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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해봤더니] 원작에 손맛을 더했다, 월드 오브 탱크 Xbox 360 에디션

포신이 보이는 1인칭 시점과 컨트롤러 진동으로 타격감 극대화

전승목(아퀼리페르) 2014-05-05 00:34:31
[‘해봤더니’는?] ‘해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 기자가 다양한 게임들을 즐긴 다음, 그 느낌을 형식과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가볍게’ 전달하는 게임 소개글입니다. 게임을 상세히 분석하는 정식 리뷰나 체험기와 다르게, 코너명 그대로 “해 본 다음의 느낌”을 솔직•담백하게(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입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요약: ‘손맛’을 더한 <월드 오브 탱크> 



추구하는 재미는 PC 버전과 똑같다

 

게임 특성은 PC 버전과 같습니다. <월드 오브 탱크 Xbox 360 에디션>은 20세기 초중반을 풍미한 전차들이 총출동하는 슈팅 게임입니다. 2차 세계대전으로 유명해진 독일 티거 전차는 물론 6.25 전쟁, 중동 전쟁에 참여한 전차들도 만나볼 수 있죠. 


역사에 등장한 전차를 소재로 삼은 게임인지라 사실성을 아주 강조합니다. 전차의 튼튼한 부위를 이용하면 날아오는 포탄을 튕겨낼 수 있지만, 연료탱크나 탄약 적재함과 같은 약점을 맞으면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 식이죠. 덕분에 실감 나는 기갑전을 경험할 수 있죠. 이 재미는 PC 버전이나 <월드 오브 탱크 Xbox 360 에디션>이나 같습니다. 



팀플레이의 효과가 좋다는 특성도 그대로입니다. 경전차 플레이어가 적을 발견하고, 중전차 플레이어가 적의 진군을 막고, 자주포 플레이어가 화력 지원을 맡으며, 중형전차가 중전차를 보조하거나 우회 전술로 적을 포위 공격하는 식으로요. 

각 전차의 역할을 잘 수행하면 어려운 상황을 쉽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소수의 중전차가 엄폐물과 두꺼운 장갑을 이용해 수십 발의 포탄을 튕겨내는 동안 아군이 적을 포위해서 섬멸하는 등, 극적인 승리를 거둘 때도 종종 생기고요. 이러한 성취감은 <월드 오브 탱크 Xbox 360 에디션>에서도 맛볼 수 있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조금 더 맛깔나는 양념이 더해졌다는 점입니다. PC버전보다 더 실감 나고 묵직한 전차 조작을 살리기 위해 워게이밍이 고민한 요소가 들어갔으니까요. 




가장 큰 차이는? 포를 쏘는 실감이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1인칭 시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PC 버전에서는 확대된 화면만 보였지만, <월드 오브 탱크 Xbox360 에디션>에서는 확대된 화면에 자기 전차의 포신, 몸체 앞부분이 보이거든요. 

얼핏 봐서는 작은 차이 같지만 실제로 경험해보면 제법 다른 감각이 듭니다. 적을 향해 공격하는 순간 포신이 불을 뿜고 뒤로 밀리며, 포탄이 굵은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는 모습이 눈에 확 띄니까요. 포탄이 가느다란 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모습만 나타내는 PC 버전과는 비교 불가능한 박력을 자랑합니다. 



덤으로 Xbox 360 컨트롤러의 진동 효과가 감칠맛을 더해주고요. 이 진동 기능 덕분에 포탄을 발사할 때마다 전차가 들썩이는 효과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전차를 조작하는 실감을 맛볼 수 있었고요. 

또한 진동 기능 덕분에 PC버전보다 묵직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PC 버전은 시각과 청각만으로 타격감이 표현되다 보니, 우렁찬 포성이 터져 나오는 88mm 이상의 포를 써야 적에게 강한 타격을 가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월드 오브 탱크 Xbox 360 에디션>은 시각, 청각, 촉각으로 타격감이 표현되니 75mm급 포를 쏴도 제법 묵직한 공격을 했다는 기분이 듭니다. 덕분에 포를 쏠 때마다 속이 후련해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죠.



초보자들에게 더 친절해진 시스템 


초보자라면 반길만한 요소도 가미됐습니다. 초보자에게 유용한 팁이 PC버전보다 자세하게 제공되는 데다, 복잡하게 여길만한 시스템은 생략됐거든요. 

