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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넘어 산업으로! '유니티'는 엔드 투 엔드 솔루션으로 거듭나고 있다

[인터뷰] 유니티 민경준 본부장, 김범주 애드보커시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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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준(음주도치) 2024-10-02 15:10:52

유니티는 게임 엔진 업계의 양대 산맥 중 하나다. 10월 17일 '유니티 6' 정식 출시를 앞두고, 오늘(2일) U-day 서울 인더스트리 행사가 강남에서 진행됐다. 게임 업계뿐만 아니라 산업 분야에서도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니티의 실질적인 산업 분야 적용 사례들을 만날 수 있는 여러 세션이 마련됐다.


민경준 유니티 코리아 인더스트리 사업 본부장과 김범주 유니티 APAC 애드보커시 리더를 만나, 게임 엔진에서 시작된 유니티의 기술들이 어떻게 다양한 산업과 접목되고 있는지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다. 핵심을 먼저 짚어드리자면 '실시간 3D 기술 및 AI 솔루션의 높은 활용도', '모바일부터 PC, 콘솔, XR, 웹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커버하는 유니티의 범용성' 그리고 '유니티를 사용하던 커뮤니티와의 연계'가 키워드였다.


그 동안 유니티를 게임 엔진으로만 기억하셨다면, 차후 더욱 커질 산업 분야에서의 활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왼쪽부터 김범주 애드보커시 리더, 민경준 인더스트리 사업 본부장. (사진 제공: 유니티)


# 일반 사업에도 확장 적용되고 있는 유니티

유니티는 게임 외 일반 사업을 묶어서 '인더스트리'라는 명칭으로 분류하고 있다. 민경준 인더스트리 사업 본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인더스트리 부문은 유니티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입니다. 유니티의 글로벌 사업 부분은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기술을 활용해 여러 앱이나 콘텐츠를 제작, 개발하는 크리에이트 부문이 있고요. 광고 수익화와 관련된 그로우 부문이 있는데요. 가장 최근 2분기 발표를 기준으로, 인더스트리 사업 부문의 규모는 크리에이트에서 약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전년도 대비 60%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매우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유니티가 게임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일반 산업군에서도 확장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런 기술 적용 분야는 크게 세 가지로 또 구분해 볼 수 있다.


▶ 커넥트, 연결성: 기업 고객들이 가진 프로덕트 라이프 사이클 매니지먼트 및 데이터베이스와의 연결과 호환


▶ 크리에이트, 창작: 커넥트에서 가져온 다양한 에셋과 디지털 파일을 유니티의 실시간 3D 기술을 활용해 더 다채로운 상호작용과 몰입감 있는 경험으로 만들어내는 과정


▶ 디플로이, 배포: 범용 플랫폼 지원을 하고 있는 유니티의 특성과 유니티를 사용하던 기존 커뮤니티를 활용해 더 쉽게 창작하고 많은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과정


오늘 진행된 U-day 서울 인더스트리 행사 메인 이미지

일반 사업 중에서도 자동차에 탑재되는 HMI(휴먼 머신 인터페이스)와 디지털 트윈이 만들어지는 제조 분야에서 특히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재밌는 사례도 여럿 접할 수 있었다. BMW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서 유니티를 활용 중이고, 메르세데스 벤츠와 마쓰다 같은 기업은 유니티를 기반으로 HMI를 제작하고 있다. AR(증강현실) 기술로 차량 전면 유리창 등에 운전 상황에 맞는 디스플레이를 띄워주는 것은 물론이고, AR 글래스로도 관련 정보를 전달 받을 수 있다.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유니티는 애플 비전 프로를 비롯한 AR 글래스 분야에도 적용 중이다.




차량 디자인 및 제작 단계에서도 유니티 기술이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실물 차량을 부숴가며 진행하던 여러 테스트 또한 유니티 가상 환경으로 전환한 사례가 많다고 한다. 


마케팅 세일즈 홍보 분야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는 중이다. 물리적 카탈로그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고, AR 환경의 앱 안에서 제품을 소개하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LG 전자의 에어컨이 눈에 띄는 사례 중 하나였다. 


"에어컨에서 유체 역학 등을 활용해, 단순한 표시가 아닌, 실제 바람이 나왔을 때 순환하는 것을 유니티 기술로 시각화, 가시화해서 리테일 샵에서 에어컨을 구매하고 싶은 고객들에게 보여주는 사례도 오늘 소개될 예정입니다. 고객분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시면 제품에 대한 신뢰도도 더 높아지거든요. 마케팅과 세일즈 측면에서도 리얼타임 3D 기술이 이렇게 적용되고 있습니다"라고 민경준 본부장은 설명했다.


오늘 16시 세션에서 소개될 내용 중 하나였다.


산업 현장을 비롯한 임직원 교육과 같은 분야에서도 인터랙티브 요소 등으로 몰입감을 키워 더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민경준 본부장은 이런 설명도 덧붙였다.


"유니티 기반의 실시간 3D 기술은 여러 분야에서 활용 중입니다. 우리나라 산업 특성상 제조가 강하고, 소비자 제품을 많이 만드시는데, 설계 파일과 3D 데이터를 업체에서 많이 보유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런 파일들이 너무 무겁거나, 일시적으로 쓰이고 파이프라인에 적용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러 플랫폼, 디바이스에서 적용 가능한 유니티가 도움이 될 수 있죠."


왼쪽부터 김범주 애드보커시 리더, 민경준 인더스트리 사업 본부장.

