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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5월 26일 - 막고야의 '슈퍼 세균전' 발매

이후 2014-06-14 23:15:59
1993년 5월 26일 국내에서 <슈퍼 세균전>이 발매됐다. 막고야에서 제작하고, SKC에서 퍼블리싱했다.막고야는 미리내, 소프트액션 등과 함께 극초기 국내 PC게임 시장을 개척해낸 회사 중 하나였다.

한해 전 막고야는 이미 <세균전>을 출시했다. 플로피 디스켓으로 발매됐는데, 1만 장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이 무렵 최초의 PC게임(으로 알려진) <폭스레인저>가 나왔다. 아쉽게도 <세균전>의 정확한 출시날짜는 알려져 있지 않아, '최초의 국산 상용 PC게임'과 관련된 논란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 더불어, '좌충우돌 오늘'에서도 다루기가 어렵다. 그래도 <슈퍼 세균전> 발매일, 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세균전>(아래 그림)은 일종의 보드게임으로, 언뜻 보면 '오델로'와 비슷하다. 오델로가 끝과 끝을 막아 가운데의 말들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방식의 룰이라면 <세균전>은 보드에 자신의 세균을 배치할 경우 주변의 세균을 자신의 것으로 ‘감염’시켜 버리는 전략 게임이었다. 


게임의 룰은 이미 <세균전>에서 확립돼 있는 상황이라 <슈퍼 세균전>은 더 좋아진 그래픽 외에는 큰 변화는 있지 않았다. 

막고야는 <세균전>을 자사의 아이덴티티로 생각했다. <세균전> <슈퍼 세균전>에 이어 <세균전 95> <세균전 X> 등 많은 베리에이션 소프트를 발매했다. 

막고야는 <세균전> 스타일의 게임만 만든 회사는 아니다. 93년에 액션게임 <원시소년 토시>에 이어 <전륜기병 자카토>를 발매했다. RPG였던 <전륜기병 자카토 MAAN> 등을 개발하고 2000년대에는 <루넨시아 온라인>이라는 온라인게임을 내놓기도 했다.

아쉽게도 현재 '막고야'란 이름의 회사는 존재하지는 않는다. 막고야를 이끌던 홍동희 대표는 '예나미'라는 하우스 스튜디오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했다. 그는 지난해 스마트폰용 게임 <세균전 2013>을 통해 돌아왔다. 

 

홍동희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년 전으로 되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막고야 대신 예나미(YENAMI)라는 이름의 가족기업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세균전2013>을 시작으로 기존 클래식 게임을 하나씩 앱게임으로 부활해 앱스토어에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많은 1세대 PC 패키지게임 개발자들이 현재는 모바일게임을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 1세대 개발자들이 모바일 시대에서 활약을 펼쳐 후배 게임 개발자들의 롤모델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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