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5월 16일, <파이널판타지 XI> 의 일본판매가 시작됐다. '파이널판타지'가 온라인으로 들어왔다.
<파이널판타지 XI>은 콘솔게임이었지만, 이전 시리즈와 성격이 많이 달랐다. 기존 시리즈가 JRPG라고 불리는 전형적인 스토리 중심의 싱글 게임이었다. <파이널판타지 XI>은 MMORPG였다. 콘솔에서 온라인게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MMORPG라고 부를수 있을 만한 게임은 <파이널판타지 XI>이 처음이었다.
먼저 발매된 <판타지스타 온라인>은 MMORPG라고 보기 어려웠다. 필드가 없었다. 방을 만들어서 파티가 들어가는 인던으로만 구성돼있는 MORPG에 가까웠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는 X와 X-2를 제외하고는, 각 편마다 세계관이 달랐다. <파이널판타지 XI>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파이널판타지 XI>의 무대는 바나딜이라는 세계였으나, 비공정, 크리스탈, 초코보 등도 출연해 <파이널판타지>라는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
첫 발매는 플레이스테이션2였다. 2001년 12월 17일부터 시작한 베타테스트는 비공개로 이루어져 패키지를 받은 소수의 인원만 테스트 서버에 접속할 수 있었다. 베타테스트는 2002년 4월 26일까지 진행됐다. 5월 16일 19개의 서버가 가동되면서 게임이 발매됐다.
플레이스테이션2용 게임이었기 때문에 외국 온라인게임처럼 패키지를 사야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물론 월 이용료는 별도였고, 모뎀플레이를 위한 BB 유닛이 필요했다.
<파이널판타지 XI>는 플레이스테이션2용 게임이었지만 발매된 지 한 달 후인 6월부터 윈도우용 베타를 시작했다. 같은 해 11월 윈도우즈 버전이 정식 오픈됐다.
놀랍게도 플레이스테이션2 버전과 같은 서버를 사용했다. 플레이스테이션2와 PC에서 같은 서버에 접속해 즐길 수 있었다. <파이널판타지 XI>의 통합서버 정책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2003년 10월에는 북미에서 PC 버전이 발매되고, 다음해 4월에는 북미에서 플레이스테이션2 버전이 나왔다. 이 버전들 역시 기존 게임과 같이 서버를 사용했다. 최종적으로 2005년 발매된 XBOX360 버전까지, 일본과 미국에서 플레이스테이션2, XBOX360, Window PC에서 같은 서버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었다.
이런 통합서버 정책 덕분에 미국과 일본의 온라인게임 이용 문화가 충돌하기도 했다. 가볍게 즐기는 미국인들과, 파티나 약속을 중시하는 일본인들의 문화적 차이는 일본 위티피디아에 그 행태가 정리되어 있을 정도로 게임 내에서는 문제가 되기도 했다. 시스템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어느 정도 가능한 의사소통 시스템을 준비했지만 문화적 차이는 어쩔 수 없었다.
통합서버 정책과 게임성 덕분에 <파이널판타지 XI>는 꾸준히 인기를 얻어 계속 확장팩을 발매했다. 다음 온라인으로 나온 시리즈인 <파이널판타지 XIV> 가 출시된 이후에도 꾸준히 계속돼 2013년엔 통합 확장팩이 출시되기도 했다. 다만 PS2와 XBOX360 모두 단종되어 지금은 PC 버전이 아니면 플레이하기 힘들게 되었다. 하지만 스팀에서도 서비스되고 있어, 문제가 많았던 <파이널판타지 XIV>와 대조적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서비스가 막혀있어 스팀에서도 검색이 되지 않는다.
<파이널판타지 XIV>는 2010년 9월 30일에 정식 발매됐으나 문제가 많아 서비스를 중지하고 2013년에 <파이널판타지 XIV: 신생 에오르제아>(신생 FFXIV)를 새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플레이스테이션3와 윈도우, 그리고 2014년 4월 플레이스테이션4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새 버전은 지역별로 서버를 따로 두어 각 지역별로 권장서버가 있다.
신 시리즈가 나왔지만 아직도 <파이널판타지 XI>는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12주년을 맞은 이후, PS2와 XBOX360의 단종에도 불구하고 계속 인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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