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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스토리] 아끼는 물건 있으세요?

반세이(세이야) 2012-11-02 18:28:11

어떤 물건을 아끼는데는 여러 가지 이유와 상황이 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는 이름 모를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 각양각색 고운 빛깔의 색종이를 애지중지하기도 합니다. 좀 더 자란 뒤에는 생일 선물로 받은 자전거나 운동화, 스마트한 세대답게 각종 전자 기기를 애장품 리스트에 올리기도 하죠. 나이를 더 먹게 되면 높아진 경제력을 반증하듯 값비싼 물건이 애장품 반열에 오르거나, 반대로 돈으로 살 수 없는 추억이 깃든 물건을 소중히 간직하기도 합니다.


살아온 시간이 쌓일수록 사람들이 아끼는 물건은 다양해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유와 상황도 너무나 많아지니까요. TIG 가족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개성 강한 것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TIG 가족들의 책상을 지날 때면 특별하거나 특이한 물건들이 자주 눈에 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TIG 가족들이 아끼는 물건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디스이즈게임 세이야 


  


첫 번째로 소개할 물건은 자전거입니다. 그냥 자전거가 아니고, 접이식 자전거의 명가로 불리는 브롬톤의 접이식 자전거인데요. 저는 자전거를 잘 몰라서 브랜드를 듣고도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상당히 유명한 브랜드더라고요. 그래서 웹서비스실 테이 실장에게 직접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Q. 고가의 자전거라고 들었는데, 가격이 얼마나 되나요?


싸게는 150만 원에서 200만 원까지도 합니다. 자전거 본체 가격만 그 정도고 다른 모든 자전거가 그렇듯 튜닝을 하거나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은 얼마든지 상승하죠.



Q. 비싼 가격에도 이 자전거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브롬톤 자전거는 접이식 자전거의 최종 버전입니다. 하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접이식 자전거를 추천하지 않는데, 가격 대 성능 비가 일반 자전거와 비교해 결코 좋다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단, 고가의 일반 자전거와 달리 접이식 자전거는 언제든 접어서 실내로 가지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도난의 우려가 적죠. 속도감을 즐기고 싶은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언제든 자전거와 함께하고 싶다면 접이식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다만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은 가격이겠죠. ^^;

 

 

                     펼치면 이렇게 독특하면서도 귀여운 디자인의 자전거가 나타납니다.

                              에는 카메라 가방도 장착된 모습입니다.


 

Q. 가끔 자전거로 출퇴근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출의 장, 단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교통비를 아낄 수 있죠. 매일 전철이나 버스로 출퇴근하면 한 달에 10만 원에 가까운 교통비를 지출하게 되니까요.

 


그보다 더 큰 장점은 운동할 시간을 따로 내지 않고 출퇴근 시간을 운동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집에서 직장까지의 위치가 자출의 난이도와 안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치므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자출을 위해서는 지리적인 요소가 큰 영향을 미칩니다. 


단점이라면... 음주 후에는 자전거를 회사에 두고 가야 한다는 것 정도?

 

 

  

이 글을 보고 자출을 결심하는 분이 있다면 옷을 단단히 껴입고 장갑도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요즘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져서 자칫하면 감기에 걸릴 테니까요. ^^; 그럼 다음 TIG 가족의 애장품을 소개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TIG 가족의 애장품은 바로 오락실 조이스틱입니다.

  

 


Q. 와, 정말 추억의 물건입니다. 물론 아직도 오락실에 가면 볼 수 있지만, 이것만 따로 떼서 가지고 있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 가지고 있게 된 계기가 있나요? 


고등학교 3학년이 되던 날, 보통 학기 첫날은 일찍 끝나잖아요? 그래서 친구와 함께 시내 오락실에 갔죠. 그런데 거기에 <KOF 2001>(킹오브파이터 2001)의 엄청난 고수가 있는 거에요!

 

그날 한 50판 정도 지고 왔더니 머리가 하얘지면서 아무 생각도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다음 달 급식비를 털어서 구매하게 됐죠.
 

 

Q. 어디서 구매하셨어요? 가격은요?


2002년 초에 구매한 제품이고 환타스틱이었나? 하는 지금은 없어진 조이스틱 제조 업체입니다. 당시 조이스틱 중에서는 평이 가장 뛰어났죠. 가격은 6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Q. 실제로 게임을 할 때 사용하시나요? 음... 정말 오락실에서 하는 그 느낌이 나나요?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COM1 포트를 사용해서 요즘 컴퓨터에는 사용하지 못합니다. 구하려면 컨버터를 구할 수도 있는데 딱히 사용하진 않아요.

