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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4월 23일 - 패밀리 프로덕션의 첫 게임 '복수무정' 출시

이후 2014-04-23 20:09:32
1993년 4월 23일 패밀리 프로덕션의 <복수무정>이 출시됐다. 


막고야, 소프트액션, 미리내소프트웨어 등 많은 국내 개발사들이 국산 PC 게임시장을 막 열어가고 있던 시기였다. RPG와 슈팅게임이 주로 나왔다. 어드벤처성 액션게임이던 <복수무정>은 주목을 받았다.

사실 <복수무정>은 스티븐 시걸이 나온 영화 제목으로 유명했다. 1990년 국내에 개봉된 영화는 비디오테이프로 나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열혈형사가 정치인과 범죄단이 연결된 조직에 의해 마누라와 아들을 잃고 자신도 7년간의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무지막지한 복수를 행한다는 내용이었다.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액션스타 스티븐 시걸의 최고 작품으로 꼽힌다.

게임 <복수무정>의 내용은 영화와 달랐다. 납치당한 애인을 구하러 가는 내용이었다. 근미래 SF 배경이었지만, 느낌은 <페르시아왕자>와 비슷했다. 걷는 애니메이션은 <페르시아왕자>와 닮았다. 꽤 좋았다. <페르시아왕자>에 없던 앞구르기, 점프, 봉에 매달리는 부분들은 다소 거칠었다. 

 

패밀리 프로덕션의 첫 게임 <복수무정>은 나름 이름을 날리긴 했지만, 흥행하지 못했다. 약 2,000개 정도 팔렸다. 본격적으로 회사의 이름을 알린 것은 <피와 기티> 때부터였다. 오락실 액션게임을 연상시키는 넓은 화면에서의 플레이는 많은 게이머를 사로 잡았다. 


<피와 기티>는 1만 장 이상 팔렸다. 게임을 만든 인하대 통계학과 학생 차승희 군(아래 사진의 여자 오른쪽)은 약간의 돈을 벌었다. 이를 밑천 삼아, 정식으로 게임회사 패밀리 프로덕션을 인천에 설립했다.


20대 초반의 인천 게임 마니아들이 모였던 이 회사는 이후 슈팅게임 <일루전블레이즈>, 액션게임 <인터럽트> <레온의 모험> 등 많은 인기 게임을 개발했다. 나중에는 자사 게임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패러디 게임 <올망졸망 파라다이스>도 출시했다. 90년대 중반에는 미국과 유럽으로 국산 게임을 처음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패밀리 프로덕션은 이후 AM테크에 인수된 뒤, 어뮤즈월드에서 <EZ2DJ>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차승희 대표는 어뮤즈월드를 거쳐, <EZ2DJ> 개발진 일부와 함께 펜타비전을 설립했다. 현재는 네오위즈 모바일 대표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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