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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티뷰] 재미난 시스템, 허전한 감성. 드래곤프렌즈

모바일 SNG 드래곤프렌즈, TIG 기자들의 돌직구 평가

안정빈(한낮) 2013-09-04 16:22:54


[‘모씨의 막나가는 리’란?] 다양한 성향의 디스이즈게임 기자들이 모여 최신 모바일게임을 즐겨보고, 느낀 바를 각자의 주관을 듬뿍 담아 솔직담백하게 리뷰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기존의 예의 바르고 객관적인 리뷰는 찾기 어렵지만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기자가 쓴 리뷰는 독자에게 오히려 '이 게임이 정말 재미있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평가기준이 될 것입니다.

오늘 소개할 게임은 <룰더스카이>의 주요 개발자들이 독립해 세운 이노스파크에서 개발하고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는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드래곤프렌즈>입니다. 귀여운 드래곤(게임 안에서는 용용이)과 <룰더스카이> 개발팀의 경험이 만난 <드래곤프렌즈>를 디스이즈게임 기자들은 어떻게 즐겼을까요?


■ <드래곤프렌즈>는 어떤 게임?

농장부터 용, 교배, 물고기 잡이까지 있을 건 다 있다. <드래곤프렌즈>는 SNG의 다양한 시스템을 집대성했다. 기본적인 농장은 물론 동물과 용용이를 육성시켜 일정시간마다 골드를 얻을 수도 있고, 용용이를 이용하는 마법쇼와 남이 키운 작물 서리, 섬 밖에 보이는 물고기 잡기까지 갖가지 콘텐츠가 들어 있다.

여성의 감성을 노린다. 광고부터 귀여운 용용이를 이용한 ‘감성코드’를 내세웠다. 교배로 150종류 이상의 용용이를 얻을 수 있는데, 고슴도치를 닮은 용용이부터 미어캣, 개구리까지 생김새도 다양하다. 섬에 던지며 눈이 빙글빙글 돈다거나 혼자 놔두면 트림을 하며 나뭇잎을 내뱉는 등 액션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썼다.




■ TIG 기자들의 막나가는 ‘돌직구’ 리뷰

 

안드로이드, 갤럭시노트, 21 레벨, 결제액 2만 원

 

기본적으로 SNG 부적응자. 자기 집도 매일 치우지 못하는 판국에 가상의 농장과 동물까지 챙길 여력이 있을 리가 없다. SNG는 어디까지나 ‘게임 기자의 업무’로만 접근하는 수준. 다만 동물은 굉장히 좋아한다, 우연한 계기로 고양이도 네 마리째 기르고 있고, 동네 공원부터 수족관까지 귀여운 동물만 있는 곳이라면 빼놓지 않고 찾아 간다. <드래곤프렌즈>의 리뷰에 참가한 이유도 ‘용이 귀여워서’다.


귀여운 드래곤, 하지만 좀처럼 느낄 수 없는 ‘감성’

 

현세대 SNG의 끝을 본 느낌이다. 작물을 심는 농장부터 동물과 드래곤을 이용한 채집·교배·육성, 나무와 건물 등의 채집물 설치, 친구 돕기, 축복, 농작물 서리, 드래곤을 이용한 마법쇼, 동물과 드래곤의 효율을 높이는 농장 및 승강장, 손가락 끝에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물고기 터치와 비 내리기까지. 지금까지 있는 SNG의 시스템은 모두 넣었다.

 

농장에서는 시간에 맞는 작물을 심을 수 있고, 용이나 동물의 ‘골드수확’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가능한 만큼, 하루에 두세 번 정도의 관리로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조금만 집중해도 골드가 넉넉히 모이는 덕분에 마을을 꾸미기도 쉽다. 시스템만 놓고 보면 지금까지 SNG 중 가장 재미있다.


다만 거기까지다. 레벨 20을 넘어서는 순간 결국은 ‘스스로 목적을 세워야 하는’ SNG의 태생적인(?) 한계에 부딪힌다. 이름부터 시스템까지 용과의 교감을 통해 ‘유저가 계속 게임을 할 이유’를 심어주려고 의도한 것 같지만 정작 개발사에서 내세운 감성 코드와 게임 시스템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드래곤프렌즈>에 등장하는 용은 150종류 이상. 마음에 드는 용도 많지만 섬에 전시할 수 있는 용은 20마리가 채 안 된다. 나머지 용은 태어나자마자 동면연못에 가서 긴 (아마도 영원한) 잠에 빠지게 된다. 그나마 동면연못에 넣을 수 있는 용의 숫자도 제한적이라 레벨 20 언저리부터는 기본속성 용과 정말 취향에 맞는 귀여운 용만 남기고 다른 용은 모두 ‘레벨 10까지 육성 → 매직찬스 도전  판매’의 과정을 밟게 된다. 