# 혁신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매일 지속되는 것

김범주 유니티 APAC 애드보커시 리더는 "유니티를 사용하는 시작부터, 배우고, 적용하는 전체 과정을, 에코시스템을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고, 다양한 기술, 커뮤니티 지원으로 유저 및 관계사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먼저 유니티의 AI 서비스가 산업 분야에선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었다.


"유니티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뮤즈'와 추론 모델을 활용하는 '센티스' 두 가지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뮤즈의 기능은 코드 작성 및 프로젝트 개발에 있어 도움말을 제공하는 뮤즈 챗, 물리 기반의 리얼리스틱 셰이더와 머티어리얼을 만들 수 있는 빌드 텍스처, 2D 이미지를 만드는 스프라이트,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프롬프트 및 영상 기반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뮤즈 애니메이트 서비스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올해 내에 출시를 준비 중인 뮤즈 사운드까지, 뮤즈는 상당히 많은 영역의 생성형 AI 기술을 유니티 안에서 제공 중이고, 이런 기능은 추가 개선되어가고 있습니다."



▲ 김범주 애드보커시 리더가 지난 5월 U day 서울 행사에서 '뮤즈' 시연을 한 영상이다.


그는 이런 기술들이 "게임에서 쓰일 수 있지만 게임에서만 써야 되는 기술은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뮤즈 챗은 다른 외부의 챗 프로그램을 써야 되는 경우와는 다르게, 유니티 에디터 안에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에디터에서 우리가 만드는 프로젝트가 2D인지, 3D인지, 모바일 기반 프로젝트인지 등 상태를 다 알 수 있습니다. 버그가 나왔을 때 버그를 클릭하고 어떻게 해결해-라고 질문하면 해결 방법이 나오거든요. 이런 사용 편의성은 외부 AI로는 확보하기 힘든 영역이고 뮤즈만이 가진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센티스는 산업에서 활용 가능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가령 오브젝트 및 객체 인식 서비스 외에도 음성, 필기 인식 등 적용 범위가 넓다는 것이다. 


"심지어 저는 이런 사례도 봤습니다. 유니티를 활용해서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만드는 거예요. 그러면 사람이 동작을 하고 움직일 때마다 사용자의 근육이 어느 정도 부하를 가지고 어떻게 운동 효과를 얻는지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센티스로 만들어지고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센티스와 뮤즈를 산업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출시를 코앞에 둔 '유니티 6'가 산업 혁신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김범주 애드보커시 리더는 "유니티 6는 지금까지 버전 중 가장 안정적이고 혁신적인 버전"이라 소개했다. 그의 설명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그래픽 및 퍼포먼스 향상: 간접조명광을 효과적으로 계산하는 기술로 아주 현실적인 조명 효과를 만들 수 있다. 고사양 PC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적용 가능하다. GPU 레지던트 드로우어로 CPU 부하를 50%까지 줄일 수 있고, 스케일 향상 및 보이지 않는 오브젝트 제외 기술 등 퍼포먼스 향상 기술이 많이 들어가 산업에서도 더 큰 규모의 시뮬레이션 적용이 가능하다.


▶ 멀티 유저 제작 환경: 게임에서도 멀티플레이가 중요하듯, 산업에서도 원격으로 여러 사람이 협업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더 효율적인 제작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


▶ 플랫폼 확장: 유니티는 기존에도 가장 많은 디바이스 플랫폼을 지원 중이었는데, 최근 메타나 애플과 같은 XR 기술과 협업하며, 가장 최신의 디바이스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 웹 지원 공식화: 유니티 웹 기능이 추가되면서, 솔루션 및 콘텐츠를 모바일이나 PC뿐만 아니라 범용 웹브라우저에서 활용 가능하다. 센티스를 포함한 AI 기능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효율성 및 혁신의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이 가진 여러 정보를 유니티로 활용하는 과정에서의 '보안'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됐다. "데이터 보안에 대한 옵션을 점점 늘려가고 있고, 기업 내부 중요 데이터의 접근성과 관련해 '보안'이 중요함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다양한 옵션이 준비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유니티 6'의 여러 지원 분야 및 안정성은 호평을 듣는 중인데, '혁신'이 다소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개발자 커뮤니티 사이에서의 의견에 대한 김범주 애드보커시 리더의 답변도 인상적이었다.


"유니티는 정말 많은 디바이스를 지원하고 있어서, 어떤 특정 디바이스에서만 쓰이는 걸 지양하는 중입니다. 같은 경험이 보편적으로 쓰이길 기대하고 있어요. 구두로 전달하는 설명으로는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는데, GPU 퍼포먼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15 프레임 애니메이션에 레지던트 하나만 켜면 30 프레임 이상으로 바뀝니다. 이전엔 메시 및 텍스쳐를 일일히 줄여야 했던 작업이죠."


"AI도 뮤즈로 코드 생성해서 붙이면 바로 좀비를 걷게 만들거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눈이 동그래지십니다. 워크플로우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혁신에 가까운 것이죠. 혁신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매일 지속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유니티 뮤즈 등의 솔루션을 저도 매일 사용하는데, 일주일이 다르게 새로운 기능, 개선점이 나오고 UI도 바뀌고 있습니다. 특정 사용자가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효율성을 전달해드리는 것 그 자체로 혁신의 일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끝으로 그는 유니티가 단순히 한 부분의 기술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수집에서부터 개발, 배포까지 담당하고, 개발 라이프사이클 전체를 지원하는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이라 소개했다. AI 기술 또한 전 과정에서 효율과 혁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왼쪽부터 김범주 애드보커시 리더, 민경준 인더스트리 사업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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