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연재

[큐라레] 코페르니쿠스 - 기성복으로만 코스프레!

Ver 1.5 에피소드 ③

haru 2014-10-03 09:49:44



 시공간이 뒤틀린 큐라레의 마법 도서관.  

 

 


각종 역사와 위인들, 소설, 영화, 만화, 게임, 사회적인 이슈,

혹은 온라인에서의 네티즌들의 화젯거리까지.
다양한 실제, 혹은 허구의 캐릭터들이 마도서라는 것으로 재창조되는 곳.

 

이 코페르니쿠스라는 캐릭터도 실존 인물에서 재창조한 캐릭터로
역사 속의 실존 과학자가 모티브가 되었다. 

 


 이 분이 바로 코페르니쿠스.

 

 

이 코페르니쿠스라는 캐릭터는
폴란드의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가 모티브.

 


당시 학계는 신이 인간을 창조했고,

신이 창조한 인간이 사는 곳이라면

당연히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우주의 중심에는 지구가 있고

태양을 비롯한 다른 별들이 지구의 주위를 돈다고 믿는,
이른바 천동설이 지배적인 때였더랬다.

 

 

 
 


하지만 코페르니쿠스는

이와 같은 종교적인 신념이 지배적인 시대에.
이 전제 자체가 잘못된 것임을,

오류가 있음을 발견하고

아예 발상을 뒤집는 혁명적인 생각을 해낸다.

 


지구가 중심이 아니라

우주의 중심에 태양이 있고

그 주위를 지구가 움직인다는 지동설을.

 

 

 


 

이는 그 당시 시대에 이단으로 몰릴 수 있는 이야기였고.
본인 자신도 파문을 당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천동설이 맞긴 맞는데~

단순히 계산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이유로 지동설을 제시한다며

본인의 신앙에 대한 의혹(?)을 해명했다고 하더라.

 

당시 종교가 전체를 지배했던 때

어떻게 이런 학설을 발표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었나 싶었는데

과연 처세술이 꼭 필요한거구나 하고 생각했더랬지.



 

 
 

 


잡설은 그만하고.  

 

이렇게 역사적인 인물을 바탕으로 된 일러스트는 어떻게 표현되었나. 

하나씩 되짚어가며 일러스트를 체크해보았다. 

 
캐릭터는 천체계를 그린 듯한 둥근 바닥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바닥은 천체계를 모티브로 그려진 것으로 추측했다.
노멀 버전에서는 이 바닥 중심과 적도의의 중심이 푸른색으로 빛난다.
이게 아마 지구를 중심으로 했던 ‘천동설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맥스버젼, 맥스 플러스 버전으로 가면 
적도의와 바닥의 중심이 빨간색으로 변하며 빛나기 시작하는데
이건 <태양>을 중심으로 했던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나타낸 것이 아닐까? 

 


그리고 카드가 업그레이드되면서 십자가가 그려진 안대가 씌워지기 시작한다.
이것은 지동설에 부정적인, 이단으로 규정한 종교를 표현한 것일 것 같고.

 

라고 분석했는데 너무 나갔나 (...) 

 


 

 

뭐, 이건 어디까지나 코스플레이어의 캐릭터 분석에 따른 추측이니…   
일러스트레이터님의 원래 의도와는 실제로 다를 수 있습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궁금합니다 ㅠ_ㅠ

 


일러스트레이터님!

알려주세요!!

 



 

먼저, 이 캐릭터를 선택하게 된 데에는 배경 설명이 필요하다.



 


먼저 지현님과 계획한 캐릭터는 쌍자궁으로 동양풍이었다.
그러다 보니 과연 이 캐릭터가 스튜디오와 잘 맞을까? 하는 의문이 들더라.

모던하고 레트로한 그리고 어딘가 다크한 느낌의 스튜디오라
조금은 더 현대적이고 조금은 더 퇴폐(?)적인 느낌의 캐릭터가 알맞겠다 싶었다.
 