20시간 넘게 교배와 부화 과정을 거치고 레벨 10까지 키우는 데 수 천 골드를 사용한 용이 매직찬스에 실패했다는 이유만으로 5초도 안 돼서 ‘불쾌한 기분과 함께’ 버려진다. 하루에 두세 번씩 이런 일을 반복하다 보면 무슨 도축업자라도 된 기분이다. 용에 대한 애정이 생겨날 리 만무하다.


그나마 용과의 상호작용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바닥에 용을 던지며(…) 놀 때인데, 정작 효율이 좋은 용이나 대표 용용이로 설정한 용은 승강장과 우리에서 꺼낼 수도 없다.


감성을 자극하고 싶다면 단순히 귀여운 것만으로는 안 된다. 지금의 <드래곤프렌즈>는 용과 교감하며 재미를 느낄 요소가 너무나 부족하다. <닌텐독스>나 <다마고치>가 그래픽이 귀여워서 인기를 끈 건 아니라니까.

 

한낮은 이 게임을 계속 할까, 말까?

 

한다. 게임은 재미있으니까 한다. 시스템으로만 보면 가장 완벽한 SNG다. 다만 애완동물을 기르는 입장에서 볼 때 <드래곤프렌즈>의 ‘컬렉션 북에서 보상을 얻기 위해 미친 듯이 먹이를 먹여 레벨을 올리고 매직찬스 성공에 모든 것을 거는’ 감성 코드는 와 닿지 않는다. 스스로가 무슨 애니멀호더(자신의 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병적으로 동물을 수집하는 사람)라도 된 기분이다.

 

패널 댓글(Pannel Comment)

 

달식: 용이 귀엽다는 건 애정을 주는 ‘동기’는 될 수 있지만, 교감을 이끌어내지는 못한다. 교배는 오히려 용에게 애정을 주기 힘든 시스템이고, 매직쇼 등을 더 다채롭게 꾸며서 애정을 줄 수 있도록 했다면 어땠을까?

 

꼼신: 레벨 상승을 위해 먹이를 미친 듯이 먹이는 순간은 호러 영화 속 장면 같다. 푸아그라를 만들기 위해 거위 주둥이를 잡고 먹이를 먹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까.

 


결국 귀여운 용용이도 골드 보너스를 위해 승강장에 묶인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할 뿐. 감성을 살릴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것도 시스템으로.
 

 

iOS, 아이폰 5, 14 레벨, 결제액 0원

 

SNG를 하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요소 뿐 아니라 게임 자체의 재미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하루에 서너 번 접속해 틈틈이 게임을 하는 스타일인데, (개발만 하다가 망했지만)예전에 SNG를 개발하며 너무 많은 SNG를 플레이한 탓에 자신의 마을에 ‘공장’을 만들거나 일정 시간마다 확인해야만 하는 게임은 싫어한다. 과연, <드래곤프렌즈>는 달식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키는 게임이었을까?

 

“스트레스 없이 즐기기 좋은 SNG

 

먼저 용용이들을 키우고 교배해서 새로운 용용이를 모으는 등의 게임다운 재미가 있어서 만족스럽다. 돈을 벌고 마을을 꾸미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동물이나 용을 육성하면서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모바일 SNG의 장점들을 집대성한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드래곤프렌즈>는 작물이 시들어버릴까 마음을 졸이며 게임을 붙들고 있어야 하는 스트레스가 적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밭에 심은 작물은 시들어버리기는 하지만, 작물에 굳이 매달리지 않아도 건물이나 동물 등을 통해 얼마든지 돈과 경험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하루에 서너 번씩 접속해서 확인해 주기만 해도 돈이 모일 정도로 편안한 게임 진행을 보여준다.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시간날 때 들여다보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다른 모바일게임을 하면서도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기 때문에 오히려 오래 할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 안에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요소를 넣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서로 건물의 수익을 나눈다거나 친구의 ‘매직쇼’를 응원하는 등 서로 도우면서 즐기는 콘텐츠들이 마련되어 있다. 돈에 모든것을 올인하는 게임 진행을 하지 않는다면 소셜 요소도 부담 보다는 재미로 다가온다. 더불어 카카오 플랫폼을 선택하지 않은 대신 게임 안에 실시간 채팅 기능을 넣은 점도 칭찬하고 싶다.

 

아쉬운 점은 있다. 게임 진행에 꼭 필요한 건물들이 꽤 많고 섬의 면적이 생각보다 좁다. 그래서 섬을 예쁘게 꾸미고 싶을 때 필수 건물들이 오히려 일종의 제약이 되어 발목을 잡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용용이와 교감을 나누는 방법이 크게 차별되지 않는 느낌이라 아쉽다.


달식은 이 게임을 계속 할까, 말까?

