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스토리] 2010설 선물을 쟁탈하라!

설 연휴 잘 보내셨어요?

올해 설은 토, 일, 월에 걸쳐 있었죠. 평소 주말보다 겨우 하루 더해진 안타까운 설날이었네요. 흑흑.

그런데 TIG에는 연휴의 짧음에 슬퍼하기는커녕, 설을 두려워하는 멤버들이 눈에 띄었답니다. 바로 새뱃돈을 받기엔 너무 많이 나이가 들어버린 멤버들이었죠. 그저 어린 사촌이나 조카가 새뱃돈을 달라고 조르지 않기를 빌었다나요.

그래도 민족의 대명절 설이 다가오는 것을 우울해서는 안돼겠죠~. 그래서 설 연휴 직전, TIG 내부에서 준비했던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두근두근 버~ㄹ라이어티 설 선물 쟁탈 이벤트!!'

지난 추석에도 했다던 그 전설의 이벤트. 다른 멤버들 모르게 은밀히 준비하기 위해, 시몬 반장과 능률이 선물을 종류 별로 정리하고, 그 각각에 번호표를 붙였고, 저는 진행 및 참관인 역할을 맡았답니다.

선물, 너눈 자유에 모미아냐~.

드디어 이벤트 준비가 끝났습니다. 올해 설 선물은 유난히 더 다양했습니다.

낮밤이 바뀐 올빼미사원을 위한 인삼 한 뿌리, 고급스런 포장에 명절 분위기를 물씬 풍겨주는 떡과 한과, 제철을 맞은 제주의 명물 한라봉, 집안에 재물이 깃들게 한다는 고급 소금, 어른들이 반길 만한 곶감과 멸치 세트까지 있었습니다.

이벤트 시작 전부터 문 밖에는 설레이는 가슴을 안고 기다리는 멤버들도 있었습니다. 시몬 반장의 외침과 함께 이벤트가 시작했습니다.

"선수들, 입장하세요!"

이번 선물쟁탈 이벤트는 지난 추석 때와 마찬가지로 사다리타기를 통해 결정했습니다. 멤버 수도 늘고 경품 종류도 많아져서 많이 복잡해졌죠.

지난 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사다리를 그렸던 시몬 반장은 올해에는 엑셀에서 선을 그어서 프린트를 했다죠. 사다리 한 쪽은 멤버들이 선택하도록 비워져 있었고, 반대 쪽에는 번호가 쓰여져 있는데, 사다리를 타서, 어떤 번호에 당첨되면, 그 번호표가 붙어 있는 선물을 타는 방식이었죠. 지난 추석 때, 편집국 전원이 사과박스에 당첨됐던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선물 번호를 마구 섞어놓았다네요. 

A4용지 한 장을 가득 채운 시몬 반장표 특제 사다리로 멤버들의 운명이 갈렸습니다.

같이 사다리 한번 타보시겠어요?

사다리타기가 진행되는 도중 원하는 선물을 쟁취하기 위한 만행이 벌어졌습니다. 한창 사다리를 타는 도중 불을 꺼버리고 사다리 조작을 시도하거나, 원하는 선물로 교환(?)을 하기 위한 강제적인 가위바위보 현장도 카메라에 포착됐답니다.

실수로 가장한 계획된 불끄기.

강제적인 가위바위보

멤버들의 운은 사다리만으로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저와 라그미니는 똑같이 한라봉에 당첨됐는데요. 포장을 열어보니 제 한라봉 사이즈만 너무 작아서 좌절했답니다. 석모도는 보자기포장으로 한과를 예상했지만 한우육포에 당첨돼 기쁨을 감추지 못했지요.

이건 같은 것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여~. ㅠㅠ

선물 쟁탈 이벤트가 끝나고 멤버들 손에는 선물이 하나씩 들려 있었습니다. 원하는 선물을 쟁취한 멤버는 별로 없었지만, 모두 즐거워 하는 얼굴이었습니다. 원하는 선물이 아니었다 한들, 선물이 기쁘지 않겠습니까? 날씨는 눈비가 몰아치고, 기온마저 뚝 떨어졌던 설이지만 TIG 멤버들의 마음만은 풍성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