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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4강 프리뷰] 메타 해석이 중요해진 롤드컵

어떠한 해석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2022 롤드컵 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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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국(Amitis) 2022-10-28 12:19:10
이번 롤드컵은 확실한 메타가 없습니다. 좋은 의미로 말이죠.

작년 롤드컵에서 본선을 기준으로 사용된 챔피언의 수가 결승전까지 포함해 80개였음을 고려했을 때 금년 롤드컵이 93개의 챔피언을 선택했다는 것은 메타 자유도가 매우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직 진행되지 않은 4강과 결승전을 생각하면 더 많은 챔피언들이 사용될 여지도 있죠.

이런 자유로운 메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4강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요? 각 경기마다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 봤습니다. /주보국 필자(Amitis), 편집=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메타 해석에서 앞장서고 있는 LCK (출처: 라이엇 게임즈)

 

 

# JDG vs T1 - 중요한 것은 세주아니?

 

먼저 JDG와 T1의 경기를 살펴봅시다.

JDG과 T1의 공통 강점은 탑 라이너가 대회 내내 활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JDG의 탑 ‘369’ 바이자하오와 T1의 탑 ‘제우스' 최우제 모두 다른 라이너의 개입 없이 일방적으로 라인전이 기울어지는 그림이 나오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되죠. 따라서 정글러의 개입에 따라 향방이 갈리는 구도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현 T1의 에이스로 평가받을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제우스' 최우제 (출처: 라이엇 게임즈)

구도를 무너뜨릴 픽으로 가장 주요하게 작용할 챔피언은 세주아니입니다. 세주아니는 밴픽 단계에서 라인 스왑 심리전이 가능하고, 인게임 초반부에는 ‘만년 서리’를 통한 근접 챔피언과의 시너지가 좋으며, 중후반부엔 궁극기인 ‘빙하 감옥'이 만드는 변수가 뛰어난 팔방미인형 챔피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사거리가 짧은 챔피언들이 주로 등장하는 탑 라인에서 세주아니가 보여줄 위력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데이터를 살펴봐도 세주아니는 16승 10패를 기록했고, 35번의 밴 카드로 활용됐으며 현재 91%의 픽밴 선호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꿀 챔피언’이죠.

하지만 두 팀의 정글러는 세주아니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T1의 정글러 ‘오너' 문현준은 이번 대회에서 세주아니를 4번 골라 4승을 챙긴 반면 JDG 정글러 ‘카나비' 서진혁은 세주아니를 한 번도 선택하지 않았죠.  ‘369’ 바이자하오가 EG전에서 탑 세주아니를 1번 선택한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라인 개입력이 좋은 세주아니를 정글로 써야 할 팀은 JDG쪽이 더 높습니다. 바텀의 기량 차이 때문이죠. JDG는 지난 RGE전에서 바텀라인이 RGE를 상대로 고전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4강전에서는 더욱 약점으로 지목될 확률이 있습니다.

양 팀 원거리 딜러가 보여준 데이터에서도 차이가 분명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T1의 ‘구마유시' 이민형은 평균 15분 CS 차이가 전체 원거리 딜러 중 1위(15)며, 15분 경험치 차이 또한 198(5위)로 상위권입니다. 반면, JDG의 원거리 딜러 ‘호프’ 왕제는 이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의미한 기량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 ‘구마유시' 이민형

즉, JDG의 바텀 라인이 정글 개입 없이 반반 구도를 가져갈 수 있다고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만약 T1이 대놓고 라인전을 찍어 누르는 픽밴을 가져오면 JDG의 바텀 라인전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고, 1옵션으로 여겨지는 ‘카나비’ 서진혁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죠.

 

 

# GEN vs DRX - 바텀 수싸움과 미드 힘싸움

 

DRX는 LPL의 EDG를 상대로 역스윕에 성공하며 4강에 진출했습니다. 이 당시 상대했던 EDG의 경우 LCK 1번 시드인 GEN와 전력상 유사한 팀이었죠. 

EDG와 GEN 두 팀 모두 바텀의 힘이 매우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DRX는 이를 의식해 바텀 라인전에 힘을 실어주는 밴픽을 보여줬고, 힘을 실어준 바텀 라인은 4강전 진출 티켓을 가져다 줬습니다.

 

바텀 채굴량이 눈에 띈다

 

따라서 이번 경기에서도 핵심은 바텀 밴픽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DRX가 보여준 바텀 전략은 성공적이었고, 아직 남아있는 전략이 남아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DRX 바텀 챔피언들이 매우 다양함에 있습니다.

DRX 서포터 ‘베릴' 조건희의 챔피언 풀은 9개로 가장 많이 사용한 하이머딩거(4회)를 제외하고 모두 한 번씩만 사용했습니다. 또한, 젠지의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는 비원딜 조합일 때 활용한 신지드를 제외하고서 모두 유틸 챔피언만 활용한 반면, ‘베릴' 조건희는 유틸 챔피언을 비롯해 아무무나 렐 처럼 플레이메이킹 챔피언도 사용한 기록이 있는 만큼 바텀에서 다시 특이한 픽이 등장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비원딜 조합끼리 라인전을 서는 그림도 포함해서 말이죠.

 

픽의 성향도 다른 두 팀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미드 라인전입니다. 

라인전 체급이 매우 높은 두 미드라이너 GEN의 ‘쵸비’ 정지훈과 DRX의 ‘제카' 김건우가 합을 겨루게 됐죠. 특히 플레이인부터 예사롭지 않은 기량을 선보인 ‘제카' 김건우의 경기력이 체급의 거장 ‘쵸비' 정지훈을 상대로 통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번 롤드컵은 최근 모든 대회를 통틀어 미드의 영향력이 가장 적은 대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드 라인에 등장하는 챔피언의 수(17개)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하는 원거리 딜러 챔피언의 등장 빈도수와 같은 것이 눈에 띄는 데이터입니다. 그만큼 등장하는 챔피언들 내에서 선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사일러스의 향방이 주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롤드컵에서 사일러스는 25번 선택돼 76%라는 무시무시한 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잘하는 미드 라이너의 기본 소양’이라는 이미지도 가지고 있죠. 두 선수 모두 사일러스를 잘 다루기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어떤 선수의 손에 사일러스가 쥐어질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아칼리를 4번 연속 솔로 킬로 잡아낸 ‘제카’ 김건우의 사일러스 (출처: 라이엇 게임즈)

 

그리고 밴픽 수싸움 구도로 이어진다면 ‘쵸비' 정지훈이 조금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제카' 김건우는 사일러스를 제외하고 아칼리, 아지르, 오리아나를 사용했지만 ‘쵸비' 정지훈의 경우 인터뷰에서 성능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던 아리를 비롯해 총 7개의 챔피언을 사용했기 때문이죠. 

 

물론, 이번 대회에서 다양한 조커픽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두 선수 모두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챔피언을 보여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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