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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영상) 게임으로 기타를 배운다! 락스미스 2014 에디션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타를 배우는 가장 재미있는 방법

김진수(달식) 2013-12-19 17:29:54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은 즐거운 일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기는 일입니다. 그것이 취미활동이라고 해도 약간의 스트레스가 생기기 마련이죠. 저도 기타를 배우면서 어떻게 배워야 할 지 막막할 때가 있었고, 실제로 기초를 배우는 과정은 지루했습니다.

그런데 게임으로 즐겁게 배울 수 있다면? 실제로 유비소프트는 진짜 기타로 플레이하며 배울 수 있는 게임인 <락스미스 2014 에디션>를 발매했습니다. <락스미스 2014 에디션>은 지난 2012년에 발매한 <락스미스>를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실제 기타를 PC나 PS3와 연결해 플레이할 수 있는 리듬 게임인 동시에 기타의 기초 등을 배울 수 있는 기능성 게임이기도 하죠. 과연 <락스미스 2014 에디션>은 실제 기타를 배우는 데 효과가 있을까요? 밴드에서 드럼만 쳤던 제가 약 2주간 하루 1시간씩 <락스미스>를 플레이해 봤습니다. 체험한 뒤 드는 생각을 한 줄로 정리하면 ‘기타를 배우는 가장 재미있는 방법’입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락스미스 2014 에디션> ‘Welcome to the Black Parade’ 플레이 영상

기타를 배우는 가장 재미있는 방법


<락스미스 2014 에디션>은 실제 기타로 즐기는 리듬 게임입니다. 소리를 이용하는 방식이라 대부분의 일렉트릭 기타를 전용 케이블로 연결하면 게임 컨트롤러로 사용할 수 있죠. 고장 난 기타만 아니라면 싸게 구한 기타로도 얼마든 게임을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셈입니다.

게임 방식은 노트형 리듬 게임을 충실하게 기타에 맞춰 재현했습니다. 기타의 1번 줄부터 6번 줄까지 각각의 색을 가지고 있고, 연주해야 할 음들이 내려오면 타이밍에 맞게 연주하면 됩니다. <락스미스 2014 에디션>에서 특히 눈에 띄는 건 기타에 맞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입니다. 

판정을 매기는 부분에 기타 현을 순서대로 보여주고, 각 노트는 몇 번 프랫의 어떤 줄을 잡아야 한다는 걸 알려줍니다. 직접 해 보면 왼손으로 현을 누른 뒤 줄을 튕기면 소리가 나는 기타라는 악기의 특징을 정확히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라는 걸 금방 깨닫게 됩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 여러 개의 현을 잡아 코드를 만들어내야 하는 음도 표현할 수 있고요.

또 코드를 표현할 때는 몇 번째 손가락으로 어디를 짚어야 하는지도 숫자와 손가락 모양을 그때그때 알려주기에 쉽게 따라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개의 코드를 사용하는 곡을 연주하면서도 몇 번 따라 해보면 손가락 모양을 어떻게 바꿔가며 프랫을 짚어야 하는지 게임 화면만 보고도 알 수 있거든요.

아예 잘못 친 경우에는 유저가 지금 더 아래쪽 지판을 잡고 있다는 식의 정보를 시각적으로 제공해 주기에 게임 도중에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코드를 잡아야 할 때는 어느 손가락을 어떤 현에 올려야 하는지까지 알려줍니다.
노래가 진행되는 와중에는 손가락을 이동시킬 타이밍도 알려주죠.


프랫을 잘못 잡은 경우에도 시각적으로 어떻게 잘못했다는 것도 알려줍니다.
위 스크린 샷은 실제 잡아야 할 프랫보다 위쪽(번호가 낮은) 프랫을 잡았을 때 입니다.

<락스미스 2014 에디션>에서 기타의 학습에 관해 가장 칭찬하고 싶은 건 바로 실시간으로 변하는 난이도입니다. 어떤 곡이라도 순차적인 난이도를 제공하는데, 처음에는 별 테크닉 없이 쉽게 칠 수 있도록 여러 음을 제거한 악보를 주고, 유저가 성공적으로 플레이하면 조금씩 어려운 난이도를 제공합니다.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점은 실시간 난이도 변동인데요, 쉽게 제공한 악보를 성공적으로 쳐 내면 다음 구간에는 조금 더 어려운 악보를 제공하는 기능이 들어가 있습니다. 또한, 높아진 난이도를 따라 하지 못하면 다시 쉬운 악보를 주면서 자신감을 잃지 않게끔 해줍니다.




쉬운 악보(위)와 어려운 악보(아래)의 차이입니다.
유저의 수준에 따라 실시간으로 난이도가 변동하면서 어느 정도 따라할 수 있게끔 이끌어줍니다.

특히 곡 연주를 끝내면 어지간해서는 ‘오케이 퍼포먼스’로 평가해주기에 더 하고 싶어지게 되고요. <락스미스 2014 에디션>에서는 곡 연주가 끝날 때 마다 나오는 ‘어메이징 퍼포먼스’같은 칭찬과 개인적인 뿌듯함이 바로 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을 잡고 쓸어내리는 슬라이딩, 코드 잡는 방법 등 기타의 각종 기술을 익혀야 할 때는 비디오 튜토리얼과 함께 미니 게임을 제공합니다. 특정 음을 연주하면 미사일이 나가는 미니게임부터, 해당 적에 맞는 코드를 연주하면 공격할 수 있는 어드벤쳐 게임 등 미니 게임 종류도 다양합니다. 기타에 필요한 기술에 맞는 미니 게임이 하나씩 있거든요.

