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10일 넥슨이 네오플을 인수했다.
네오플 직원들은 강당에 모여 넥슨의 인수합병 사실을 전달받았다. 허민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게임사업에 피로감을 느끼고, 넥슨이라면 네오플이 가지고 있는 개발력을 최대한 살려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이야기했다. 당시 그는 아토피를 앓고 있었다. 허민 대표는 그만두면서 수익금을 사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넥슨에 인수되면서 회사 분위기는 좀 안 좋아졌다. 인수되긴 했지만 네오플이란 회사가 없어지진 않았다. 내부에서 중단되는 프로젝트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은 계속 네오플의 직원으로 게임개발을 계속 했다.
허민 대표는 넥슨 지분 대신 현금으로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다음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넥슨은 네오플 인수에 3,852억을 썼다. 청년 재벌이 탄생했지만, 그는 음악을 하고 야구를 하러 미국으로 떠났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와 상대할 게임을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 <던전앤파이터>는 2009년에만 1,000억 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넥슨에 가져다 줬다. 2008년 시작한 중국 서비스의 영향이 컸다. 2010년에는 회원 수가 2억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네오플은 4,528억 원의 매출과 3,97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91%에 달한다. <던전앤파이터>는 회원수는 4억 명을 넘어섰다. 내년이면 서비스 10주년을 맞는 <던전앤파이터>지만 중국과 일본, 한국 등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넥슨은 제대로 샀고, 네오플은 잘 컸다.
인수한 지 6년이 지나 네오플은 판교로 내려가는 대신 제주도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여전히 넥슨 소속이겠지만, 판교와 떨어져서 시작하는 네오플의 두번째 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