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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의역+직역! 리프트 한글판 지스타 체험기

한글화는 진행 중, 접근성과 편의성 대폭 향상

권영웅(휘영) 2011-11-10 23:37:49

<리프트>는 트라이온 월드에서 개발한 MMORPG로, CJ E&M 넷마블을 통해 국내에 서비스될 예정입니다. 현재 현지화 작업 중이며, 이번 지스타 2011에서 한글판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수많은 퀘스트와 아이템, 게임 속 지문 등 모든 것이 한글화됐는데요, 과연 그 느낌은 어땠는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권영웅 기자


 

■ 텍스트는 모두, 음성은 진행 중

 

지스타 2011에서 선보인 <리프트>는 게임 내 텍스트를 모두 한글화한 모습이었습니다. 퀘스트 지문이나 오브젝트 툴팁, 스킬 설명을 비롯, NPC의 대사까지 모두 한글화됐습니다.

 

단순히 ‘직역’한 것이 아니라, 한글의 느낌을 잘 살리기 위해 많은 애를 쓴 부분이 엿보였습니다. 게임 내 텍스트는 모두 의역 혹은 필요에 따라 직역 처리했습니다. 뜻 풀이와 어감을 고려해 신중하게 한글화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직업 이름이나 NPC 이름같은 고유의 명사는 그대로 한글로 옮기기만 했고요.

 

이제 스킬 효과를 알기 위해 사전을 찾을 필요가 없어요.

 

예를 들어 워리어의 ‘챔피언’ 소울에는 피격 시 확률적으로 캐릭터의 덩치가 커지면서 일정 비율로 강해지는 ‘Don’t Touch Me’라는 스킬이 있는데요, 이걸 ‘건드리지마’로 번역했습니다. 직역이긴 하지만 스킬의 효과와 설명을 볼 때 이것 이상으로 와닿는 표현은 없는 것 같더군요.

 

아직 실제 텍스트 외에 그래픽으로 표시된 텍스트, 예를 들어 ‘LEVEL UP’, ‘QUEST COMPLETE’ 등 게임 내 연출로 들어간 텍스트는 수정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그래픽 애셋까지 바꿔줘야 하는 부분이라 아직은 수정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수정하지 않은 것이 의도한 것일 수도 있고요. 국내 게임에서도 이런 화면 연출에 보이는 텍스트는 영어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픽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한글화되지 않았습니다.

 

서사적인 내용이 담긴 NPC들의 대사는 아직 조금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뭐랄까, 맛깔스럽게 읽히는 맛이 없는 영어 번역 서적, 구체적으로 90년대 초에 나온 <반지의 제왕> 번역본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모든 대사가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어색한 부분도 있었는데요, 한글화가 진행 중이니 매끄럽게 다듬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사적인 내용이 담긴 텍스트. 아직 한글화가 진행 중인 만큼 다듬어질 기대하겠습니다.

 

 

■ 한글화의 위력, 접근성 향상

 

텍스트만 한글화됐을 뿐이지만, 그것이 게임에 끼치는 영향은 적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미 <리프트> 북미 서버에서 캐릭터를 두 개 이상 육성한 경험이 있습니다. 영어에 그리 능숙하진 않았지만, 편리하고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UI) 덕분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사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조작 및 스킬 시스템이 비슷하고, 퀘스트와 아이템 개념까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입맛에 맞게 인터페이스를 배치할 수도 있습니다.

 

영어일 때도 그리 어려운 게임이 아니었으니, 한글로 번역된 <리프트>는 한글 설명을 읽을 줄 알고, UI만 이해한다면 매우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관람객들 역시 간단한 설명만 듣고 바로 게임을 이해하는 모습이더군요.

 

설사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해보지 않았다고 해도 그리 어렵지 않게 익숙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 내 오브젝트는 모두 한글 툴팁이 뜹니다. 튜토리얼 체크만 해두면 친절한 도움말 기능이 처음 하는 행동마다 거기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팝업 시켜줍니다. 영어버전과 동일하지만, 한글이기에 받아들이는 정보량에선 차이가 날 수밖에 없겠죠.

 

새로운 행동을 할 때마다 도움말이 뜹니다. 한글로!

 

 

■ 체험버전은 쉴새 없는 리프트와 침공의 향연!

 

<리프트>의 특징은 계속 변화하는 게임 환경입니다. 다른 차원의 적들이 침공해 오는 통로 ‘리프트’가 수시로 열리거든요. 게임의 제목이 왜 ‘리프트’인지는 잠깐만 해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리프트>의 세상에서 ‘리프트’는 큰 의미를 가집니다. 거기에서 나온 적들을 막지 못하면 마을이 파괴되고 NPC가 사망하기 때문이죠.

 

초반부터 필드 레이드를 즐길 수 있는 것이 리프트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지스타 2011 체험버전에선 마을을 약간만 벗어나면 시야에 2~3개는 기본으로 들어오는 리프트를 볼 수 있습니다. 근처에 다가가면 <리프트>만의 편의성 높은 자동 파티 매칭 시스템으로 다른 유저와 자연스럽게 파티가 되고, 서로 파티를 이뤄 강력한 리프트 몬스터를 상대하며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리프트’에서 침공해온 몬스터와 원래 게임 필드 내에 있는 몬스터는 서로 적대 관계라는 겁니다. 상대하기 어려운 몬스터가 있다면 잘 유인해서 몬스터끼리 싸움을 붙일 수도 있다는 설정이죠.

 

체험버전에선 특히 많은 리프트가 열려 있습니다.

 

 

■ 체험버전이 아쉽다면?

 

<리프트>의 가장 큰 핵심은 예전에 작성했던 북미 서버 체험기에도 써놨고, CJ E&M 넷마블에서도 밝혔듯 다채로운 소울 시스템으로 파생되는 다양한 직업입니다. 직업마다 존재하는 9개의 소울 중 3개를 선택하고, 그 3개 중에서도 어떻게 포인트를 분배하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의 클래스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고 즐거운 부분입니다.

 

이번 지스타 체험버전은 18레벨의 캐릭터가 준비돼 있습니다. 각 직업 소울은 모두 획득해둔 상태지만, 레벨이 낮아 그 소울의 핵심적인 강함을 맛보기엔 조금 부족합니다. 물론, 직업별로 최적의 세팅을 통해 18레벨에서 보일 수 있는 가장 좋은 소울 조합을 미리 선택해서 소울 포인트까지 투자해둔 캐릭터라 직업별 특징을 느끼기엔 충분했습니다. 물론, 그것이 <리프트>가 가진 매력을 모두 보여준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지스타 체험버전에는 소울이 세팅된 18 레벨 캐릭터가 나옵니다.

 

북미 서버에서 플레이했던 경험에 비춰볼 때, 적어도 30레벨 이상은 되어야 그 직업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고, 50레벨을 달성하면 3개의 소울 중 하나만 바꿔도 색다른 느낌의 클래스가 되는 ‘그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번 지스타에서 <리프트>에 조금이나마 흥미를 가졌다면, 한국 론칭 후 꼭 30~40레벨까지는 육성해보길 권합니다. 그리 길지 않은 플레이 타임으로도 충분히 레벨 30~40까지 키우는 게 가능하거든요. 이번 지스타 체험 버전에서 느낀 재미 이상을 확실히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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