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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4월 29일 - 메이플스토리 정식서비스 시작

이후 2014-04-29 18:12:33
2003년 4월 29일 <메이플스토리>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언뜻 보면 <퀴즈퀴즈>의 캐릭터들이 판타지세계로 들어온 것 같았다. 둘다 이승찬 개발자의 작품이었다. 

<메이플스토리>의 흥행을 예상하는 이는 적었다. 그래픽이 더 화려한 MMORPG가 속속 나오던 시절이었다. 작은 캐릭터가 옆으로 왔다갔다 하는 MMORPG는 투자자들에게 무시당했다. 나중에 많이들 후회했다.



<메이플스토리>는 <퀴즈퀴즈>처럼 처음부터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아직 많은 MMORPG가 월정액제를 채택하고 있던 시대였다. 4개의 직업군이 있었고 30레벨이 되면 전직할 수 있었다.


그 레벨쯤 되면 어찌어찌 벌레가 가득한 슬리피우드를 구경 정도는 할 수 있었다. 필자는 30레벨을 찍은 후 게임에 흥미를 잃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친구들이 50렙이라 따라갈 수 없었던 탓이 크다.

아기자기한 그래픽 탓에 <메이플스토리>를 '초딩게임'이라고 생각하지만, 대학생이 하기에도 꽤 재밌었다. 횡스크롤 MMORPG가 없던 때였고 귀여운 캐릭터들은 여자들이 하기에도 좋았다.  

 

필자는 <메이플스토리>와 1년도 안 돼 이별했지만, <메이플스토리>는 아직도 잘 서비스되고 있다. 2004년엔 개발사 위젯 스튜디오가 넥슨에 인수되면서 넥슨과 한가족이 됐다. 게임의 성장세는 탄력을 받았다. 만화책도 나오고, 가이드북도 잘 팔렸다.

 

2006년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 창업했던 이승찬 대표는 넥슨으로 컴백한 다음, 더 잘되는 <메이플스토리>를 보고 아쉬움을 느꼈다고 했다. 정말 잘 나갔다. 2007년에는 신규직업군인 해적이, 2008년에는 시그너스 기사단이, 2009년에는 아란이 추가됐다. 기존의 전사, 도적, 마법사, 궁수 직업군으로만 이루어진 게임 플레이에서 새로운 느낌을 불어 넣어주었다. 


모바일게임으로도 많이 나왔지만 그중에서도 2010년에 닌텐도 DS용으로 나온 <메이플스토리 DS>는 정말 괜찮았다. 제대로 된 게임기로 꽤 긴 볼륨의 액션 RPG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소프트가 적었던 닌텐도 DS 유저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닌텐도 DSi는 <메이플스토리 한정 레드 버전>도 출시됐다. 이후  3DS용으로 <메이플스토리: 운명의 소녀>도 나왔다. 

<메이플스토리 DS>가 나오던 2010년에는 게임 안에서는 '빅뱅'이란 이름의 대규모 패치가 있었다. 빅뱅부터 <메이플스토리>는 본격적으로 세계가 개편됐다. 이후 대규모 패치들이 계속되면서 직업들도 많이 추가되기 시작했다. <울티마 온라인>의 르네상스보다 더 과격한 규모의 패치였다. 개발자 입장에선 저렇게 뒤집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콘텐츠를 다 재배치했다.

<메이플스토리>는 이후 동접 50만을 넘기며 넥슨의 대표작이라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벤트 버프를 받은 방학 때마다 동접이 쭉쭉 올라갔다. 하지만, 매출 상승을 노리는 아이템이 계속 강화되면서 유저들의 이탈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백업 데이터 서버에 대한 해킹과 <리그오브레전드>의 등장도 악재로 작용했다.

작년엔 10주년 기념으로 <메이플스토리> 특별 가이드북도 나왔다. 다른 게임 공략집과 달리 책의 앞부분을 게임의 역사에 할애한 것이 특히 좋았다. 어느덧 <메이플스토리>를 즐기던 학생이 자라서 <메이플스토리>를 개발하고 있었다. 넥슨은 지금 <메이플 스토리 2>를 개발하고 있지만 <메이플 스토리>의 존재감을 생각하면 15주년, 20주년 가이드북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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