 

한다. 용을 육성하고 교배하는 등의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스트레스 없이 즐기기 좋다. 마을을 꾸미는 재미도 있는데, 생각보다 섬의 면적이 좁고 원형이라 장식물 등을 배치하기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

  

패널 댓글(Pannel Comment)

 

한낮: 용용이에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주고 싶다는 의견에는 찬성. 농장에 나무에 건물에, 설치할 것도 많고 뛰어노는 것들(?)도 많다 보니 손가락이 두꺼운 유저는 무언가를 선택하는 것부터가 고역이다. 


꼼신: 섬의 면적이 넓지 않아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도 있다. 애당초 섬을 ‘예쁘게’ 꾸미는 건 누구나 힘든 일이기 마련이다. 지금 내 <드래곤프렌즈>에 등록된 200명의 친구 중 섬을 잘 꾸며 놓은 친구는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용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공터를 만들고 싶었지만, 교배의 정원 등을 철거할 수 없어서 포기했다.


 

iOS, 아이폰 5, 14 레벨, 결제액 0원

 

예쁘게 꾸미는 데 취미가 없어서 스트레스를 잔뜩 받으면서도 출시되는 SNG는 일단 해본다. <룰더스카이>는 ‘훔쳐가기’를 하는 맛에, <에브리타운>은 꽃을 키우는 맛에, <히어로스퀘어>는 키워서 싸우는 맛에 플레이했다. 또 <우파루마운틴> <타이니팜> <모아모아용>은 교배하고 새끼를 만드는 맛이 쏠쏠했다. 심고, 만들고, 교배하고, 새끼까지 낳는다. 이미 보여줄 게 더 없을 것 같은 SNG에서 <드래곤프렌즈>는 어떤 색다른 매력이 있을까?


“귀여운 용은 100점. 하지만 놀아줄 수는 없다

 

잘나가던 팜류 SNG를 전부 섞어 놓았다. <룰더스카이>의 소셜 요소, <타이니팜>과 <우파루마운틴>의 깜찍함과 ‘교배’라는 매력적인 콘텐츠까지 각 게임들의 장점이 ‘잡탕밥’이 아닌, 맛깔난 ‘비빔밥’처럼 어우러졌다.


<드래곤프렌즈>는 작물도 수확해야 하고, 농장도 경영해야 하고, 낚시도 해야 하고, 풍차도 돌려야 하고, 꽃도 팔아야 하고, 옷도 팔아야 한다. 거기에 용을 교배시키고 알을 낳으면 부화도 시켜야 하고, 200명의 소중한 친구들의 섬도 돌봐줘야 한다.


SNG에서 할 일이 많다는 건 그만큼 게임머니를 많이 벌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결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레벨을 올릴 때 결제를 억지로 유도하지 않고, SNG에 걸맞게 잘 꾸며진 친구들의 섬을 통해 질투심을 유발한다.(한 번도 안 지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지른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


친구들의 용과 함께하는 ‘매직쇼’라든지, 친구가 돌봐준 작물은 훔치기가 안 된다든지 기존의 팜 SNG에 비해 소셜성을 강화했다. 교배할 때 용들은 뽀뽀를 하는 등 진한 스킨십도 하고, 친구가 돌봐준 작물에는 하트가 넘쳐난다. ‘페이버’나 ‘케어’가 아닌 ‘돌봐주기’라는 직관적인 용어부터 이 게임이 얼마나 여성들의 감성을 신경 썼는지 엿보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각 게임의 장점들은 다 모였는데 <드래곤프렌즈>만이 갖고 있는 차별적인 게임성이 없다. 모아둔 용으로 다른 친구들과 가위바위보라도 하는 등 색다른 점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너무 기존 게임의 장점들만 생각한 것 같다.

 

기존에 해왔던 게임 덕분에 쉽게 익숙해졌지만, 레벨이 오를수록 그 게임들에서 느꼈던 지루함이 생각나서 게임을 실행시키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 무엇보다 잘 키워놓은 용과 할 수 있는 활동적인 커뮤니케이션이라고는 땅바닥에 내던지는 게 전부다. 같이 놀 수가 없어서 아주아주 섭섭하다.


꼼신은 이 게임을 계속 할까, 말까?

 

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용과 동물의 수만 164마리다. 이 아이들을 수집만 하게 두진 않을 것 같다. 후반 콘텐츠가 기대되는 게임이다. 그리고 나의 사랑스러운 ‘고슴도치 용용이’를 두고 떠날 수 없다. 다만 ‘감성’을 강조한 만큼 용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함께 놀고 싶다.

 

패널 댓글(Pannel Comment)

 

한낮: 2만 원 결제했는데 부화장 짓고 섬 넓히고 나니까 정작 쓸 곳이 없다는 매직! 지금까지 접한 SNG 중에서 결제의 압박이 가장 덜한 게임이 아니었나 싶네.


달식: 새로운 용을 모으기 위해 교배시키다 보면 용들이 애완동물이 아니라 가축 같다는 느낌이 든다. 손가락으로 만져줬을 때 반응이라도 다양했으면….

 

 아까워서 ‘매직찬스’도 못하는 고슴도치 용용이. 춤이라도 추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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