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는 기존 스위치 1과 올해 출시할 스위치 2를 모두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3월 27일 밤에 진행된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여러 신작 소식도 흥미로웠지만, 그에 못지 않게 신선하게 다가온 것은 신규 시스템과 앱에 대한 소식이었다.
이번 다이렉트에서 닌텐도는 '버추얼 게임 카드'라는 스위치 기종 내 신규 기능을 소개했다. 다운로드 버전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면 '버추얼 게임 카드'로 본체에 세팅되는 구조다. 구매한 게임을 가상의 카드 형태로 이미지화만 한 것처럼 보이지만, 깊이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 실물 게임 카드처럼, DL 게임 카드를 편하게 옮겨가며 사용하자는 것이 이번 시스템의 가장 핵심적인 취지다.
'버추얼 게임 카드' 도입으로 기기 사이에서의 소프트웨어 이동이 훨씬 간편해질 예정이다. 닌텐도 스위치 OLED 버전과 라이트 버전 두 기종을 동시에 쓰는 유저들도 적잖게 있는데, 버추얼 게임 카드를 어느 본체에 세팅, 해제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소프트웨어를 쉽게 옮길 수 있다.(이런 세팅 및 해제에는 인터넷 접속이 필요하다) 가장 결정적으로 스위치 1에서 스위치 2로도 이 방식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옮길 수 있다.
실물 게임 카드 이상으로 게임의 공유도 쉬워진다. 일단 소프트웨어를 다운 받은 로컬 기기에선, 그 본체에 등록된 모든 유저가 해당 타이틀을 플레이할 수 있다. 또한 어카운트 패밀리 그룹에게 '버추얼 게임 카드'를 로컬 통신으로 대여해줄 수도 있다. 단, 한 명의 패밀리에게 동시에 대여해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최대 1개로 제한되어 있고, 2주 동안 대여 가능하다. 2주가 경과하면 자동으로 버추얼 게임 카드가 반납되는 구조다.
이렇듯 '버추얼 게임 카드' 도입으로 스위치 1 생태계에 편의성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스위치 2로 옮겨가는 과정도 동시에 잡아낸 닌텐도다. '버추얼 게임 카드' 시스템은 2025년 4월 하순 본체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다이렉트 말미엔 미야모토 시게루가 직접 등장해 "닌텐도 다이렉트 방송이 많은 신작들에 대한 정보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유저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언급하면서 "닌텐도 다이렉트 방송도 앞으로 계속 이어갈 예정이지만, 동시에 더 직접적으로 정보를 얻기 쉬운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캘린더 앱 '닌텐도 투데이!'를 소개했다.
'닌텐도 투데이!' 앱은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지금 바로 만나볼 수 있다.
이 캘린더 앱은 <마리오>, <젤다>, <동물의 숲> 등의 테마를 선택해 '애니메이션 달력'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앱을 통해 닌텐도 스위치 2 소식을 비롯해 각종 게임 뉴스와 정보, 비디오, 만화 등을 매일 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스타일의 아트로 '캘린더 위젯'을 설정하는 기능도 매력적이다.
결과적으로, 닌텐도는 스위치 1에서 2로 넘어가는 시점에, 정보 공백을 최대한 줄이고, 기기 사이의 호환 및 이전 편의성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스위치 1 유저들이 큰 불편 없이 스위치 2로 진입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한 환경을 구축한 셈이다.