그런 와중에 시간은 급박하고. 나에겐 미싱은 없고. 제작 비용도 없고
제작 비용이 있다 하더라도 제작자가 시간이 없는걸(...)

 

그래서 내가 준비해보자!! 필살기 사용! 이란 느낌으로 준비했다. 

 


 [Haru, Copernicus, Photography by Marc]

 

 

모토는 

 


미싱도 없는 코스프레어도 코스프레 할 수 있다! 

 


도전! 기성복으로만 코스프레! 
 

  

누구나 쉽게 리폼 및 사용하자!  

 

 

라고 장황하게 쓰고 

  

"실은 욕심내서 어떻게든 하나 더 준비하고팠어요..." 라고 읽는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심플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인가 

 중점을 두고 캐릭터 서치에 들어갔다. 

 

 


[Haru, Copernicus, Photography by Marc]

 

 



심플’ 하되

단순히 심플한 것이 아니라 강렬하고 개성 있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심플할수록 헐벗은 캐릭터들만 눈에 들어오더라.
아 저것은 원단값이 덜 들 것 같아…

아니 아예 만드는 것이 어려우니 비키니로.
이런식의 사고가 이어지고….

 

헐벗은 캐릭터들만 두루루룩. 

 


게다가 마침‥ 수영복 시즌을 앞두고 있어서. 정말 혹할 뻔했다.
수영복의 델핀양 날 가져여
아‥ 이 정도의 수영복들이라면

지마켓에서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아.  

하면서 좋아했더랬지. 

 




 
[Haru, Copernicus, Photography by Marc]
  

 

근데 수영복 사진은 나부터 자신이 없더라.
 

젊고 예쁜 사람들의 비키니를 보는 게 훨씬 좋지…
죄없이 TIG를 방문한 우연한 사람들에게 충격을 줄 순 없어.

 


게다가 더 무섭다는 Y군의

불타는 질투의 불길이 쏟아질 것은 뻔할 일.

 


그래서 반반 무마니가 아니라 반반 고민해서 양보하고 가져와서. 

 


반은 비키니탑, 아래는 기성복. 그리고 나의 사랑 오버니삭스!를 착용한
검정 안대의 코페르니쿠스에게 눈길이 갔더랬다. 

  

 

게다가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었던 안대!!!! 


외눈의 안대!!!! +ㅁ+ 

 


(하지만 안대가 어울리기 쉽지 않다는 건 나중에 알게 되었다….) 

 

 




 [Haru, Copernicus, Photography by Fazz]
 

 

비키니 탑이 무척 신경 쓰여 백번도 넘게 고민했으나
결국 캐릭터와 쉽게 준비할 수 있다는 그 매력도에 무릎을 꿇고

코페르니쿠스로 결정했다.

 

그래설라무네 기성복으로만 리폼할 경우

정말 중요한 것은 비용!

 


인터넷과 동대문 시장을 뒤지고 뒤져 가장 싼, 비슷한 제품들로 골라 비용을 비교.
그리고 소품들도 최대한 비슷한 것으로 서치했다.

 

사실 원단과 부자재 시장만 가면 간단하게 해결될 일이었으나‥
난 생업이 다른 회사원으로 저녁 시간 밖에(...)  

퇴근 후에 모든 것을 해야한다(..)
소품들도 똑같은 것으로 찾기란 불가능해서…
가능한 코페르니쿠스 느낌이 나는 유사품으로 해야 했더랬지.

 


가급적 저렴!하면서도 가급적 비슷!한 옷들로 준비했다.

