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자본력을 가진 중국의 신생 개발사의 등장인가, 아니면 초대형 ‘산자이’ 게임의 등장인가?
<블리치> <나루토> 등 일본의 유명 IP부터 <보컬로이드> 음악 등 동인 콘텐츠까지 ‘총출동’한 리듬게임이 등장해 화제다. 중국 신생 개발사 ‘맹동유희’(萌动游戏, 영문명 Moe Game)가 개발한 모바일 리듬게임 <맹동가희>(萌动歌姬)가 그 주인공이다.
<맹동가희>의 플레이 영상
<맹동가희>는 올해 4월부터 중국 내 테스트에 들어간 리듬액션 게임이다. 게임의 기본 구성은 일본의 리듬액션 게임 <러브라이브!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를 빼닮았다. 유저는 9명의 캐릭터로 그룹을 편성해야 하고, 각 캐릭터는 실제 게임에서 노트가 떨어지는 판정선(?)의 역할을 한다.
화면 상단을 둘러싼 반원형의 판정선 배치, 유저의 실력보다 얼마나 뛰어난 캐릭터로 그룹을 만들었느냐가 중요한 점수 시스템 등 여러모로 <러브라이브!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과 흡사한 구성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맹동가희>는 평범한(?) <러브라이브!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 아류작이라고 할 수 있다.
<맹동가희>의 플레이 화면
하지만 이러한 게임방식보다 눈에 띄는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무지막지한 분량의 제휴(?) 캐릭터와 노래다. 게임의 제목처럼(맹동萌动은 일본어 모에萌え와 같은 뜻) 유명 일본 애니메이션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콘텐츠가 주력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음악은 <블리치>의 ‘롤링 스타’,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의 ‘온리 마이 레일건’, <가짜 이야기>의 ‘백금디스코’ 같은 최신 애니메이션 OST는 물론, <쓰르라미 울적에>의 ‘you’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잔혹한 천사의 테제’ 등 고전(?) 애니메이션 OST까지 총출동했다.
이외에도 <보컬로이드>를 통해 제작된 동인 음악, 중국과 일본의 대중가요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제공한다. 그야말로 콘텐츠의 무제한 폭격에 가깝다.
음악 선택 화면.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나 <코드기어스> 등 유명 애니메이션의 OST를 제공한다.
등장 캐릭터 또한 만만치 않다. 유저는 <보컬로이드> ‘하츠네 미쿠’같은 음악에 관계된 캐릭터는 물론, <페이트> 시리즈의 ‘4∙5차 세이버’나 <소드 아트 온라인>의 ‘아스나’, <동방프로젝트>의 ‘레밀리아 스칼렛’ 등 음악과 큰 관계없는 캐릭터도 그룹에 포함시킬 수 있다.
게임은 이외에도 <나루토> <원피스> 등 판권 가격만 따지면 일본 최고 수준의 캐릭터가 존재한다. 개발사 ‘맹동유희’는 애플 앱스토어에 게임을 설명하며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음악은 ‘중화인민공화국음악저작권협회’의 인증을 받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단, 캐릭터 라이선스에 대한 언급은 특별히 없다.
참고로 맹동유희는 2013년 7월 설립된 중국의 신생 스타트업. 신생 개발사가 정말 일본 유명 IP의 음원과 캐릭터를 확보할 수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