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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카드뉴스] 왜 그들은 공짜로 게임을 출시했나?

보고 듣는 광고보다 즐기는 광고를 선택한 레고의 마케팅

리스키 2016-03-07 16:02:26

 

 

철들기도 전에 핸드폰부터 드는 우리 아이들. 아이들이 재미있게 할만한 게임을 찾는다는 게, 부모님들 입장에선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죠. 적당한 무료 게임이다 싶으면 곳곳에 숨은 인앱 결제와 광고 클릭 유도. 가끔 아이한테 보여주기 민망한 광고도 나옵니다.

 

그런 젊은 부모님들의 걱정과는 거리가 먼, 안심되는 게임이 있습니다. 인앱 결제도 없고, 광고 배너도 없으며, 무료 게임입니다. 내용도 폭력적이거나 하지 않고 아이들이 즐기기에 딱 적당하죠.

 

단 한 가지. 게임 외적으로 돈이 나갈 위험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빼면요.

 

 세계적인 블록 완구 회사 '레고'에서는 그동안 레고 캐릭터를 이용해 다양한 게임들을 출시해왔습니다. 그중에서도 모바일로 나온 게임들은 게임 내 과금이나 광고 배너 등의 상업적 요소가 전혀 없는 것으로 유명하죠.

 

그러면 수익 모델이 없는 앱이냐고요? 물론 있습니다. 아주 치명적인 게. 이 게임들을 받아서 하다 보면, 자꾸만 레고를 사고 싶어지거든요.

 

레고의 모바일게임들은 실제로 시판 중인 상품을 베이스로 합니다. 게임의 대상 연령도 다루고 있는 시리즈에 맞춰 다양하게 나오죠. 덕분에 [게임을 재미있게 한다]→[이게 장난감도 나왔네?]→[아빠, 저거 사줘!]→[마트 갔더니 다른 시리즈도 있네?]→[핸드폰 보니까 쟤 나오는 게임도 있네]→[반복]의 사이클이 쉽게 완성됩니다.

 

타겟이 불명확한 TV 광고에 비해, 실제 레고를 가지고 놀 연령층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를 노린 마케팅이죠. 똑같은 블록 장난감이라도 게임을 통해 '설정'이나 '스토리', 혹은 '플레이 경험'이 붙으면 아이들이 상품을 보는 시선도 달라집니다.

 

단순히 장난감만 보면 "닌자 컨셉인가보다" 싶은데, 게임을 먼저 접하고 나면 "닌자고 스카이바운드 주인공 세트다!"라는 반응이 되는 식이죠. 당연히 아빠를 조르는 목소리에도 애절함과 힘이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아빠, 저거 사줘" 이쯤 되면 웬만한 아빠들은 아이를 이기기 힘들죠.

 

보고 듣는 광고 대신 즐기는 광고. TV 광고가 브랜드 이름만을 알릴 때 아이들에게 경험과 친숙함을 제공하는 레고의 게임 마케팅.

 

아이들이 쉽게 접하는 게임을 통해 잠재적 소비자를 직접 키워내는 이 마케팅은 우리도 충분히 참고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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