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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스페이스 워(1962)] The first dream

미술로 보는 게임 역사 '픽셀 온 캔버스' (01)

디스이즈게임(디스이즈게임) 2011-12-02 13:29:38

지난 11월에 열린 한국게임컨퍼런스(KGC)에서는 게임을 소재로 한 미술 전시회인 '픽셀 온 캔버스'(Pixel on Canvas)가 열렸습니다. '미술로 보는 게임의 역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이 전시회는 젊은 회화작가들이 모여 게임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 30종을 선보였습니다..

 

디스이즈게임은 '게임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매체간의 접목에 의의를 두고 이번 전시 작품들을 연재물로 제작해 하나씩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번 연재에는 '픽셀 온 캔버스'의 행사 기획을 맡은 게임평론가 이상우 씨(중앙대 문화예술경영학과 박사과정)가 작품 설명을 맡았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가족들도 이러한 예술 작품 관람을 통해 심신의 안정에서 되찾고 짐승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영혼의 인간으로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디스이즈게임 편집자 주


 “The first dream”, Ultrachrome ink printed on canvas, 60×84cm, 2011

 

※ 원본으로 보면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해상도:6707x4815) [원문보기]

 

최초의 게임 <스페이스 워>를 표현한 <The first dream>은 디지털 판화 작품이다. 디지털 판화는 컴퓨터를 이용해 작품을 창작하고 이를 프린트해서 완성시킨다.

 

사실 ‘디지털 판화’라는 장르는 그 이름부터 역설적이다. 애초에 물리적인 ‘판’이라는 게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한히 복제되는 판화 형식의 특성은 디지털의 이름을 빌려도 여전하다. 한정된 몇 개의 판본을 통해 작품의 가치를 보존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판’이라는 원본 자체가 없다는 점에서 디지털 판화는 모든 출력물이 원본의 자격을 얻는다. 그래서 이 작품은 회화 임에도 불구하고 사진 예술에 더 근접해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런 사진적 이미지는 소재 자체가 디지털 게임이라는 점에서 보다 극대화 된다.

 

디지털 작업으로 디지털 게임을 표현한다는 것은 생산물(미술작품)과 지시대상(게임)의 속성이 일치한다는 것을 은연 중에 드러낸다. 그리고 이는 관객에게 사진의 ‘자동생성’(인간의 개입 없이 이미지를 생성하는 카메라의 속성)을 연상시킨다.

 

다시 말해, 게임을 표현한 디지털 판화는 순수한 창작물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게임의 스크린샷을 그대로 인쇄한 듯한 ‘사진적 행위’를 환기시킨다.

 

작품을 멀리서 보면 단순한 도트 그래픽을 크게 확대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도트 안을 돌아다니는 미세한 이미지들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그 풍경은 디지털의 힘을 빌려서 무척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 작은 우주선 내부는 우리가 사는 세계와 별 다를 것이 없다. 거기에는 산과 바다가 있고, 농장과 공장, 그리고 빌딩까지 갖춰져 있다. 흰색 도트 안에는 <스페이스 워>가 구동되던 PDP-1 컴퓨터의 디스플레이 장치를 연상시키는 육각형 이미지가 있다. 승객이 탑승한 객실도 보인다.

 

이 모든 요소들은 가느다란 직선으로 연결된다. 모든 것은 마치 생태계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생산된 에너지는 궁극적으로 우주선을 움직이는 동력원이 된다. 이런 순환적 이미지는 인류가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서 살아가는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다.

 

사실 지구는 이 넓은 우주에서 하나의 점(도트)에 불과하다. 그 속에서 우리는 울고, 웃고, 늙어간다. 무엇보다 <스페이스 워>처럼 언젠가 격추되어 소멸될 운명이라는 점에서, 작은 도트 그래픽 우주선과 지구는 무섭도록 닮았다.

 

검은 배경의 이 풍경화는 마치 우주 공간처럼 고요하다. 소멸을 향해 날아가는 운명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 속에서 늘 새로운 꿈을 꾼다.

 


스페이스 워 (space war)

 

- 발매시기: 1962년

 

- 장르 : 비행슈팅게임

 

- 플랫폼: PDP-1

 

- 제작: 스티브 러셀

 

컴퓨터에서 프로그래밍 되고 동작했던 세계 최초의 컴퓨터 게임. MIT 공대에 재학 중이던 스티브 러셀은 자신이 즐겨보던 공상과학 소설을 컴퓨터로 훌륭하게 재현해냈고, 이후로 여러 사람들이 참여해 게임을 개선해나갔다. 이 게임에는 ‘니들’과 ‘웨지’라는 두 대의 우주선이 등장하며, 무중력 우주공간에서 먼저 상대방을 격추하는 쪽이 승리한다. 두 명의 플레이어가 즐기는 2인용 게임이며, 게임에 조이스틱이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작가 : 김일동(Kim, Il-dong) [email protected]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판화 석사과정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동양화 전공

 

 

개인전

 

2011

달려! 코인맨 요.이.땅 (산토리니, 서울 홍대)

 

2009

김일동 팝아트전2 (SEARCH 갤러리, 서울 신사동)

김일동 팝아트전 (갤러리 영, 서울 삼청동)

 

 

단체전

 

2011

영아티스트 특별전 (동신대학교 문화 박물관)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후원 아티스트 (프린지페스티벌, 홍대)

캐릭터 미술과 만나다 전 (서울 시립미술관)

달려~! 코인맨 릴레이 전 (아모레 퍼시픽 본사, 서울 용산)

세대공감전 (현대 예술관 미술관, 울산)

한국미술 반짝이는 별들  (AKR Space, 서울 종로 소격동)

한국 현대미술 연구소 창립 초대전 (SC제일은행 갤러리, 서울 인사동)

츄팝스타전 (산토리니, 서울)

 

2010

그림한점 부탁해~ 자선경매전 (청담동 갤러리 원, 서울)

현대미술의 흐름전 (김해 문화의 전당 - 윤슬미술관)

신나는 미술관전 Wow~! Funny pop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아티스트 반짝쇼 (구로아트벨리, 서울)

2인전 - Visual Language (아트스페이스H, 서울 종로)

36.5도씨의 감성 전 (인사아트 프라자, 서울 인사동)

 

2009

우리들의 응모론 전 - 단국대학교 동양화과전 (Root, 서울 서교동)

UNLIMITED (지구촌 갤러리, 서울 청담동)

AUTUMN COLLECTION (지구촌 갤러리, 서울 청담동) 

B&S Showroom 전 (갤러리 각, 서울 인사동)

영아티스트 발굴전 (갤러리 각, 서울 인사동)

 


[필자] 이상우

 

게임평론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게임문화연구회에서 활동 중이며, 2011년 ‘Pixel on Canvas - 미술로 보는 게임의 역사’ 전시회를 총괄 기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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