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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휴대용 게임기로도 OK. 아이팟터치 5세대

아이팟터치 5세대, 써봤더니…

현남일(깨쓰통) 2012-10-29 12:27:26

[‘써봤더니’는?] TIG의 게임 체험기 ‘해봤더니’의 자매품이자 번외편인 ‘써봤더니’는 게임과 관련된 각종 하드웨어를 직접 써 보고, 그 느낌을 가볍게 전달하는 하드웨어·주변기기 소개 글입니다.

 

최근에는 게이머들을 위한 전문 하드웨어와 더불어 게임을 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기기들이 출시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이런 하드웨어는 우리들의 행복한 게임 라이프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줄까요? 직접 써 보고 솔직·담백하게, 그리고 주관적으로) 글을 써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이 정도면 휴대용 게임기로도 충분히 OK

아이팟 터치 (5세대)

 

☞ 개요: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 스마트 기기

 

☞ 개발/판매처: 애플

 

☞ 언어: 한글

 

☞ 가격: 399,000(32GB), 549,000(64GB)

 

 

 


아이폰 5와 함께 터치도 5세대로 진화

 

한국에도 최근 출시한 아이팟 터치 5세대(이하 터치 5세대)는 애플의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아이팟 터치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다. 지난 9월 애플의 미디어 이벤트에서 아이폰 5와 함께 발표되어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아이폰5와 마찬가지로 이전 세대 제품들보다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팟 터치는 전화기 빠진 아이폰 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전화 기능과 GPS 등 몇 가지 기능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아이폰이 할 수 있는 일을 그대로 할 수 있다.

 



터치 5세대는 외형 면에서는 아이폰 5와 거의 동일하다. 5개 색깔의 모델이 출시되었으며, 이는 2가지 모델의 아이폰 5보다 많은 것이다. 참고로 터치 5세대는 한국에서도 출시되어있지만, 본격적으로 물량이 풀리는 것은 11월 초로 알려져 있다.

 

게임 전문 웹진인 디스이즈게임에서 왜 난데 없이 아이팟의 체험기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터치 5세대는 단순한 미디어 플레이어뿐 아니라 휴대용 게임기’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기기라는 점을 기억해야만 한다.

 

터치 5세대는 프로세서 등 몇 가지를 제외하면 사실상 아이폰 5와 유사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폰 유저들과 거의 동일한 환경으로 모바일 게임들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는 터치 5세대로 즐길 수 있는 유/무료 게임이 1 7천 개가 넘으며, 이 숫자는 지금도 계속해서 늘어나는 중이다.

 

애플은 터치 5세대에 장착한 듀얼코어 A5 칩에 대해 공식적으로 더욱 생생한 느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밝힐 정도로 게임 구동 성능에 대해 많이 어필하고 있다.

 

전 세계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마음껏 즐겨볼 수 있는 애플 앱스토어

 


직접 만져보면 확실히 전과 다르다

 

애플 미디어 이벤트에서 터치 5세대와 아이폰 5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많은 사람이 이전 세대 제품인 터치 4세대/아이폰 4S와 거의 달라지지 않아졌다는 점에서 크게 실망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디스플레이가 좀 더 넓어졌다고 해도 이는 고작 아이콘 1줄 정도 더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었고, 두께가 얇아졌다고는 해도 솔직히 마음에 와 닿는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실제로 터치 5세대 제품을 들어보면 터치 4세대나 아이폰 4S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달라졌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다. 터치 5세대는 이전 세대 제품보다 약 1mm 얇아졌고(4세대 7.11mm 5세대 6.1mm), 무게는 약 13g 가벼워졌는데(101g 88g) 직접 제품을 들어보면 숫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차이를 체감해볼 수 있다.

 

마치 이전 세대의 아이팟 나노를 드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굉장히 얇고 가벼우며, 기기 재질도 맥북 에어 시리즈와 같은 알루미늄 유니바디 재질이기 때문에 파지감도 훌륭하다. 여기에 고작 한 줄 늘어난디스플레이 또한 실제로 보면 기존 제품에 비해 꽤 많은 차이를 느껴볼 수 있다.

 

 

아이폰 4S(오른쪽)와 이렇게 대놓고 비교해보면 확실히 얇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맥북과 동일한 재질이기 때문에 제품을 쥐었을 때의 느낌 이전 세대 보다 좋다. 케이스 씌우기가 아까울 정도. 참고로 애플에서는 재질 덕분에 조금 제품이 긁히는 것 정도로는 색깔이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터치 5세대부터는 기존 30핀 커넥터가 아닌 8라이트닝 커넥터를 사용한다. 이 커넥터 역시 이전 세대보다 얇고 가볍기 때문에 공간활용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전 세대 보다 장점이 있다. 물론 전 세대 액세서리들과의 호환성은 기대할 수 없지만….