 

이 제품은 재질이 철인데, 실제로 사용하면 정말 엄청난 소음이 납니다. 이걸로 오락할 때마다 어머니가 굉장히 싫어하셨어요. 

 

조이스틱 자체의 감도는 매우 뛰어난 편입니다. 실제로 오락실에서 하는 느낌도 당연히 나고요. 물론 화면과 스틱의 위치(높이) 등을 제대로 배치했을 때!

 

 

Q. 따로 구매까지 하신 걸 보면 한 때 오락실에서 좀 날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앞에 설명했듯이 오락실에서 만난 굉장한 고수를 이기기 위해서 구매한 겁니다.

 

실제로 고3인데도 집에 오면 다 제쳐 두고 에뮬레이터를 켜서 <KOF 2001>만 미친 듯이 연습했죠. 결국, 수능시험 보기 일주일 전에 이겼습니다. 그분은 당시 진행되던 온게임넷 대회에 출전할 정도인 분이었어요!

 

 


닌텐도 DS나 PS VITA 같은 휴대용 게임기를 항상 가지고 다니며 실력을 연마하는 버징가 PM. 학창시절부터 이미 될성부른 떡잎(?)이었군요. 다음으로 소개할 애장품은 이미 많은 분께 익숙할 수도 있는 물건입니다. 바로 리그디스에서 화제가 됐던 단고 PM의 블리츠크랭크 후드 자켓입니다.

 

 

 

 

Q. 이런 옷은 어디서 구하셨나요? 주변에서는 물론이고, 웹상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던데...


흔히 '롤드컵'이라고 불리는 리그오브레전드 시즌2 월드 챔피언십의 행사장에서 기념품으로 팔던 겁니다. 평소 친분이 있던 Vindictus님이 LA에 거주하고 있어서 구매 대행을 부탁했죠.

 

 

Q. 리그디스에서 공개된 뒤 많은 유저들이 궁금해했는데요, 가격은 어떻게 되나요?


행사장에서는 50불에 판매되고 있었지만, 현장에서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가격이 많~~~~~이 비싸졌습니다.

 

 

Q. LOL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밖에서 입고 다니면 사람들이 알아볼 것 같기도 한데요. 혹시 이 옷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가 있나요?


웬 여성 두 분이 쭈뼛쭈뼛 다가오더니 둘 중 좀 더 용감하게 생기신 분께서 제게 먼저 말 거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저기... 이 옷 어디서 구하신 거에요?" - 지하철 분당선 왕십리역 환승 통로에서

 

PC방에선 혹여 도난당할까 봐 벗어놓고 화장실도 못 갑니다. ㅠㅠ PC방 아르바이트들은 백이면 백, 다 알아보더군요.

 

 

 롤드컵 행사장에선 이렇게 귀여운 람머스 모자도 판매했다고 합니다.

언제나 남자답게 지르는 단고 PM은 물론 이 모자도 구매했죠!



 

Q. 원래 이렇게 특이한 물건들을 모으는 걸 좋아하시나요?


특이한 게 아니라 특별한 겁니다. 그리고 특별한 것은 늘 옳죠.

 

 

Q. 얼마 전 도쿄게임쇼에 취재 다녀오셨잖아요. 도쿄에서 정~~말 사고 싶었는데 가격 등의 문제로 사지 못한 물건이 있나요?


아키하바라에서 제 머리보다 큰 MS-06S 자쿠의 두상 피규어를 봤는데, 살 돈은 있었으나 도저히 한국까지 공수해 올 공간의 여유가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아직도 가끔 꿈에 나옵니다.

 

 

 

언제나 본인만의 개성을 뽐내며 존재감을 발산하는 단고 PM. 오늘도 특이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것이라고 외치며 지름신의 유혹을 힘겹게 이겨내고 있답니다. 


네 번째 TIG 가족의 애장품은 가로본능? NO! 세로본능 모니터입니다.

 

 

 

Q. 특이한 모니터입니다. 가로로 기다란 일반적인 모니터와 반대로 세로로 기네요. 왜 이렇게 생긴 모니터를 사용하시는 건가요?


26인치 모니터를 옆으로 돌린 겁니다. 원래 눈이 좋지 않아서 큰 모니터를 선호해왔고, 지금도 집에서는 27인치 모니터를 쓰고 있습니다.

