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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베트남] MMORPG는 중국, 캐주얼은 한국

베트남 최대 IT업체 FPT텔레콤 Tran Vinh 매니저 인터뷰

임상훈(시몬) 2007-05-29 21:28:32

현재 MMORPG, 캐주얼, 웹게임 등 6개의 게임을 검토하고 있다. 이중 3~4개의 게임과 계약할 것이다. 7월 정도에 중국 MMORPG가 모습을 드러내고, 리듬액션 게임은 한국 업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다.”

 

베트남 최대의 IT 업체 FPT텔레콤의 게임 부문 매니저인 Tran Vinh는 올해 다시 도약하겠다는 각오입니다. FTP텔레콤은 초창기 베트남을 온라인게임의 열기로 달궜던 <>를 잡았죠. 하지만 불법 서버는 잡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발목이 잡힌 사이 작은 벤처였던 Vinagame <Swordsman Online>으로 시장을 선점했고, 뒤이어 VTC인테콤이 <오디션>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FPT텔레콤 입장에서는 유쾌한 상황은 아닙니다. 텔레콤과 인터넷 호스팅 등 15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베트남 최대의 IT 업체 입장에선 더욱 그렇겠죠. 그래서 올해는 좀더 공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각오입니다.


 

FPT텔레콤 Tran Vinh 매니저가 TIG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외국이라고 해도 TIG 로고의 마수는 피할 수 없죠. ^^;  신짜우~

 

그런데 그런 각오 속에 현재 베트남 게임업계가 바라보는 한국과 중국 게임에 대한 인식이 또렷하게 비칩니다. 그냥 쉽게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턱 걸리더라고요. ‘중국 MMORPG와 한국 캐주얼 게임’.

 

현재 베트남 MMORPG 시장은 <Swordsman Online> <First Myth> <Perfect World>(완미세계) 등 중국산 게임의 인기가 두드러집니다. 반면 시장 확대 중인 캐주얼 시장은 <건바운드>에 이어 <오디션> 등 한국 게임이 꽉 잡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런 시장에서 보수적으로 사업을 하려면 당연히 ‘MMORPG는 중국, 캐주얼은 한국으로 해야겠죠.

 

캐주얼을 잡고 있다고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오디션>으로 한창 주가가 높은 VTC인테콤은 지난 4월 중국 샨다의 <크레이지 카트>(<카트라이더>와 비슷한 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습니다.

 

베트남 시장은 확실히 성장 중이다. 하지만 어떤 게임이 잘 될지는 정말 모르겠다. ‘이 중요한 것 같다. Vinagame <Swordsman Online>은 잘 했지만 <라그나로크> <구룡쟁패>는 성공하지 못한 걸 봐도 그렇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베트남 사람들과 문화에 맞는 게임이 성공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 게임업체들은 한국과 다르다. 무협풍의 소재도 그렇지만, 게임의 대부분의 요소를 이쪽 요청에 맞게 수정해준다. 반면 한국 업체들은 요청을 접수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결국에는 대부분 거절당한다. 10개 정도 요청하면 하나 정도 받아들여지는 정도다.”

 

해외 서비스와 관련해 현지 요청을 모두 받아들이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픽을 일부 수정하거나, 특정 문화에 맞춘 아이템을 제작하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니죠. (물론 이마저도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일이 많습니다. 새 게임 개발이나, 중국, 대만 등 수익성이 높은 시장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은 기업의 생리니까요.) 하지만 밸런스를 깨뜨릴 소지가 있는 시스템을 건드는 일은 한국 개발자들로서는 받아들이기 곤란한 구석이 있죠. 베트남의 사정은 그런 부분을 건드리더군요. 예를 들어보면,

 

최대 레벨을 100에서 200으로 올려달라는 것이다. BOT을 쓰는 탓인지, 게이머들이 100 레벨까지 금방 오르니까. 그 다음에는 할 게 없다. 그래서 게임을 떠난다. 그런 유저를 붙잡으려면 레벨 제한을 200 정도까지는 올려주는 수밖에 없다. 또 우리나라 유저들은 아이템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좋아한다. 드롭율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한국 측의 답변은 밸런스를 건드리면 유저 커뮤니티가 깨진다.”

 

시각 차가 뚜렷합니다. 한국 업체 입장에서 본다면, 외국 업체는 개발사의 긴 시각보다 당장 눈 앞을 보는 경향이 심하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Vinh 매니저의 다음 이야기가 살짝 뜨끔합니다.

 

한국 업체는 운영이 중요하다고 늘 이야기한다. 운영이 나쁘면 게임이 좋아도 망한다고. 그러면서 한국의 운영 노하우를 가르치려고 한다. 하지만 운영은 실제 유저들과 관계되는 것이다. 우리 유저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한국 업체들이 아니다. 우리들이다. 우리 목소리를 들어줬으면 좋겠다.”

 

TIG 포즈의 마수는 인터뷰와 전~혀 관계 없던 FPT 관계자까지 이런 사진을 찍게 만들어버렸죠. 시몬에게 과일 주스를 사주셨던 분. 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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