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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4월 20일 - 국산 최초의 PC게임(으로 알려진) 폭스레인저 출시

이후 2014-04-21 01:04:11
1992년 4월 20일 '국산 최초의 상용 PC게임'으로 알려진 <폭스레인저>(소프트액션)가 출시됐다.

정말 최초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 무렵 많은 아마추어 개발자들이 IBM-PC로 자신들이 만든 게임을 뽐내고 있었다. 게임 발매일에 대한 정보가 구체적으로 남지 않던 시대였다. 유통사였던 SKC가 '첫 국산 게임'이라고 광고를 많이 했다. 게임도 무척 성공했다. '국산 최초의 PC게임'이라는 기억을 심어줬다.

<폭스레인저>는 SKC의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PC통신을 통해 체험판을 공개했다. 많은 잡지에 활발하게 게임 관한 칼럼을 기고한 소프트액션 남상규 대표의 노력 등으로 출시 때부터 높은 인지도를 가졌다. VGA 그래픽은 물론, 미디와 애들립을 지원하는 완성도, 19곡의 게임음악 등은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게임 패키지 뒤면 맨 위에는 '우리의 기술, 우리의 게임!'이 자랑스럽게 적혀있었다. 그 안에는 3장의 5.25인치 디스켓으로 인스톨하는 게임이 담겨있었다. 인스톨 후 실행하면 아래 영상과 같은 횡스크롤 비행슈팅 게임이 모니터를 채웠다. 


권장소비자가격 1만 5,000원의 게임은 약 2만 5,000장이 판매되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당시로서는 엄청난 판매량이었다. PC게임 개발을 준비하고 있던 다른 팀들은 물론 많은 아마추어 개발자들에게 큰 자극을 주었다. 

1992년 이후 정품게임 유통채널이 생기면서 점차 불법복제에 대한 단속과 함께 정품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올라갔다. <폭스레인저>는 인스톨을 3번 하면 디스켓 내용이 날아가는 과격한 복사방지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소프트액션은 92년 말 <폭스레인저>의 외전격인 <박스레인저>를 출시했다. 이후 <폭스레인저 2> <어디스> 등 슈팅게임을 계속 발매했다. 일본 RPG인 <랑그릿사> 시리즈를 유통하기도 했고, PC패키지 게임 시장의 사장 이후에는 모바일게임 등을 꾸준히 출시했다. 하지만, 지금은 홈페이지에 접속이 되지 않는 상태다. 


미리내 소프트웨어나 막고야 같은 초창기 PC패키지 게임 개발사들이 스마트폰 게임 시장으로 다시 도전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소프트액션의 멋진 비행슈팅 게임을 다시 볼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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