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5월 12일 <스트리트파이터 3 : 3rd strike>가 일본에서 아케이드용으로 출시됐다. 캡콤의 마지막 아케이드용 2D <스파>였다. 마지막 불꽃은 강렬했고 오래 지속됐다.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스트리트파이터>는 워낙 유명한 프랜차이즈지만, 각 시리즈별로 확장판이 무척 많다. 수많은 복제기판과 개조기판으로 나온 <스트리트파이터 2>을 제외하고도, 캡콤에서 만든 시리즈만 하더라도 무더기다. <스트리트파이터 2 대쉬> <스트리트파이터 2 대쉬 터보> <슈퍼 스트리트파이터 2> <슈퍼 스트리트파이터 2 X>가 있었다. 해외기판에서 바뀐 제목과, 가정용으로만 나온 버전까지 생각하면 타이틀 이름을 헷갈릴 정도다.
<스트리트파이터 3>는 <스파 2> 다음에 나오지 않았다. <스트리트파이터 제로>가 먼저 출시됐다. <스트리트파이터 제로> 역시 확장판이 많았다. <스트리트파이터 제로> 이후에는 3D 게임 <스트리트파이터 EX>가 출시됐다. 덕분에 <스트리트 파이터 3>는 <스파 2>(1991년)가 나온지 6년만에 출시됐다.
<스트리트파이터 3> 는 캡콤에서 만든 최신 오락실용 기판인 CPS3를 사용했다. 게임이 3D로 넘어가고 있는 시점이라 해당 기판으로 나온 게임은 여섯 개에 불과했다. 그중 <스트리트파이터>가 세 개를 차지했고,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 확장버전까지 합쳐 두개였다. 전체 게임은 세 개밖에 사용되지 않은 기판이었다. CPS3 기판은 2D 성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스트리트파이터 3>는 전작에 비해 스프라이트 수도 늘어나고, 색도 화려해졌다. 3D 열풍 탓에 <스트리트파이터 3 : 서드 스트라이크>는 캡콤 자체 기판으로 낸 마지막 게임이 됐다.
<스트리트파이터 3> 는 인기를 별로 끌지 못했다. 어려운 시스템과 익숙하지 않은 새 캐릭터들 때문이었다. 마니아를 위한 시스템은 초보자가 접근하기 힘들었다. 이후 나온 <스트리트파이터 3 : 2nd impact>는 기존 <스트리트파이터 3>의 시스템을 다듬고 신 캐릭터들을 추가했지만, 왜인지 고우키를 제외하면 다 비호감 캐릭터들이었다.
전작들이 인기를 끌지 못한데다, 국내 수입사가 망하면서 <스트리트파이터 3 : 3rd 스트라이크>는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던 <킹 오브 화이터즈> 시리즈에 비해 인기는 약간 저조했다.
하지만 나라 밖에서는 <스트리트 파이터 3 : 3rd strike>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다. 기존 캐릭터가 류와 켄, 그리고 세컨드 임팩트에 추가된 고우키밖에 없던 상황에서 춘리와 함께 미형 캐릭터들이 참전했다. 시스템과 밸런스 개선이 이뤄졌다. 대중적 인기뿐만 아니라 평가도 참 좋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대전격투 게임 이벤트 'EVO 대회'에서 2011년까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뒤 3년이나 지나서야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전작의 인기가 그 정도로 대단했다.
유명한 격투게임 플레이어 '우메하라'의 EVO 2004 봉익선 전타 블로킹 영상 역시 <스트리트파이터 3 : 3rd strike> 였다. Evo Moment #37로 등록된 해당 유튜브 영상은 164만 뷰에 이른다.
이 게임을 마지막으로 캡콤은 <스트리트파이터>를 더 이상 2D로 제작하지 않고, 3D로 제작했다. <스트리트파이터 4> 는 <슈퍼 스트리트파이터 4>에 이어 <울트라 스트리트파이터 4>까지 나왔고 대전 역시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개발진은 <슈퍼 스트리트파이터 4> 이후 더 이상 확장판은 없을 거라고 했지만 <울트라 스트리트파이터 4>가 나왔으니 다음에 어찌 될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