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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4월 25일 - 디스이즈게임, 스타2 발표 특종

임상훈(시몬) 2014-04-26 01:51:15
디스이즈게임은 2007년 4월 25일 대형 특종을 했다. 그해 5월 19일 개최되는 블리자드 월드와이드 인비테이셔널(WWI)에서 <스타크래프트 2>가 발표될 것이라고 기사화했다. 세계적인 특종이었다.



난리가 났다. 블리자드 코리아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국내 다른 게임매체들은 '신작은 최소한 <스타크래프트 2>는 아니고 다른 게임이다' 류의 기사를 쏟아냈다. 특종에 대한 부정이었다. 해외매체는 디스이즈게임의 기사를 받아썼다.

결국 5월 29일, 확인됐다. 디스이즈게임이 맞았다. 성지가 생겼다. (성지)

저간의 상황은 이랬다.

4월 25일 오후, 시몬과 다크지니는 치열한 회의를 했다. 긴박했다. 그들은 다음 달 <스타크래프트 2>가 발표될 것임을 알았다. 오랜 기간 다각도로 취재한 결과였다. 관련자들의 증언과 그를 뒷받침할 여러 정황들을 통해 <스타크래프트 2>가 나올 것을 확신했다. 그럼에도 고민했다. 출처를 밝힐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디스이즈게임은 창간 때부터 익명의 출처를 싫어했다. 이 이슈는 완벽한 익명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 시몬과 다크지니는 결국 기사화하기로 결정했다. 저항과 파급효과를 감수하기로 했다.

국내는 물론 전세계 게임업계와 게이머들이 놀랐다. 예상했던 문제가 발생했다. 당연히 블리자드 코리아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경쟁 매체들이 물타기 기사를 썼다.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할만한 찰진 떡밥이었다. 디스이즈게임의 기사를 직간접적으로 부정했다. 오보고, 억측이고, 소설이라고 비판했다. 여러 희망사항성 기사가 나왔다. <스타크래프트 2>가 아니라, 다른 게임이라고 주장했다. 디스이즈게임은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비게임 매체도 디스이즈게임을 받아썼다. 다른 게임매체의 기사 때문에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식으로 합쳐 쓰기도 했다. 디스이즈게임의 기사도 다른 매체의 기사들과 함께 도매급으로 취급된 셈이었다.  해외 매체도 디스이즈게임의 기사를 받아썼다. 다른 국내 매체의 기사 때문에 두루뭉실한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많은 디스이즈게임 유저는 <스타크래프트 2> 발표 기사를 신뢰했다. 일부 유저들 사이에는 의심도 있었다. '위험한 기사'니 '특종이냐, 쪽박이냐' 하는 댓글이 달렸다. 좀 서운했다. 우리의 과거와 원칙을 몰라서 그런다고 위안했다. 그럼에도 대응하지 않았다. 출처를 밝힐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5월 19일 블리자드 월드와이드 인비테이션널(WWI)가 열렸다. 현장에서 만나 해외 매체들은 디스이즈게임 기자에게 달려들었다. 우리는 확실하다고 답변했다. 그 답변은 결국 사실임이 밝혀졌다.

이 사건 덕분에 많은 게이머와 해외 매체가 디스이즈게임의 취재력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디스이즈게임은 못내 아쉬운 부분이 있다.

당시 네이버 검색어에 '스타크래프트 2'를 치면, 디스이즈게임의 기사는 저 멀찌감치 아래에 노출됐다. 그 기사를 그대로 퍼간 카페와 블로그가 검색결과의 주요 부분을 몽땅 차지했다. 로직 상의 번거로움이 있겠지만, 이건 좀 개선됐으면 좋겠다.

디스이즈게임은 아직도 당시 익명의 취재원을 밝힐 수 없다.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오해를 받더라도 똑같이 보도할 것이다. 그게 어쩔수 없는 우리다. sim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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