 

터치 5세대는 기기 왼쪽 하단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해당 부분이 돌출되고, 여기에 ‘iPod touch LOOP’ 라 불리는 핸드 스트랩을 걸 수 있다기기에 단단히 고정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격렬하게 움직이면 쉽게 풀릴 것 같지만, 실제로는 억지로 힘을 주지 않는다면 잘 풀리지 않게 잘 고정된다.

 

 


한층 강화된 게임 구동 성능

 

터치 5세대는 아이폰 4S와 같은 듀얼코어 A5 프로세서를 채택하고 있다. 이는 듀얼코어 A6를 채택한 아이폰 5에 비하면 한 단계 낮지만, 터치 4세대/아이폰 4보다는 한층 발전된 프로세서다때문에 실제 게임성능도 전세대 제품들에 비해 한층 더 빠르고 쾌적하게 구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인피니티 블레이드> 같은 고사양 게임을 즐겨보면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데, 실제로 두 게임을 아이폰4와 터치 5세대에서 돌려보면 확실히 터치 5세대 쪽이 좀 더 로딩속도 등이 빠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아이폰 5보다 한 단계 낮은 프로세서라는 게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인피니티 블레이드> 같은 현존하는 최고 사양급 게임도 문제 없이 즐길 수 있다.

 

터치 5세대는 해상도가 16:9 와이드 스크린으로 바뀜에 따라, 좀 더 넓은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스크린이 넓어짐에 따라 좀 더 쾌적하게 화면 터치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특히 무게가 가벼워지면서 장시간 기기를 들어도 예전 제품보다 훨씬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중력센서를 포함한 다양한 센서를 활용하는 게임들도 더 수월하게 즐길 수 있으며, iPod touch LOOP를 손목에 차고 있으면 격렬하게 기기를 흔들어도 떨어뜨려 파손할 염려가 거의 없다.

 

와이드 해상도를 지원하는 게임은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위가 아이폰 4, 아래가 터치 5세대).

 

게임센터 등 아이폰이 지원하는 게임관련 기능들도 모두 100% 완벽하게 지원한다.

 

물론 터치 5세대는 태생적인 한계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3G 4G 무선 인터넷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풀 네트워크 게임들을 즐기는 데 제약이 따른다. 와이브로 EGG나 이미 가지고 있는 휴대폰 등의 테더링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길거리에서 마음 놓고 네트워크 게임을 즐기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또한 와이드 해상도가 좋기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 해상도에 최적화된 게임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다. 실제로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게임 중 상당수는 와이드 해상도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 와이드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즐기는 데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기기의 좌/우에 표시되는 검은색 래터박스를 보면 공간낭비라는 느낌이 절로 날 수밖에 없다.

 

기자의 경우 길거리에서는 스마트폰의 무선 테더링을 활용해서 터치 5세대를 활용했다.

 

와이드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은 이렇게 검은색 레터박스가 표시된다. 와이드 해상도를 지원하는 게임의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터치 5세대는 미디어 플레이어 외에도 휴대용 게임기로서도 충분히 역할을 해내는 훌륭한, 그리고 작고 가벼운 스마트 기기라고 평가할 수 있다.

 

가장 저렴한 모델이 40만 원에 달할 정도로 가격 부담이 크다는 점(PS Vita보다도 비싼 가격이다), 그리고 완벽한 휴대용 게임기라고 하기에는 3G 4G 같은 무선 네트워크를 지원하지 않는 점 등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아이폰 5를 구입하고 싶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구입이 힘든 유저(대표적으로 이미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약정이 많이 남아 있는 유저) 이전부터 아이팟 터치 시리즈를 사용하고 있던 유저, 새롭게 애플 스마트 기기를 사용해보고 싶은 유저라면 한 번쯤 구입을 고려해봐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프로세서가 한 단계 아래이고 자동 밝기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카메라가 스펙상으로 조금 떨어진다는 점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아이폰 5와 동일한 성능이다. 따라서 아이폰 5을 대체하는 스마트 기기로도 쓸만하다.

 


참고로 터치 5세대는 아이패드 3세대와 동일한 성능의 카메라를 장착해 아이폰 5가 지원하는 파노라마 기능도 지원한다.

 

왼쪽부터 애플 아이팟 셔플, 나노, 터치 모델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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