이런 미니 게임 덕분에 악보만 바라보며 연습하는 것과는 다르게 즐겁게 손을 풀거나 테크닉을 익힐 수 있습니다. 약 1~2주 정도 꾸준히 미니게임을 플레이하면 슬슬 프랫을 보지 않고 왼손을 움직일 수 있게 되더군요. 재미있게 배우는 만큼, 효과는 확실합니다.


슬라이드 기술을 배우는 미니게임의 모습입니다. 위 스크린 샷은 
6번 줄의 7번 프랫을 잡고 튕긴 뒤 2번 프랫까지 왼손 손가락을 쓸면서 연주하면 된다는 뜻입니다.


코드를 익힐 수 있는 미니게임입니다. 곳곳을 탐험하다가 적이 나오면 그에 맞는 코드를 재빨리 입력하면 공격할 수 있습니다. 코드에 맞춰 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이는 연습이 됩니다.


똑똑해지면서 자유도는 높아진 <락스미스 2014 에디션>


<락스미스 2014 에디션>은 전작 <락스미스>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구성을 보여줍니다. 전작은 주어진 곡들을 일정 점수로 클리어해야 다음 곡으로 진행하며 순차적으로 기타를 배우는 ‘저니 모드’를 선보였습니다.

<락스미스 2014 에디션>은 유저가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저니 모드를 빼버렸습니다. 좋아하는 노래나 들어봤던 노래를 자유롭게 골라 플레이하며 기타를 배울 수 있도록 했죠. 순차적으로 진행하도록 유도하는 게 기타를 배우기는 쉽지만 재미는 떨어집니다. <락스미스 2014 에디션>은 똑똑해진 게임 시스템으로 자유도와 학습효과를 모두 잡았습니다.

유저가 어떤 곡을 고르면 해당 곡에서 자주 쓰는 코드나 기술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게 하고, 연주가 끝난 뒤에는 자동으로 유저의 플레이를 분석해 다음 난이도를 진행하려면 어떤 연습을 해야 하는지 등을 자동으로 짚어주거든요. 

정말 꼭 배워야 할 것들이 있다면 퀘스트 형식으로 제공해 유저에게 최대한의 자유도를 보장하면서 배워야 할 것들을 표시해 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락스미스 2014 에디션>에서는 노래를 선택하면 유저의 현재 실력에 맞춰 확인해야 할 과제나 연습해야 할 기술 등을 자동으로 짚어줍니다.

자유도를 높인 덕분에 한 층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처음 듣는 곡을 억지로 연주할 필요 없이 원하는 곡 위주로 연습하면서 실력을 키울 수 있거든요. 아예 모르는 곡보다 자기가 잘 아는 노래, 좋아하는 노래를 연주하는 게 더 재미있는 법이죠. 다양한 곡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락에 관심 있다면 들어봤을 노래가 한 곡 정도는 있습니다.

기타를 배우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익히는 것도 필요하지만, 억지로 강요하지 않도록 퀘스트 형식으로 풀면서 자유도를 제공해 학습을 유도한 방식과 나에게 필요한 기술, 부족한 부분 등을 짚어주는 시스템은 놀랍기까지 합니다.


게임이 가지는 한계는 분명히 있지만, 재미와 교육 효과를 동시에 잡았다


<락스미스 2014 에디션>이 내세우는 홍보 문구는 ‘기타를 배우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많은 기타 연주가들에게 “이런 방법으로 기타를 배울 수 있다니 놀랍다”며 인정받기도 했으니,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타를 배우는 가장 재미있는 방법’이 더 정확한 평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타로 즐기는 리듬 게임의 재미와 학습효과가 뛰어나지만, 게임인 만큼 한계가 있거든요.

한계는 명확합니다. 코드를 짚는 방법, 현을 튕기는 방법 등은 모두 비디오 튜토리얼로 제공되지만, 게임은 소리만 인식하기 때문에 좋지 않은 자세로 기타를 쳐도 소리만 맞으면 됩니다. 옆에서 선생님이 지도해주는 것처럼 좋지 않은 자세를 바로잡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락스미스 2014 에디션>으로만 기타를 배운다면 나쁜 습관이 생기기 쉽습니다.

체험해 보고 느끼기에는 기타를 배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조금이나마 학원에 다니며 자세 등을 바로잡고 <락스미스 2014 에디션>으로 연습하는 겁니다. 그러면 가장 재미있게, 정확한 자세로 기타를 칠 수 있게 되겠죠.

물론 학원을 병행하는 것은 기타를 계속 치려는 사람의 이야기이고, 취미로만 즐길 생각이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내용입니다. 비디오 튜토리얼 역시 유저 한글화가 진행 중이니, 효과도 더 좋아질 수 있고요. 길게 설명할 것 없이 영상으로 보시죠. 

약 2주간 하루 1시간씩 꾸준히 플레이한 결과물입니다. 제가 12년 동안 음악 과목을 낙제받은 사람이라 상당히 음감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음감이 좋은 사람이 플레이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락스미스 2014 에디션> ‘American Idiot’ 실기 영상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비디오 튜토리얼과 함께 해당 기술을 연습할 수 있는 과제가 주어집니다. 빠르게 배울 수는 있지만, 잘못된 자세는 바로잡아줄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락스미스 2014 에디션>은 재미와 교육효과를 동시에 잡은 수작이라고 평가하겠습니다. 게임으로서의 재미와 실용성, 전작에 비해 자유도를 높인 시스템 개선을 보여주며 후속작의 발전 방향도 놓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타를 배우고 싶어서 하나 사 봤는데, 금새 그만뒀던 사람이거나 재미있게 기타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특히 기타를 배우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지루한 기본기 연습을 즐겁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선택이 될겁니다. 리듬 게임의 재미와 기타를 배우는 학습효과를 잡았지만 한계가 명확하다는 점 때문에 8점으로 평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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