는 낮지만 수가 많고 공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됩니다. 일부 영웅은 부대의 사기를 올려 전투력을 일시적으로 강화하는 스킬도 갖고 있습니다.

 

반면 가까운 거리에 붙은 궁병대는 활을 쓸 수 없어 능력치가 대폭 저하되고 경보병대는 적의 광역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등 용병마다 장단점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를 파악하고 상황에 맞춰 실시간으로 전략을 바꿔주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전술모드에서 괜히 시야를 넓게 배정한 게 아니더군요.

 

실제로 개발사인 블루사이드에서 게임을 시연하던 한 스태프는 1분에 2~3번씩 용병을 움직이고 스킬을 사용하는 꾸준한 조작을 보여줬습니다. 기본적인 용병의 속성을 알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난이도도 크게 달라지더군요.

 

 

 

화려한 그래픽, 눈 둘 곳을 모르는 액션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지만 <킹덤언더파이어 2>의 그래픽은 화려합니다. 용병과 플레이어, 몬스터는 모습은 하나하나 세밀하게 만들어졌고, 움직임도 굉장히 자연스럽습니다. 여기에 대규모 전투가 계속 이어지는 웅장함까지 갖췄죠.

 

처음으로 필드에 나섰을 때 화면 멀리서 달려오는 적군과 그들을 향해 돌진하는 영웅, 그리고 그를 따르는 용병들의 모습은 어지간한 전쟁영화는 가볍게 뛰어넘을 정도로 웅장합니다.

 

전투 개시와 함께 하늘은 빼곡한 화살로 뒤덮이고 적 부대 한복판에서는 커다란 전갈이 솟아오릅니다. 집채만한 맘모스를 처치하기 위해 포병대가 쉴 새 없이 폭격을 퍼붓고 오크 보병대와 인간 경보병대는 피아식별이 어려울 만큼 뒤섞여 난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적과 아군이 뒤섞여 싸우는 전투 속에서 수 십 명의 적을 이리저리 날려버리고, 적 지휘관을 홀로 돌파하는 쾌감은 평범한 온라인게임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킹덤언더파이어 2>만의 재미죠. 진짜 전쟁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액션입니다. 앞으로 부대가 더 늘어났을 때가 기대됩니다.

 

 

 

복잡한 전투,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인터페이스

 

문제는 조작입니다. 우선 다수의 병력이 한곳에 모여서 싸우는 만큼 전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영웅모드는 물론 전술모드에서도 자신의 영웅과 용병대의 위치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아군과 적군이 실시간으로 증원되고 영웅모드와 전술모드를 오가는 탓에 시야도 계속 바뀝니다.

 

첫 플레이에서는 ‘아차’ 하는 순간 전투가 끝났을 정도입니다. 전술모드를 최대한 단순하게 꾸미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두 가지 모드의 조작을 익혀야 하는 만큼 다른 MMORPG에 비해 배울 것도 많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그만큼 적응이 쉽지 않죠.

 

반면 인터페이스는 필요한 정보만 알려주는 데 그쳐, 같은 부대가 몇 개씩 한 곳에 몰려 있거나 난전이 벌어졌을 때 제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내가 어떤 부대를 공격하는지, 내 용병대가 정해진 목표를 때리는 게 맞는지 알아보기가 매우어렵습니다.

 

함께 체험한 사람들도 나중에는 용병을 자동모드로 맞춰 놓고 액션만 즐기더군요. 게임을 차근차근 배울 수 없는 지스타 버전인 만큼 불편함이 더욱 심했을 것입니다.

 

이왕 전략과 액션을 함께 내세웠다면 전체 전황을 파악하기 쉽고 용병대의 전투를 보다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갖출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앞으로 실제 베타테스트를 통해 발전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난전이 벌어지면 대략 화면이 이렇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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