 

 


 [Haru, Copernicus, Photography by Fazz] 

 

 

그랬더니 가발을 하나 더 장만하기에 많은 고민이 들더라.
이미 내가 갖고 있는 많은 의상이나 소품, 가발들을

이전에 한차례 정리한 상황이라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한 코페르니쿠스의 금발 가발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하나 사기에도 참 그렇고…
염치불구하고 멤버들에게 기대기로 하고

혹시 비슷한 가발이 없는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천사와 같은 멤버들은 가발들이 있는지 찾아봐줬고‥
디도언니가 선뜻 새 향기가 가득한 새로운 가발을 빌려줬다 ㅠㅠ

 


덕분에 절약할 수 있었…

한 푼이 아쉬운 이때에…

언니 ㅠㅠ 넘 고마우이 ㅠㅠ

 

그리고 코페르니쿠스가 끌어안고 있는 적도의는.

아쉽게도 구하거나 만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종 결심에서 준비까지 사흘밖에 시간이 없었거든.

 


대신 스튜디오에서 우연히 마주한 지구본을 살짝 사용하는 것으로 해소.

 

 

 
[Haru, Copernicus, Photography by Marc]
 

 

 

급히 준비한 서브 캐릭터니 봐주세요. 으흑. 

 

촬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다름 아닌 심리적인 압박감과 스트레스였다. 0ㅁ0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내 몸을 포토샵으로 가다듬을 수 있다고 하는 요즘이더라도
 

일단 당장  

사진사들 앞에서  

내 몸이 드러나잖아!  

 

엄청나게 스트레스가 밀려오고 신경이 쓰이더라. 

 


마네킹도 마론 인형도 아닌걸. 살이 딱딱하게 고정되어 있지 않다구요!
피가 흐르고 말캉말캉한 살덩어리라고!
마르디 마른 연예인들도 앉거나 접히는 마당에!
게다가 연예인도 아니라 관리도 할 수가 없습니다. 아하하하…

그래서 꼭꼭 잠궈 배꼽까지 가려버리…

 

그래서‥ 한 2-30분인가. 정말 단시간 내에 찍었다.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심리적인 압박에 오래 할 수가 없었어!

 



 


촬영 초반.  

엄청나게 민망하고 부끄러워진 나는.
사진 찍으면서 엄청난 독백의 수다로. 마치 랩을 하듯 읊조렸고.
과격한 포즈를 기피하게 되었더랬다. 

 


이 심리적인 부담감은 표정에서도 어색함이 절로 묻어나게 되더라. 

오마이갓. 

 


나중에 사진을 체크해보니, 초반 사진은 정말
소품이나 포즈로 아예 노출되는 부분을 가렸을 때
가장 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왔음을 깨닫고
심리적인 이유는 어쩔 수 없군. 이라며 나중에 쓸쓸해했다는.

 

그래서 사진도… 많이 찍을 수가 없었어

 



 

그래도 역시 친구들과 사진사들의 응원과 심리적 도움으로!  

 


촬영 중반부터는 마음을 다잡고 재개하게 되었고.
덕분에 맘에 드는 컷을 꽤 건질 수 있었다. 

  





 [Haru, Copernicus, Photography by Marc]

  

 

사실 서브 캐릭터로 준비했고 
가능한 내가 빠르게,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캐릭터에 한해서 고르기는 했지만
막상 진행해보면서 캐릭터를 분석해보면서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치솟았고.
 

상당히 매력 있는 캐릭터임을 깨달았달까. 

 


정말 즐거웠다. 

 

 

 

 


 [Haru, Copernicus, Photography by Marc]

 

 

물론 그 노출도의 난이도에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고 걱정됬던 순간도 있지만
친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그리고 멋지게 끝낼 수 있었음에
정말 코스프레 할 때의 주변 반응이,
함께 하는 사람들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

 

그래서 결론은 역시

팀웍이. 그리고 친구가 중요하다. 일지도.

 



   [Haru, Copernicus, Photography by J]


  • [큐라레] R U ready now?

  • [큐라레] It’s our show time!

  • [큐라레] 코페르니쿠스 - 기성복으로만 코스프레!

  • [큐라레] 뉴턴 - 롤빵 머리의 역습

  • [큐라레] 바포메트 - 뿔, 너란 존재는

최신목록 1 | 2 | 3 | 4 | 5 | 6 | 7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