특히 전투 직전 로딩화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PC 버전의 로딩 화면에는 아군과 적군 전차 목록, 한 줄의 짤막한 팁만 볼 수 있었잖아요. <월드 오브 탱크 Xbox 360 에디션> 전투 직전 로딩화면에는 그림과 글로 조합된 팁이 큼지막하게 듭니다. 

덕분에 초보자들은 각 전차의 역할, 엄폐하는 방법 등을 공략 사이트를 찾지 않아도 쉽게 파악하게 됐죠. 업그레이드도 쉬워졌습니다. PC 버전은 포탑, 포신, 궤도, 무전기, 엔진을 개별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부품을 먼저 업그레이드해야 할지 고민을 해야만 했죠. 

또한 부품 업그레이드 순서도 고려해야만 했어요. 보통은 공격력과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포신과 포탑을 먼저 업그레이드하는데, 포탑과 포신을 업그레이드하면 전차 무게가 더 무거워지거든요. 이때 궤도가 버틸 수 있는 하중보다 전차 무게가 더 나가면, 새로 장만한 포탑과 포신을 궤도를 업그레이드할 때까지 달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집니다. 

반면 <월드 오브 탱크 Xbox 360 에디션>은 여러 개의 전차 부품을 한꺼번에 업그레이드하는 시스템을 채용했습니다. 어느 부품을 먼저 업그레이드해야 할지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죠. 초보자들이 혼란스러워 할만한 PC 버전의 시스템을 간소화했다고 보면 됩니다. 



미니맵과 추가되지 않은 콘텐츠들이 아쉬워


물론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일단 올해 2월 12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는지라 전차 수가 부족합니다. 현재는 독일, 미국, 영국 전차들 일부 테크트리만 연구할 수 있죠. PC버전에 등장하는 독일,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전차를 조작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공격력이 뛰어나고 기동력이 출중한 중형전차, 8티어급 경전차들이 아직 추가되지 않았습니다. 기동력 좋고 화력 좋은 중형전차들 여러 대를 돌격시켜 중전차의 측면을 찌르는 전법을 쓰기가 은근히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중전차의 방어라인을 뚫기 위해 자주포의 지원사격, 구축전차의 화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하지만 자주포는 조준 속도가 느린 데다 명중력이 떨어지고, 구축전차로는 엄폐물을 끼고 포탄을 튕겨내기 딱 좋은 자세를 취한 중전차를 처치하기 곤란하죠.



그 결과 <월드 오브 탱크 Xbox 360 에디션>을 플레이하다 보면, 전차들끼리 유리한 거점을 잡고 포탄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장기전을 치르는 상황이 자주 일어납니다. 포탄을 튕겨내는 소리가 PC버전보다 훨씬 더 많이 울리고요. 기동전을 선호하는 유저, 빠른 게임 전개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굉장히 답답해할 수 있습니다. 

한편 미니맵이 불편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PC버전에서는 오른쪽 아래 미니맵만 보고 모든 전장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월드 오브 탱크 Xbox 360 에디션>은 오른쪽 아래 표시되는 미니맵으로 자기 주변 지역밖에 못 봅니다. 전체 미니맵을 보려면 따로 미니맵을 띄워야 하죠.

덕분에 플레이어는 시야 밖의 적 확인 → 전체 미니맵 실행 후 전황 파악하기 → 전차 진로 설정 및 자주포 포신 방향 조정이라는 세 가지 과정을 거치며 전장을 파악하고 싸우게 됐습니다. 그냥 미니맵만 보면 전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PC버전에 비해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 겁니다. 

사소한 문제이긴 하지만 로딩이 잦다는 것도 문제고요. 전차를 선택하고 정비하는 과정에서도 틈틈이 로딩이 나타나거든요. 로딩에 민감해하는 유저라면 아쉬워할 수 있습니다. 




PC버전의 부족한 손맛을 채운 실험작

 

다만 PC 버전의 전차들이 도입되고 중형전차를 활용한 전술이 되살아난다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부각될만한 타이틀이라 할 수 있습니다. PC 버전도 그래픽이 업그레이드되고 있지만, <월드 오브 탱크 Xbox 360 에디션>처럼 1인칭 시점에서 포신이 보이고 포탄을 쏠 때마다 불을 뿜어내는 박력 넘치는 모습까지 도입되지는 않았으니까요. 


겸사겸사 진동이 주는 타격감이 전차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기도 합니다. PC 버전의 타격감에 아쉬움을 느끼는 유저라면 기뻐할 만한 특성이죠. “<월드 오브 탱크>가 마음에 드는데 타격감이 좀 더 좋았으면 좋겠다”라는 사람에게 추천하며, 체험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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