 

이 녀석은 대략 5년 전 시몬 반장님이 영화 감상용 모니터를 원하실 때 추천해 드렸던 겁니다. 다시 말해 처음에는 반장님 것이었습니다. 이후에 반장님이 여러 사정으로 더는 필요가 없어지셔서 "중고로 싸게 넘기시죠." 해서 제가 사용하게 됐죠.

 

 

 

뒤에서 보면 연결 케이블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습니다.

본체와 모니터의 거리가 멀다면 좀 더 긴 케이블을 사용해야 할 같네요.

  

 

물론 중고였다고 해도 당시 기준으로 60만 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눈이 안 좋기 때문에 매일 쳐다보고 있는 모니터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모니터 크기가 워낙 크다 보니 평범하게 듀얼 모니터로 사용하면 옆자리를 침범하게 되더군요. 공간 확보 차원에서 옆으로 돌렸는데, 은근히 활용도가 좋더군요. 그래서 이대로 쓰고 있죠.

 

 

Q. 주로 어떻게 활용하시나요?


기사 쓰면서 참고 자료 볼 때 옆에 띄워놓으면 대략 끝내줍니다. 또 <LOL> 할 때 리그디스 공략을 옆에 띄워 놓으면 스킬트리-아이템 트리 등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저처럼 웹서핑 많이 하시고, 자료 많이 찾고... 특히 <LOL>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원래 저런 모양으로 출시된 제품이 아니라 일반 모니터를 90도 돌려서 사용한다고 하시니,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는 분들은 한 번쯤 시도해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TIG 메인 화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을 보니 저도 '한 번 돌려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마지막으로 소개할 애장품은 무려 '검'입니다. 영화 <킬 빌>에서 우마 서먼이 현란하게 휘두르던 그 일본도를 수집하는 사람이 TIG에 있답니다. 물론 진짜 장인의 손길을 거친 일본도는 아니지만요. :)

 

 

 

 

Q. 척 보기에도 상당한 개수네요. 가검을 모으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릴 때부터 무기 종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일본도 같은 도(刀) 형태의 무기를 좋아해요.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가검을 구매했는데, 그 뒤로 수집욕이 생겨 아르바이트하면서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죠.

 

따로 검도를 하거나 코스튬 플레이를 즐기지는 않고, 진열 용도로 모으고 있습니다. 나중에 집을 마련하면 한 쪽 벽면에 거치대를 만들어 진열해 놓고 싶어요.

 

 

Q. 총 몇 자루나 있나요? 가장 비싼 건 가격이 어느정도 되나요?


현재 가지고 있는 건 가검 8자루와 진검 2자루예요. 가검은 원래 좀 더 많았는데, 코스튬 플레이를 즐기는 후배에게 빌려줬다가 몇 개는 잃어버리기도 했어요.

 

가격은 전체적으로 10만 원 안팎이에요. 몇 개는 단순히 모양이 예뻐서 사기도 했는데, 품질이 조악해서 싸게 사기도 했죠. 제가 가지고 있는 건 대부분 저렴한 물건이라서 제일 비싼 게 30만 원 정도 하네요.

 

 

 

 

 

Q. 어디서 구매하셨어요?


가검 같은 경우는 검도용품점에서 사는 경우가 많아요. 몇 개는 인터넷으로 사기도 했는데,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품질이 안 좋고 저렴한 검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구매했어요.

 

진검은 종로에 있는 전문 매장에서 샀습니다. 구매 절차가 복잡하고 가격도 비싼 편이에요.

 

 

Q. 진검을 구매하려면 도검 소지 허가증이 있어야 한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알루미늄 가검은 도검 소지 허가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단, 스테인리스나 탄소강처럼 날을 세울 수 있는 재질은 도검 소지 허가증이 필요해요.

 

구매 전에 해당 도검에 맞는 허가증 신청서를 작성하고,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거친 뒤 관할 파출소에 신청하는 순서죠.

 

신청 후 며칠 뒤 도검 소지 허가증이 발급되면 그때 매장으로 가서 도검을 수령하게 됩니다.

 

허가증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신체검사만 받으면 돼요. 기본적으로 20세 이상 성인 남녀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과 기록 같은 게 있으면 안 되겠죠?

 

 

 


애지중지(愛之重之).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긴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은 애지중지하는 물건이 있나요? 값이 비싸진 않지만 내 취향에, 내 손에 꼭 맞아서 낡아도 버리기 어려운 그런 물건을 대할 때마다 물건에도 영혼이 있진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나와 꼭 어울리는 천생연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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