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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그의 눈은 애꾸가 아니었다.’

‘수토수노툰’의 작가 팬텀하록과의 만남

감돌군 2009-07-05 00:52:17

날씨가 제법 무더웠던 6월의 한가한 주말, 부산에서 반가운 손님이 TIG 아지트에 찾아왔습니다감돌군이 좋아하는 카투니스트이자 TIG의 유저들도 즐겨 보는 <수토수노툰>의 작가 팬텀하록’(이하 하록)이었습니다.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라 만나는 내내 두근두근했습니다.

 

하록 님의 첫인상은 수더분한 동네 형 같다고나 할까요같이 있는 동안 차분한 모습을 보여서 만화 속의 술과 여자를 즐기는 호탕(?)한 이미지와 달라 조금 의아했습니다. 하록 님 말씀으로는 컨디션이 100% 회복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차분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모습이 꽤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저는 굳이 따지자면 왁자지껄한 스타일이거든요. ^^; /감돌군


 

실제로 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습니다.

 

 

저에게도 고교시절 만화가를 꿈꾸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만화를 그만두고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죠. 만화가를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는 얘긴 들었지만, 직접 옆에서 들으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게다가 하록 님은 집에서도 독립하고 오로지 만화를 통한 자신의 수입으로 생활한다고 하니 얼마나 힘들지 짐작이 되었습니다.

 

일감과 여자, 술은 언제나 환영이라고 합니다.

 

 

<수토수노툰>에 대해 묻자 하록 님은 자기 자신을 담은 만화라고 소개하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토수노툰>이라는 제목이 궁금해졌는데요, 어떻게 지었냐는 질문에는 하록 님은 ‘므흣한’ 미소를 지으며 “혹시 종이와 펜이 있냐”고 묻더군요.

 

마침 제 휴대폰이 터치폰이어서 그걸 건넸더니 쓱쓱 펜으로 그리고 화면을 보여 주었는데밥 먹다가 뿜을 뻔했네요. 궁금하시겠지만 직접 글로 옮기기에는 무리가 있네요. 하하;;;

 

“연재물이 힘들지 않으세요?”라고 물었습니다.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머릿속에 가득하지만 손이 느려서 그리지 못 한다고 하더군요. 만화 한 편을 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지만 그것을 그리는 것은 꽤 많은 시간을 들인다고 합니다. 이번에 서울에 와서 많은 에피소드를 갖고 갔으니 앞으로도 재미있고 풍성한 <수토수노툰>을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하록 님이 최근 새롭게 연재 중인 <포천>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포천>은 그 동안 <수토수노툰>을 통해 간간이 그렸던 역사물에 제대로 도전한 신작입니다. 본격적인 상업만화로 출판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린다고 합니다. 출판사를 찾지 못 하면 사비를 털어서라도 출간을 하겠다는 모습에서 비장함마저 느껴지더군요.

 

<포천>은 하록 님의 블로그(//pfharlock.egloos.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수토수노툰의 엔딩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엔딩은 없습니다라고 답하더군요. 마치 그 말이 끊임없이 만화를 그리겠다는 각오처럼 느껴졌습니다.

 

서두에서도 밝혔지만 하루에도 많은 카투니스트들이 탄생합니다. 하지만 높은 현실의 장벽에 막혀 만화를 업으로 삼는 사람은 극히 일부분이라고 합니다그 중에서도 자신의 만화로 넉넉하게 생활하는 작가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하지요.

 

지금은 힘들고 어렵지만 언젠가 멋지게 이름을 떨칠 하록 님을 기대해 봅니다.

 

팬텀하록(오른쪽)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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